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떴2, 김희철과 길은 천군만마 존재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5. 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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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패떴)2에 이토록 완벽해 보이는 게스트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은 방송이 나왔다. 이번 주에는 초대게스트로 각자의 절친들을 불러서 마을간 체육대회를 하며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게스트로 출연을 한 인물은 슈주(슈퍼주니어)의 '김희철', 리쌍의 '길', 배우 '김광규', 개그맨 '장동민', 소녀시대 '티파니', 가수 '노사연'이 자리를 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웃음을 준 것은 '김희철'과 '길'이었다. 그에 못지않게 장동민 또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지만 이 두 인물의 앞도적인 분위기 이끎에 오히려 그 대단한 존재감도 무력화가 되었다. 그만큼 김희철과 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과 끼를 완벽히 보여주었다. 상황이 이렇게 게스트가 완벽히 포스트 인물들을 무력화 시키는 존재감 때문이었는지 지금까지 패떴이 그렇게 웃음을 뽑아내지 못했던 분위기에서 제법 많은 웃음을 뽑아내는 회로 기억이 될 법한 웃음이 있었다.
김희철에게는 약간 안 된 일이기도 할 수 있고, 잘 될 수도 있는 기회가 되겠지만.. 윤아의 게스트로 초대가 된 이후 그의 엄청난 끼에 반한 제작진은 김희철을 패떴 고정멤버로 발탁을 하는 제안을 하고 성공을 한다.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김희철이 이번 <패떴2>에서 보여준 가공할 만한 웃음 제조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에서 남다른 재주를 마음껏 뽐낸 김희철은 그렇게 깝치는 조권 마저도 웃음기를 확 빼버리게 만들기도 했다. 기존에 정리가 안 된 패떴에서 조권과 택연은 기존의 이미지로서 오로지 한 가지 재주에 기대어 분위기에 빠져서 학예회를 하듯 틀에 박힌 이미지로 프로그램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들은 나름대로 존재감을 늘리려 애를 쓰긴 했지만 시작한지 몇 회가 지나도 정해진 역할 소화를 하기에 버거운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런데 크게 보이지 않았던 그들의 단점이 김희철의 게스트 초대로서 완벽하게 보여졌다. 김희철이 활약을 했던 부분을 놓고 볼 때 이 부분을 조권과 택연 둘이 해 줘야 하는 무게감의 역할을 바로 그는 해 냈다는 것이다. 보조진행과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내서 적당히 깝치고, 행동을 해 줘야 하는 것이 조권과 택연이 할 역할이었다.
김희철은 시청자들도 느낄 정도로 완벽한 게스트 이상의 역할을 했고, 시청자들은 역할 상 김희철의 엄청난 활약을 두고 안 어울릴 법한 말인 '주객전도'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주객전도라는 말은 대부분 부정적인 말에 쓰이긴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주객전도가 되는 상황이 너무도 명랑하고 재밌어서 김희철을 칭찬하고 나서는데 쓰였고 이 말이 왠지 어울리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또한 김희철은 각 게임마다 적극적이었고, 약간 징그럽긴 해도 왠지 귀여운 이미지로서 자신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진행 능력도 남달라 메인 진행자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의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진행을 하고 싶어서 하는 모습 보다는 맹숭한 분위기를 못 보는 사람이 총대를 메고 살려주는 듯 보이기까지 했으니 기존의 진행자들은 각별히 노력을 해야 할 듯 보이게 만들었다.
신봉선의 절친으로 나온 장동민 또한 큰 웃음을 줬다. 그는 웃기는 상황에서 리액션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듯 웃어야 할 부분에서는 미친 듯이 웃는 리액션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그냥 웃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반응을 보고 웃을 수 있는 부분까지 장동민은 엮어 주었다. 신봉선이 여성이긴 하지만 장동민에게는 둘도 없는 선배로서 가림 없이 대하는 모습과, 장난이 90%이상 섞인 말과 행동으로 신봉선을 막 대하며 '니킥'을 날리겠다고 막 달려드는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어 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패떴2>와 시청자들이 깜짝 놀라는 일은 또 한 명의 게스트로 부터였다. 김원희의 절친으로 나온 '길'이 제법 명품 게스트로서 활약을 했다. '길'은 시작은 KBS의 예능이었지만, 정식으로 누구의 라인을 타며 올라온 것은 <놀러와>에서 유라인으로 들어 온 후 부터였다. 이하늘과의 인연도 있었지만, 그의 끼를 발견한 유재석의 컨택을 받고 보조진행 패널로 배우기 시작하며 그에게는 엄청난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길'이 예능을 배운 것은 '놀러와' 뿐만이 아니고 '무한도전'에서 또한 엄청난 경험을 하고 있기도 하다.
좋은 스승, 좋은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해 봐서 일까? 길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워낙 날고기는 스타들이 있어서 고만고만해 보였지만, 풀려 나와서 그가 보여주는 배움의 결과는 무척이나 반짝반짝 빛이 나는 모습이었다.
이번 패떴2에서 길의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지상렬과 같은 조로 뽑히면서 그가 만들어 내는 웃음 분량은 선배 지상렬 조차도 당황시키는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밍숭맹숭한 아침 시작을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물을 뿌리며 웃음을 만들어 내고, 밥을 안 준다고 사발면을 몰래 숨어서 먹다가 걸리며 보여주는 웃음은 남다른 웃음이었다. 실수로 지상렬이 라면을 놓쳐서 땅바닥에 떨어진 것을 배가 고프다고 손으로 확 잡아 올려 먹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며 말리는 지상렬은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놀라며 웃었다.
이런 의외성으로 길이 활약을 해 준 덕분에 패떴은 오랜 기간 동안 웃음이란 것을 제대로 못 보여주던 곳에서, 모처럼 만에 큰 웃음을 주는데 성공을 했다. 길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수동적인 모습으로 보였었다면 이번 패떴 출연에는 너무도 능동적인 모습이었다는 것은 누구라도 인정해 줄 듯싶다. 그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유~ 내 라면~~ 형님~ 돼지들은 4시간마다 밥 줘야 해요~!' 라는 말에서 웃음이 절로 날 수밖에 없었다.
실로 오랜만에 패떴이 재미있었던 것은 고정멤버를 제외한 게스트들의 활약이 90% 이상이었다는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그만큼 기존 멤버들이 웃길 수 있던 부분이 없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요소로 보이게 만든 특별한 방송이었다. 그나마 기존 멤버에서 웃긴 것은 윤상현이 닭싸움을 하는 도중 쥐가 나서 다리를 두드리며 하는 부분 빼 놓고는 별 웃음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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