f(x) 맹물을 헤이즐넛 만든 라디오스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6. 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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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같은 이미지 f(x)를 단번에 헤이즐넛 향이 나는 진한 그룹으로 만들어 버리는 라디오스타. A급 방송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B급취향 가득한 냄새를 풍기고자 노력하는 '라디오스타'는 어느새 시청자에게는 빠져서는 안 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들이 A급으로 올라서길 주저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도 남는 바가 있다. B급 정서에서는 프리하게 방송을 할 수 있는데, 공연히 A급 방송 프로그램으로 올라서면 그만큼 제재와 시청자들의 많은 항의와 질타가 이어지는순서는 당연히 따라오게 된다. 신사적인 방송이 있다면 왠지 밍숭맹숭한 획일적인 방송이 될 텐데, 라디오스타는 그런 신사적인 방송을 원치 않는다. 라디오스타가 가지고 있는 그 풍부한 매력에 시청자는 어느 순간 마니아가 되어 버린다.
또 이런 라디오스타의 큰 매력은 때로 욕을 먹기도 한다. 선비처럼, 수녀처럼 왠지 경건한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이런 막 던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거부감도 가지게 할 수 있기에, 특히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에게 막 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난 공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라디오스타' 최고의 장점은 바로 이런 막하는 방송에 있다. 이곳의 컨셉은 어떤 스타라도 똑같이 대한다. 그가 월드스타이던, 마이너 신입 가수든 지휘고하를 가리지 않는 막대함이 있다. 막 대한다? 그렇다고 함부로 예의를 벗어나는 것은 또 없다. 충분히 웃을 수 있고, 상대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그들은 마음대로 공격을 한다. 그리고 그 대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과 끼를 마음대로 펼쳐 보일 수 있게 만든다.
이번주 <라디오스타>는 확실히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미를 뽑아 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최고의 장점을 앞세워, 그동안 이미지로 따졌을 때 '맹물과 같이 아무 색도 없는 그룹 f(x)' 를 단 번에 핫이슈의 대열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f(x)' 즉 함수그룹이라고 하는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걸그룹으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부분이 있었다. 이미지로 봤을 때, 그녀들은 누가 봐도 '소녀시대'의 대타그룹이었다. 이 걸그룹의 특징으로 봤을 때 조금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스타 기질도 없어 보였다.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가수의 특징인 가창력 또한 리스너들이 만족할 만한 부분은 아무것도 없었다.
함수그룹의 음악을 들으면 딱 머리 속에 남는 단어는 '오토튠' 정도일 것이다. 개개인의 보이스가 나오는 부분이 없을 정도의 음악은 그녀들의 음악성을 따져볼 만한 생각을 주지 못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그녀들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다르다. 제시카, 태연, 티파니는 가창력에서 아주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고 매력적으로 가수라는 이미지로 다가온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f(x)는 아직까지도 가수로서는 인정받기 어려운 상태의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쉽게 그녀들의 이미지들이 들려오는 것은 대부분이 '소녀시대의 대타그룹', '재미있지 않은 그룹', '가창력 없는 그룹' 등으로 불리는 아주 안타까운 현실에 있던 터라 그녀들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들이 마이너스타들의 이미지 업 제조공장이라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을 하게 된 것은 큰 행운으로 돌아가게 된다.
라디오스타는 f(x)라는 걸그룹을 가장 확실하게 색을 덧 입혀 주었다. 인정받지 못하는 맹물같은 무색의 걸그룹을 '헤이즐넛 향' 가득한 그룹으로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그냥 귀여운 걸그룹을 웃겨주는 것이 아닌, 그녀들의 색깔들을 뽑아내 준 것이다.
중국 출신의 빅토리아의 4차원 적인 이미지를 끌어내고, 눈동자를 굴리는 귀여움을 신정환이 끌어내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후끈하게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은 빅토리아의 상큼한 미소와 귀여움을 동시에 알게 되었다. 빅토리아가 누구야? 하던 시청자들은 라디오스타를 봤다면 '아~ 이 아이가 빅토리아구나~' 할 정도로 강인한 인상을 받게 해 주었다. 신정환과의 애교발사 행동들, 뽀로로 애교 등을 보여줌으로 확실히 빅토리아 라는 귀여움을 가진 여성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었다.
부모님이 대만 국적의 미국 교포인 엠버 또한 기존 연예인 중에 슈퍼주니어의 동해와 개그맨 김태환, 그리고 동물인 라마를 닮은꼴 이미지로 뽑아가며 큰 웃음을 줬다. 그녀들 스스로 웃음을 줄 수 없는 코드들인데 라디오스타는 웃길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해 주었다.
설리 또한 귀엽고 사랑받는 이미지들을 부각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친절히 소개시켜 주었다. 김희철과 의남매를 맺은 것, 그리고 나이가 어려 보여서 크리스탈과 경쟁은 안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신정환이 사이에 끼어서 재미를 준 것은 엄청난 재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는 것을 머리채를 잡았다고 하며 상황을 엮어 주는 센스 또한 빛이 났다.
f(x)로서는 다른 방송보다 '라디오스타'의 출연이 너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멤버 개인의 소개 정도를 한 첫 번째 방송이 이렇게 큰 호응을 얻는 것은 그녀들에게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예능을 출연 했다고 이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없다.
라디오스타에서 걸그룹이 그렇게 많이 출연을 한 것은 아니지만, 출연을 한 걸그룹으로서는 이미지 업그레이드 하는 곳으로서는 최고의 장소가 되었다. 기존에 '티아라'는 음악 방송이 아니었지만, 예능으로 데뷔를 하는 전대미문의 일을 하고도, 그것이 기회가 되어 톡톡튀는 이미지를 얻어간 것은 엄청난 좋은 이미지를 얻은 기회를 제공받았다.
함수그룹으로 불리는 'f(x)' 또한 이번 출연은 너무도 행복한 기회로 남을 것이다. 본 필자 스스로 생각 했을 때 이번 출연은 f(x) 이미지에 있어서 '맹물 같은 존재에서 헤이즐넛향 나는 존재로 인식 되는 기회'로 여겨질 만한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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