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여주인공 왜 이러나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5. 11. 06:50
728x90
각종 방송사 월화드라마가 마치 짠 듯 여주인공을 못 뽑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 해당하는 드라마는 이번에 시작되는 두 드라마와 함께 MBC '동이'까지 이제 완벽하게 오버 연기 '짱'인 인물들로만 채워져 버렸다.
MBC <동이>에는 한효주, KBS <국가가 부른다>에는 이수경, SBS <자이언트>에는 황정음이 포진되어 앞으로 막상막하의 진지하고 흥미로운 오버스러움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미 한효주는 '동이' 드라마에서 꾸준히 오버스러움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고,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이수경이 새로 합세해 처절한 오버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아직 다행히 '자이언트'에 아역 때문에 황정음이 안 나오고 있지만, 성인 연기 배역으로 바뀔 때 황정음의 정화되지 않은 진지함은 또 하나의 과한 오버스러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시청자들은 신이 날 것만 같다.(반어법임)..! 이렇게 각 방송사가 하나같이 여주인공을 못 쓴 것은 서로 위안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시작이 안 되어 욕을 먹지 않은 황정음의 연기, 그리고 막 시작한 이수경의 가공할 만한 오버연기는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실제로 이수경은 첫 회 등장하자마자 우악스러운 오버연기를 펼쳐 주시기도 했다.
이에 절대 지지 않는 용자 '한효주'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동이>에 본격적으로 출연하는 회차에서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표정 연기와 시선을 어디 두어야 할 지 모르는 자신의 쑥스러움은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 듯하다. 오죽했으면 손가락이 오그라드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겠는가! (위 이미지.. 농담임)
한효주의 오버스러움을 느끼는 데에는 바로 그녀의 표정과 말투, 행동에서 보이는 것 때문일 것이다. 지나치게 밝은 성격.. 아니 오버스러워 보이려는 그런 행동 때문에 억지로 나오는 오버 연기가 있어서 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러운 깍쟁이 느낌이 나는 것이 아닌, 눈만 동그랗게 뜨는 것이 놀란 것이오.. 입술만 치켜 올린다고 웃는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행동 또한 어색할 때 나오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한효주다.
각 장면에서 한효주는 반스탭 이상 공중에 떠 있다는 느낌을 주듯 몸짓을 하고 있다. 원래 깍쟁이들의 밝은 이미지에서 나오는 그 발랄한 몸짓보다도 반박자 위인 행동들 때문에 연기에 집중을 할 수 없게 한다. 몸짓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말투 또한 이런 어색한 몸짓에 얹혀서 박자를 같이 하기 때문에 한음이 떠야 하는데, 한음 반이 떠 있는 모습을 항상 그녀는 보여주고 있다. 말소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으니 대사를 치는 부분에서 부자연스러워지고 그 어색한 상황에 눈만 동그라지는 것일 것이다.
한효주가 앞으로 연기를 오래 하려고 생각한다면 지금 자신의 발랄함을 반은 죽인다고 생각을 해야 배역 소화를 어느 정도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반음, 반박 이상인 한효주의 연기 세계는 좀 혹독히 몰아세우고 싶다. 배우가 용기를 얻어야 한다는 지론이어서 그런지 이병훈 감독은 기존 자신의 파트너였던 이영애를 두고, 이영애가 못한 발랄함을 한효주가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적당히 칭찬하시지 ㅡㅡㅋ)
칭찬이 사람을 변하게 시킬 수도 있지만, 안주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억지로 기존 스타의 이미지에 햇병아리 스타를 가져다 붙여서 평가를 하는 상황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그런 도움이었는지 한효주는 더욱 가열차게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가 부른다>는 새로 시작된 KBS의 드라마다. 시작하기 전 선입견이 있어서였을까? 여주인공이 이수경이라는 말에 안심이 안 되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적당한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 마음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확 날아가 버렸다. 아니 기본연기야 한효주 보다는 훨씬 안정되었지만 오버 연기에서는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들게 했다.
코미디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해를 충분히 하고 남는다. 그러나 코미디라고 해서 코미디를 넘어서는 오버 액션을 보여주는 것은 왠지 불편함을 느끼게 해 준다. 다른 배역들은 오버가 되는 요소가 연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적당하기에 그 배역을 자연스레 연기하는 것으로 생각이 되게 하는데, 이수경만큼은 그렇지 못했다. 한효주의 안 좋은 버릇인 반박자가 높은 오버스러움을 이수경 또한 보여주고 있었던 것.
마치 '동이'의 한효주와, '국가가 부른다'의 이수경이 같은 모습을 한 사람처럼 오버랩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배역이 분명 다르긴 하고, 모습 또한 다르지만 그녀들이 보여준 오버스러움은 말 그대로 똑같이 반박 위의 분위기를 내 주기 충분했다.
위에 보는 이수경의 이미지는 남친을 위해서 피아노를 연습하는 씬에서 극명한 오버스러움의 건반 내려치기 신공을 보여준다. 그리고 상상씬이지만 예능인 김나영의 카메오 출연 장면에서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모습의 상상 이미지는 반박이 아니라 한박 이상의 오버스러움을 보여주었다.
월화드라마 여주인공.. 일명 줄임말 '여주'들은 대 실패로 보인다. 그들이 연기를 할 때 마다 시청자는 오버스러움의 부담감을 스스로 정화해가며 봐야 하는 곤욕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 상대적으로 수목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풍년 그 자체다. 오버스러움을 가장 완벽하게 소화하는 대상을 생각한다면 '김소연'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녀는 수목드라마 '검사프린세스'에서 완벽 그 자체의 오버스러운 배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한효주와 이수경이 비록 유명한 여러 작품에 출연을 했다고 해도, 분명한 것은 그녀들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평가되는 부분이 안 나온다는 것에서 그들의 연기 내공을 짐작케 할 수 있다. 차라리 한 박자를 틀린다면 고치기라도 편할 텐데 그녀들은 이상하게도 반박자씩 틀리니 지금 당장 답이 없어 보이는 것 일 것이다.
아직 황정음 출연분이 안 나왔기에 황정음에 대한 평가는 일단 접어둔다. 그리고 황정음은 오버스러움 보다는 정극 연기를 펼친다고 하니 반대로 급다운 되는 언더스러움은 얼마나 개선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월화드라마 여주인공들은 본 필자가 평을 해 볼 때 제대로 된 캐스팅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아쉽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