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착한 예능과 미래 예능 보여줘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5. 1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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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 착해진다고? 미래 예능이 뭔데? 라고 하는 생각을 한 번쯤 생각해 본적이 있다. 아니 지금까지 여러분 반복해서 생각한 것이지만 그동안 시청률이란 잣대 때문에 실험적이기는 했으나 착한 예능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채 그렇게 한국 문화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없어지고는 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이런 화두에 접근하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니 그것은 KBS가 일요일 심야에 내놓은..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착한 예능을 표방해서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취하는 기본적인 포맷은 착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다. 그 노력에는 계속 유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시청자의 사연을 받아서 어려웠던 과거의 희망 인물을 만나보는 코너를 보여줬다.
첫 회에서는 수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아들이 어머니의 극진한 정성으로 자신을 돌보아 준 어머니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사연을 신청했고, 제목에서 눈치 챌 수 있듯 밤에 찾아갈 수 있는 곳을 향해 가는 것이었다. 사연의 어머님 또한 톨게이트에서 일하시는 분이었다. 아들 자신이 다쳤을 때 원래는 근무가 심야에는 하기 힘든데도 아들 병간호를 위해서 위험에 대한 각서를 쓰면서 까지.. 시간을 옮기고 낮에는 병간호를 하며 좁은 병원에서 생활하며 24시간 중에 거의 모든 시간을 자신과 가정을 위해 너무도 힘든 시간을 겪은 어머님.. 그 어머님을 위해 아들과 함께 야행성 식구들이 조금의 보답이라도 하고자 떠난 포맷이었다.
기존에도 분명 유사한 포맷은 있었다. 하지만 야행성에서 보여주는 착한 예능을 위한 변화는 전 프로그램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야행성> 프로그램 전에 방송이 되었던 프로그램은 <달콤한 밤>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폭로성 토크와 가십성으로 가벼운 예능을 지향했다.
입맛은 다르기 때문에 가벼운 예능을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계속해서 변화 없이 흐르는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의미 없이 시청률은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글쎄 지금 시작하는 <야행성>이 얼마나 성공할지 모르지만 분명해 보이는 기류는 착한 예능으로 돌아섰다는 느낌이 강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착하고자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아닌 우리네 주위 사람이 살아가는 분들에게 잠시나마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은 그 깊이가 깊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다소 방법론에서 미숙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그것은 프로그램이 시작하면서 보이는 미숙함이기에 충분히 흐뭇해하며 봐 줄 수 있을 듯하다.
<야행성>은 미래형 예능이란 부분을 보여준 것이 있어서 너무 반가움을 가졌다. 계속되는 포맷의 변화를 겪으면서도 히트를 못치는 프로그램은 널리고 널렸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첫 회에서 보여준 작은 변화의 포맷은 본 필자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조금씩 보여줬다.
미래예능은 또 뭐야? 하지만 이제 사회는 SNS서비스로 소통을 하며 '광속화'되고 있다. 지금 당장 스타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시청자는 행복 그 자체일 것이다. 지금까지 스타를 만난다는 것은 특별한 시험을 보듯 너무도 힘든 범주에 있었다. 방송국에 방청 알바로 가본다거나, 초대를 받아서 한 번 가볼 수 있는 정도로 여겨졌다. 그런데 스타들이 몰려오는 것이다. 바로 시청자의 눈앞으로 말이다.
바로 <야행성>은 스타가 시청자들 앞으로 다가가는 포맷으로의 도전을 꾀하고 있다. 스타가 스타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스타가 일반 시청자들 앞으로 다가가는 것이고, 서럽게 도전하지 않아도 빨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시간 장소가 허락한다면 시청자는 언제든지 스타들을 목전에서 볼 수 있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야행성은 두 곳으로의 여행을 시작했고, 그 도착지는 시청자들 옆이었다. 하나는 감사한 마음과 밤에 고생하는 분들을 위한 또 하나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곳이요. 둘째는 젊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들을 번개 만남으로 스타와 함께 이루어 보는 것이다. 첫 번째 기획으로 시도한 것은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테마 지하철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고, 해당하는 지하철 칸에는 카네이션과 고마움을 전하는 멘트들로 예쁘게 꾸며졌다.
예능이 항상 가십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새로운 변화로, 이 프로그램은 보여줄 듯싶다. 시청률이 좋은 요일도 아니지만, 시도가 가상한 이런 프로그램은 더욱 발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포맷은 심야 예능에서 바로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지만, 분명 바뀌는 광속 사회에서 대단한 환영을 받을만한 포맷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만약 이런 컨셉의 다가감이 지금 인기있는 프로그램에서 된다면 그 반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다가가서 어떤 탄탄한 기획으로 그들과 함께 의미있는 방송을 할 수 있느냐는 계속해서 연구하고, 보여주고, 그것이 멋지다는 것을 꾸준히 어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미래형 예능은 꾸준히 성장하고 파급력이 더 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보게 된다.
이미 스타들과 시청자들과의 간극은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기도 하다. SNS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서 이미 '하하'와 '박진희', '김창렬' 등은 개인적으로 시청자와 교류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 반응은 너무도 뜨겁고 환영을 받고 있음에, 이번 <야행성>의 시도가 시청자를 향해 다가가는 것이라면 그 반응 또한 앞으로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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