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자격, 눈물 난 김국진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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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주말에 방송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은 더부살이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서 어느 덧 메인을 위협하는 예능이 되었다. 이곳에서 시도하는 남자의 자격 100가지 미션은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하지 못하는, 그리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마는 그런 모습들의 도전들을 스타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코너다.

이번 주에는 대학 강단에 선 <남자의 자격> 출연진들이 각자 30분 씩 자신의 노하우 섞인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전수해 주기 위해 학교로 찾아갔다. 이들은 날씨도 안 좋고, 자신들의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 줄 학생들이 있을까 내심 걱정을 했지만 그런 우려는 강의가 시작이 되며 말끔히 사라졌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강의 강당은 거의 모두 차는 상황을 보여줬다.

누가 먼저 하느냐, 누가 뒤에 하느냐로 눈치를 보던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팀은 번호 뽑기로 강의 순서를 정하며 차근차근 그들만의 노하우 인생살이 공략법을 연습해 갔다. 대학이란 곳이 이제 사회로 나아가는 사회인들의 양성 과정의 장소라고 한다면, 그 자리에서 살아가는 처세술을 가르쳐 주는 것, 아니 자신의 체험된 삶과 가지고 있는 이야기만 해 주어도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들을 이들은 짧은 시간에 담아 들려주었다.

이번 방송은 두 명이 먼저 강의를 했다. '이윤석'이 첫 번째로 강의 발표를 했고, 그 두 번째가 '김국진'이었다. 그런데 김국진의 인생처세술 아니 젊은이들이 앞으로 겪을 미래의 수많은 고초들의 날들에 힘을 주려는 그의 강연은 단연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의 강연을 보면서 내내 본 필자의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어 줬던 것은 그의 삶을 그대로 볼 수 있고, 그의 삶 속에 얼룩져 있던 굴곡 많은 슬픔의 자국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첫 번째 이윤석의 강연을 짧게 이야기 한다면 젊은 대학생들에게 항상 노력을 하기 위한 조언들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사람마다 특징이 있는 법. 이윤석은 현재 강단에 서는 교수답게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말 그대로 교육 과정처럼 설명했고, 학생들은 열심히 듣기는 했지만, 의도한 만큼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국진'은 달랐다. 학생들이 가장 호감을 가지며 들을 수 있는 흐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웃을 수 있는 부분과,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 부분, 개인사 등을 아주 맛깔나게 나누어 전달하는데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그가 연예계 생활과 남을 웃기고, 자신이 전하려고 하는 말들에 대한 것들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한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스펀지에 물 흡수되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의 슬픔을 볼 수 있었고, 그의 삶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해 주었다.


롤러코스터 인생사 강연으로 눈물 나게 하다.
그가 주제로 삼은 이야기의 키워드는 '롤러코스터' 였다. 자신의 연예계 20년 인생 중에 굴곡진 삶을 비유하는 말이었다. 김국진은 데뷔하자마자 거칠 것 없이 최고의 위치가지 올라섰다. 운이 좋아서인지 시작하자마자 같은 동기 중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그해 신인상을 받고, 다른 프로그램을 동시에 4개 까지 진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가 어찌 진행이 될지 모르던 김국진은 더 좋은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하려 김용만과 미국으로 무작정 떠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때 미국으로 가면서 수없이 많은 오해들이 쌓이고 쌓여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크게 연예인 이라는 칭호에서 완전히 영구제명이라는 통지를 받았던 것을 이야기 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떠났지만 자신의 삶에서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 밑으로 떨어지는 시점인 때가 이 때였던 것이다.

힘든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으나 어려운 시기는 계속되고, 재기를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 '오키도키쇼'는 이름도 생소하리 만큼 완벽하게 실패를 했다. 그렇게 지나다가 다시 한 번 롤러코스터 페이스에서 오르막을 치며 다시 한 번 최고의 한 때를 보내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약 5년간 최고의 영향력을 갖춘 연예인이 되었다. 방송을 움직이는 4인(각 방송사 사장과 김국진), 피곤해서 찍은 CF가 다음날부터 유행, 국지니빵으로 한 업체를 살리고, 5년간 방송연예대상 및 각종 상 40개 정도를 싹쓸이, 수령 안 한 상만 10개 정도였음의 기준을 말 했다.

이렇게 엄청난 최고의 한 때를 보내던 김국진에게는 다시 롤러코스터 페이스에서 급하강 하는 시기가 다시 찾아오게 된다. 사업, 이혼, 골프 프로테스터 15번 연속 탈락 등 수없이 많은 힘든 날을 겪었음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이때는 무엇을 해도 안 되는 때였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김국진 그는 이런 때에도 힘들다고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자신이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에서 내려가면 내려 갈수록 그 반동의 힘은 더 크기 때문에 더욱 많이 오를 것이다~! 라고 하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주저앉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말한다. '아이는 걷기 위해서 2천 번 정도를 넘어져야 한다. 여러분들 모두는 다 그런 사람이다. 그러니 얼마든지 자신 있는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여러분은 모르겠지만 자신의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안전바가 모두 매어져 있기에 언제든지 롤러코스터를 즐겨라~'라며 힘을 북돋아 주었다.

그의 강연을 듣고 있는 내내 왜 그렇게 그의 삶 중에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주려고 말을 하는데 자꾸 울컥거리는 마음이 있는지 희한했다. 이런 마음은 듣고 있던 본 필자가 그의 힘든 삶 들을 직접 보듯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김국진 강연을 듣는 학생들도 같은 마음을 느꼈으리라 본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롤러코스터'라는 인생살이의 비유를 말이다. 도전을 두려워한다면 자신에게 다가와 있는 더 큰 미래를 몽땅 포기하는 것이라고 느끼게 해 주는 것, 또한 내가 겪은 이야기들을 학생들이 듣고 실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답안을 얻길 바라는 그 무언가를 학생들은 느꼈으리라 본다. 학생들을 넘어서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 모두 말이다.

본 필자도 김국진의 강연을 보는 내내 눈물이 조금씩 났는데, 그가 강연을 마치고 들어오는 순간 PD의 한 말 '눈물 났어 진짜~' 라는 말에 너무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말했던 모든 것이 진정 자신이 겪어 왔던 굴곡 많은 인생, 아픈 인생들을 너무도 잘 느낄 수 있었고, 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국진의 얼굴에는 그 힘든 굴곡진 인생사가 그대로 묻어나 있다. 최고의 인기를 얻을 때 상대적으로 힘든 부분이 적었을 때와, 지금 상황에서 그 쓰라린 바닥 모를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다시 롤러코스터 페이스 오르막으로 조금씩 오르려는 모습에서 그의 얼굴에는 그 모든 역사가 남아 있었다. 왠지 그의 얼굴에는 설명하기 힘든 슬픔이 묻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더욱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그가 웃으면 한 없이 차분하게 사람을 만들어 주지만, 그가 겪은 세월의 아픔은 또한 그가 말 하는 부분에 고스란히 보였기에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온 듯하다. 아픔을 겪은 자만이 성공의 소중함을 알고, 또한 작은 성공에도 기뻐할 줄 아는 진정한 겸손을 알게 되듯 김국진은 그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바로 그런 그의 삶들을 그대로 느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번 <남자의 자격> 중에 '김국진 강연'분은 정말 명품이었다고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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