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패떴 투입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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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패떴2에 투입이 된다고 한다. 임시로 윤아의 친한 친구 게스트로 출연을 했다가 그의 끼로 인해 바로 고정 멤버로 영입한 형태인데, 그의 차고 넘치는 끼를 봐서도 예능에서 그는 천재적인 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봤을 때 김희철이 패떴2에 투입이 되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아까운 일이 될 것 같다. 그의 이미지를 아끼는 팬들의 입장에서도 그가 패떴에 들어가는 것은 그렇게 순순히 받아들여질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왜 그럴까? 말 그대로 그냥 눈에 보이는 <패떴2>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그렇게 순순히 김희철의 재능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돼서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동안 패떴이 보여주던 포맷 때문일 것이다.

패떴이 가장 성공했던 때의 형태는 이제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 시스템을 유지하던 멤버들도 남아있지 않고, 그렇다고 전성기의 패떴에서 보인 안정적인 웃음조차 남아 있지를 않다. 바뀐 패떴 시스템은 명확한 지휘자가 없는 형태다. 이런 곳에서는 분량 찾아 먹는 사람이 위너요, 분량 찾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루저일 수밖에 없다.

김희철이 자신의 끼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점잖은 곳이 아닌 말 그대로 한 팔 놀아 젖힐 수 있는 판이다. 그가 노는 패턴은 말 그대로 자유로운 패턴이다. 그러나 패떴은 그렇지 않다. 정해진 큰 틀을 제시해 놓고, 그 안에서 상상력을 펼치면서 노는 것이다. 룰이 있다는 것이다. 김희철에게 룰이란 것은 족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김희철과 가장 비슷한 패턴의 예능인은 누굴까? 이것에서 김희철이 잘 어울리는 패턴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신정환이 바로 김희철의 스타일이다. 자유롭게 풀어주면 풀어줄 수록 천재적인 요소를 발휘할 사람들이다. 어떤 룰이나 패턴을 고집하다 보면 오히려 굳어서 어찌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눅 들어 있다. 그들의 성격이 주눅들 성격은 아니지만 어떤 룰이 정해진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자신을 눌러서 말을 아예 안하는 형태가 된다. 설령 하더라도 어색한 웃음만 짓고, 또한 말을 해도 자연스럽지 못하게 된다.


<패떴 2>가 되면서 기존의 패떴과는 시스템이 조금은 달라졌다. 기존의 유재석이 지휘자를 맡고, 그가 지휘를 하면 맨 먼저 이효리가 나서서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 놓고, 다른 사람들 중에 찌질 하게 행동을 하고, 또 다른 멤버는 한 둘씩 모이며 서로 챙겨주거나, 서로 물어 뜯거나 장난을 친다. 형제처럼 그들이 보여주는 재미는 있었다. 이 모든 시스템은 지휘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지휘 시스템이 무너진 것은 바로 김종국이라는 캐릭터를 잘못 잡은 데서 균열이 시작되었다.

지휘자를 가운데 두고 헤쳐모여~ 정도 느낌이 나야 한다. 그렇다고 유재석의 진행 방식이 휘어잡는 형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은 부드럽게 질서를 유지하게 만들어 주는 마력을 보이게 된다. 연출부가 발연출을 하더라도 그가 보여주는 지휘는 그 발연출을 덮을 수 있게 만들어 줬다.

그런데 패떴2로 바뀌면서 모든 시스템은 망가졌다. 김원희를 원톱으로 지휘를 하려다가 그것이 잘 안되니 지상렬을 지휘의 위치로 격상시키며 투톱 시스템으로 갔다. 그러나 이것은 말 뿐인 투톱 시스템이었지.. 그동안 보여준 형태는 당나라도 이런 당나라 시스템이 없을 정도로 무너진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가장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 가장 시스템이란 것이 서열을 무너트리는 실질적인 무기가 되어 투톱은 허울뿐인 말로 전락을 하게 되었다. 투톱 시스템에 가장까지 들어가니 조금만 인기 있거나 눈에 띄는 짓을 하면 바로 가장이 되어 투톱도 눌러 버리게 된다. 이런 망조 시스템으로 패떴은 지휘자가 없는 그냥 회식 정도의 시스템을 갔다.

그런데 그렇게 망가진 곳에 김희철을 투입시킨다. 김희철이란 산소 가득한 멤버를 넣는 것은 분명 그들에게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천재성을 띈 김희철이 자신의 자유로운 패턴을 어떠한 룰에 갇힐수록 그는 점점 시들어 갈 것이다.

김희철이 패떴2에 들어가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운 이유는 바로 이런 정리도 안 된 시스템에 무작정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만 늘려서 그 사람의 능력만 따 먹겠다는 얕은 수로는 결코 안정된 프로그램의 인기를 얻을 수 없다. 만약 패떴2나 나아가서 이 시간대에 앞으로 생겨날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면, 기존의 포맷은 싹~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할 생각을 해야 한다. 패떴2 또한 패떳1의 분위기는 가져온 것이다. 변하려고 한다면 확실히 다 바꿔야 할 것이다. 패떴은 유지가 아니라 창조를 해야 다시 살아날 수 있으리라 본다.

김희철의 천부적인 재능을 아끼는 입장에서 이번 패떴2의 투입은 매우 안타까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위로 삼아야 할 것은 그냥 그가 경력이나 상황 대처 능력 등 한 번 겪어봐야 할 프로그램으로 생각한다면 위로가 될 듯하다. 안타깝지만 이 프로그램을 위한 투자보다는 다음 프로그램을 위한 투자라 생각하며 공부 차원의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다음에 유재석이나 신정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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