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희생양 만든 것은 우리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6. 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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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앓이를 했던 하루가 지나갔다. 너무도 사랑을 받고, 받아야 하는 김제동이 연일 시련을 겪어야 하는 상황은 쉽게 대중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아픈 일로 가슴에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간 마음 고생한 것도 모자라 또 한 번 큰마음의 아픔을 겪는 김제동을 생각하면 너무도 안타까워 그를 위한 슬픔까지 가득 차오르게 된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안타까운 상황 하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왜 그가 이런 희생을 당해야 할까? 그를 과연 누가 이렇게 희생을 당하게 했을까?는 누가 그렇게 희생을 시킬까? 하는 마음을 말이다. 그렇게 희생을 당하면서도 자신은 괜찮다~ 괜찮다~ 하는 넓은 마음의 김제동은 현실의 아픔을 받아들일 줄 아는 그런 인물이 되었다. 사실은 그런 김제동을 보는 마음이 더 짠한 것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 아픔이 더 크다.
혹시나? 라는 생각으로 그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가 없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는 어느새 현실의 가혹함으로 다가오고 그를 좋아하고 아끼던 시청자를 포함한 대중들은 아파하고 마음으로 울게 되었다. 그리고 그를 가장 사랑한다는 그 주변인들도 그 아픔을 나누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서 아픔을 곱씹으며 시대를 한탄하면서 하늘을 보며 울부짖고만 있다.
대중들의 의혹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일 수밖에 없다. 그것을 아무리 부인한다고 해도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에 부인은 하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 될 수 없음을 그들 또한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니라고 하고만 있다. 왜? 그렇게라도 해야 자신들의 잘못을 스스로 사하는 못된 용서의 사악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 김제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공중파와 케이블 모두 막혔다. <스타골든벨>을 시작으로 <환상의 짝꿍>과 <김제동쇼> 모두를 잃었다. 중간에 <오마이텐트>까지도 그는 모두 빼앗겼다. 빼앗겨도 진정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괜찮아요~ 전 행복해요~ 라고 말하지만 그가 아파하는 마음은 누구라도 알 것이다. 김제동이 스스로 아픔을 느끼는 것은 자신의 처지일 수도 있지만, 그가 진정 아파하는 것은 이 시대의 문화에 있을 수도 있다. 가정이지만...
대중도 그를 희생시키는데 일조했다.
김제동은 만인의 방패였다. 특히나 색깔론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정치적인 색의 구분으로 그는 자신과는 상관없이 대중들에게 이미 구분이 되어 있었다. 대중의 마음속에 이런 마음 한 자락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하고 싶다.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가 자신의 마음을 대신해 앞장서서 나의 움직이는 신이 되고, 롤모델이 되어주고, 멘토가 되어주는 것, 방패가 되어 주는 것을 바랐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마음을 가진 우리는 조금이라도 반성은 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그는 개그맨이고, 진행자다. 그가 보여주는 능력은 개그맨이라기보다는 진행자에 더 가깝지만 그냥 그를 대중들이 생각하기엔 개그맨으로 엮어 넣게 된다. 그런 분류법은 남을 웃기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김제동은 바른말을 잘하고, 사리를 분별해내는 해안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그런 똑똑한 연예인이 생각할 줄 아는 지식인으로서 대중들은 자신들이 가장 사랑했던 대통령이었던 노무현을 좋아해 주기를 바라고, 그 모든 행사에 서주길 바랐다. 누구도 쉽게 서지 못하는 자리지만 자신에게 부탁하는 것을 그렇다고 내 팽개칠 김제동도 아녔다.
그렇게 해서 김제동은 어느새 한 쪽의 성향을 가진 대중들에게는 고맙게도 다가온다. 그리고는 바로 그는 그 한쪽을 대표하는 스타가 되어 버린다. 대중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오~ 역시~ 라며 감탄을 하고, 그를 칭송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정치적으로 항상 한쪽의 성향을 가진 자들이 있다면, 바로 다른 성향을 가진 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런 연예인이 곱게 보일 수가 없게 된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성향을 가진 자들이 좋게 보지 않고 그를 공격하게 된다. 대중들은 스타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해 주는 인물이 되길 원했고, 그런 그가 반가워 박수를 쳐 줬을 뿐인데 우습게도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몰린 것에 기가 찰 수밖에 없게 된다.
주변인도 무시를 못 할 존재가 된다.
김제동의 주변 또한 무시를 못한다. 만약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거꾸로 생각했을 때 현재 정치판을 섬기는 세력이었다면 김제동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주변인들을 무엇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나,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을 것이다 의견을 게재해 보는 것쯤으로 생각해 주길 바라면서 글을 이어간다.
적어도 그의 주변인들이 그를 적극적으로 만류 했다거나, 아예 이런 무대를 소개를 하지 않았다면 김제동이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잘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구분을 지는 것이 이제 와서야 의미 없긴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거의 모든 인물들은 야당 세력이거나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세력이기도 하다. 그런 환경적인 곳에서 김제동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 김제동이 아니라 지금 우리를 생각해 보자.
내 주변의 사람들이 몽땅 야당 세력이라면 어느새 자신 또한 야당 세력이 되어 있는 것은 제3의 시선으로 봤을 때 당연하게 되는 것이다. 내 자신이 아무리 여당의 성향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들의 무리에서는 당연히 야당의 성향을 뛴 사람처럼 보일 것이고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만약이지만 김제동 또한 그렇지는 않았을까? 그냥 생각만 해보자.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있을 것이다.
이제 김제동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림 밖에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찾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학교나 각종 행사에서 그를 볼 수는 있겠지만, 그를 당분간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기회는 원천적으로 막혀있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고,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 그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아니 외로워도 그의 주변에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제동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사회에 대한 울화통은 터지지만, 한 편으로 우리.. 바로 우리 때문에 그가 더 자유롭게 연예계 생활을 하지 못하고, 지장을 받는 것에 대한 것은 왠지 미안함이 앞선다. 노제 사회에 왜 꼭 김제동이어야 할까! 우리는 그를 바로 노무현을 그리워하기 위해 세워 놓은 희생자는 아닌가 생각을 해 볼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할 듯하다. 우리가 세워 놓은 방패가 너덜너덜 해 지는 것에 마음이 너무 아플 수밖에 없다. 그를 세운 것은 우리기에 우리의 마음이 아픈 것도 당연하다.
그를 사랑한다면, 김제동 그가 방송인으로서 오래 활약을 하는 것을 보려한다면 그를 약간 자유롭게 해 주는 것도 방법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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