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스포일러 기사로 농락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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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무한도전)가 파업으로 인해서 방송이 힘들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방송이 되지 않은 내용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무도에는 정형돈, 노홍철, 길이 다이어트를 목표로 한 결과들이 보여지기로 했고, 지난 주 최현미 선수와 쓰바사 선수의 특집 말미에 부분적으로 예고가 나왔다.

예고편에서 보여진 장면은 시청자들을 크게 놀랠 만한 장면들이 공개가 되어 엄청난 궁금증을 몰고 온 것. 특히 사진에서 보듯이 노홍철은 초콜릿 복근을 만들겠다는 공약처럼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당연히 성공한 듯 보였다. 노홍철이 놀랄만한 다이어트의 결과 변신으로 인해서 술렁이며, 그러면 실패를 해서 벌칙을 받은 사람은 누구인가에 궁금증은 더 해 갔다.

처음 이런 예고 화면들이 나가고 나서는 보이는 것대로 노홍철은 성공을 하고, 정형돈이 실패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 기사가 먼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예고편에 충실한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은 네티즌들이 먼저 디씨갤이나 다른 가십이 나도는 곳에서 이야기가 되던 것을 짜 맞추어 나온 기사였다.

여기까지는 추측성 기사였고, 네티즌들이 궁금증에서 서로 오가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기사는 우울하게도 스포일러의 형상을 띠우는 형태로 커져가는 것이 시작이 되었다. 특히나 지난 하루(9일)에는 결과가 확정이 되었다고 기사가 나서 네티즌 시청자들을 깜짝 놀래켰다. 깜짝 놀랜 수준이 아니라 경악을 하게 만든 수준으로 기사를 썼다.

'무도' 삭발 노홍철, 공식 석상 가발쓰고 등장 "딱 걸렸네~".. 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 외에도 비슷한 기사들이 한두 개가 보이고 있다. 딱 꼬집어서 이 기사만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유난스럽게도 '무도'는 스포일러의 피해를 심각하게 느끼며 방송을 했다.

그런데는 멤버중의 한 명이 방송 중에 스스로 스포일러 역할을 하며 소스를 준 형태와, 기자들이 먼저 들은 내용을 방송하기 전 기사로 내는 전형적인 스포일링, 네티즌의 주장과 목격의 스포일링이 되었었다.

그래도 네티즌에게 나온 것은 비교적 양반이다. 그저 네티즌은 '어떠할 것이다', '내가 본 장면은 이렇다', '이게 찍은 사진이다' 등으로 구체적이다. 허무맹랑한 추리를 떠나서 직접 본 부분에 대해서 주장하는 것들이었고, 이런 정보들은 보이는 것만 이었기에 내용이 분명 틀려질 부분이 있었다. 문제점이야 조금은 있었지만 네티즌이 목격한 장면들이 휴대폰 사진으로 인터넷을 달굴 때에는 그래도 미리 언제 나올 것인가에 기다려지는 부분이 있었다. 왜냐면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기사로 전해지는 것은 기자들의 손을 통해서 가공되어 나오게 된다. 네티즌들이 올린 사진들은 스스로 목격한 장면들과 추측성 이야기들이 소통이 이루어지고, 그것은 일반적으로 정보가 갇혀서 돌아다닌다. 허나 기자들은 이런 목격담과 추측성 기사들을 재가공해서 내 보내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네티즌은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는 수준에서 끝나지만, 기자들은 언론 기사로 나오기에 이 정보를 보는 사람은 이것이 사실이냐 거짓이냐를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기사니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러면 이 기사는 엄청난 파워와 속도로 퍼져버린다.

소문과 가십은 소규모로 즐기는 네티즌들의 말 들이, 기자들의 손에 의해서 엄청 크게 부풀려져 나가면 프로그램은 정작 결과와 상관없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방송이 되기도 전에 내용이 김이 빠질 정도로 알려지고, 어이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만다. 실질적으로 무도(무한도전)는 그 피해가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최고의 빈도를 나타내 주고 있다.

그만큼 실험적이고 소통을 하는 무도이기에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음에, 그것을 본 사람들로 하여금 너무 빠른 시간에 스포일러성 이야기들이 소통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개선이 필요한 문제로 여기고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이 보고, 아는 이야기라고 해서 뭔가 특종이 된 듯 인터넷에 흩뿌리는 행위는 그렇게 좋은 문화가 아닐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정해진 시간에 보여야 재미를 완벽하게 보장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도 기사는 아예 확정적이다. 처음에 예고 장면상 정형돈이 벌칙을 받을 것 같다는 추측이 일어날 때에는 마치 정형돈이 벌칙에 확정이 되었다~라는 듯 기사를 내더니, 며칠이 지나고서는 노홍철이 행사장에 가발을 쓰고 나타났다는 것을 목격한 네티즌의 말에 다시 노홍철이 실패를 해서 벌칙을 받을 것이다~! 라고 기사를 냈다.

기자가 직접 알아낸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네티즌이 목격했다는 말에 정식 기사로 낸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행태라고 밖에 말을 못 할 것 같다. 그저 네티즌이 본 장면이라고 해도 그 장면에 대해서 알아볼 때, 제작진이 확답을 해 주지 않은 부분으로서 결과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결과는 유출되지 않은 것인데, 그저 노홍철을 목격했다는 목격담으로 결론을 확정해 버리는 이상한 짓을 기자들이 하고 기사로 낸 것이다.

결론이 혹여 노홍철이 된다면 이 또한 시청자들은 큰 타격을 받는 것이다. 무엇이 궁금할지를 추측하면서 방송을 기다리는 것이 그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의 행복감일 텐데, 그런 추측에 대한 부분을 죽여 버린 것이니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르지만 분명 이런 스포일러 보도 행태는 고쳐져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런 부분에 타격을 입었던 '무도'는 <죄와 길>특집에서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보도 행태를 꼬집은 적이 있었다. 이번 주 재방송이 될 <죄와 길> 특집은 어쩌면 지금 방송이 되기도 전에 결론도 안 난 문제를 대서특필하는 언론에 대한 쓴 소리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는 시점이 될 것 같다. 명확한 내용을 스포일러 짓 하는 것도 문제지만 추측성의 내용을 스포일러 짓 하는 것도 분명 큰 문제점이 될 같다. 자제하는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고 싶은 시점이 아닐 수 없다.

ps. [수정] 이번 주 방송이 된다고 했던<죄와 길>특집은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로 바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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