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하차? 시청자들의 도움은 무엇?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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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침통한 소식이었던 글을 보고 마침 향한 곳은, 김C가 활동하고 있는 그룹인 '뜨거운 감자'의 시사회였다. 마침 이곳에는 김제동과 김C, 그리고 관계자들이 함께 발길을 해서 눈에 띄었다. 평소에도 점잖고 사려 깊은 김제동의 모습은 별 다를 바 없이 보였지만, 그 글을 읽고 가서인지 김제동의 어깨는 꽤나 무거워 보였던 것이 나의 느낌이었다. 뭔 말을 하고 싶어도 몰랐으면 몰랐다고 말을 걸겠지만, 알고 나니 인사를 나누는 것도 괜히 미안해지는 느낌은 왜 내가 가져야 하는지도 모르면서도 말을 쉽게 걸지 못했다. 다음에 보면 술 잔 한 잔 기울이며 아무 생각 없이 껄껄 웃는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조용히 있었다.
김제동은 이미 알려진 대로 지난 가을 개편으로 KBS 2TV '스타골든벨' MC에서 하차를 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여러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유가 정치적인 이유로 불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보여준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MBC에서 그와는 약간 다른 프로그램 시청률로 인해서 프로그램 폐지를 하며 자연스레 하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문이 가는 점이야 '스타골든벨'이 훨씬 심했을 것이다. 당시 스타골든벨은 항상 고른 시청률을 보이는 프로그램이었고, 경쟁 예능인 '무한도전'과 '스타킹' 사이에서 고전을 했지만 그래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더욱이 김제동은 오랜 경험과 진행으로 고른 무게감을 잡아주는 역할로 적절했다. 그러나 어떤 행사에 한 번 출연한 이후, 가을개편 당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하차하게 되었다. 당시에 김제동의 하차를 두고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당연히 설왕설래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야 자신은 얽히고 싶지 않지만 정치적인 외압의 입심이 있었느냐의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어느새 사람들은 기억에서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MBC였다. 적어도 KBS 보다는 구실이 프로그램 폐지이기에 그의 하차는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김제동 그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쉽게 그를 놓아주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의문을 가지면서 게시판과 여론이 형성되는 게시판의 댓글에는 하나 같이 김제동의 하차를 두고 정치적인 외압 여부를 말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시청자와 네티즌의 반응을 염려하며 그의 소속사는 이번 하차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 는 말을 하게 된다. 소속사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게 된다. 왜 그럴까?
다 이유가 있는 법일 것이다. 그 이유를 한 사람의 중간자 입장에서 본다면 끼이고 싶지 않아도 끼이는 현상과, 조용히 살아갈 수 있음에 조용히 살지 못하는 현상이 생겨날 수 있다. 자신은 뭔가 큰 뜻을 갖지 않고 같이 이 하늘 밑에서 행동해야 할 것 같다는 도리에 한 행동에 사람들은 크게 반응을 하고, 그를 투사로 만들고, 자신들의 앞에 내세우려 한다. 연예인이지만 그는 자신이 생각한 행동보다 훨씬 큰 행동으로 포장이 되고, 어느새 뭔가를 내세우려는 집단의 대표가 되며 동시에 추앙을 받고, 한 쪽에서는 그를 어떻게 하면 죽일지 골몰을 한다.
김제동 뿐만 이런 현상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연예인이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뜻한 바가 있을 때 한 번 빠지는 일 일 것이다. 그러나 김제동은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적인 연예인으로 살아가고 싶을 수도 있다. 만약 자신이 정치적으로 어떤 정당을 응원한다고 해도 그것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응원을 하는 것이다.
김제동이 노제 사회를 보고, 행사에 참여 했다고 해서 그가 뿌리 깊은 한 정당의 대표 이미지의 연예인이 될 수 없다. 그것은 그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일 것이다. 왜 연예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양보해야 하는지 참 어이없는 세상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가 정치색을 가지고 행동을 하더라도(그렇지도 않지만) 그런 행동은 일반인 김제동이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노제 사회를 맡았다고 해서 그가 한 정당의 대표 이미지가 되는 것은 본인이 바란 일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 주변의 인물 또한 마찬가지 일 것으로 본다. 더군다나 김제동은 철저히 정치적인 이야기는 중간자의 입장을 고수했던 사람이다. 자신의 입으로 개인적인 자리가 아닌, 어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연예인으로서 중간자.. 그 이상을 표현한 적이 없다.
그러나 노제를 했던 정당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은 마치 그가 대표적인 골수 정당 팬인듯 대했다. 사람들은 그를 확대시켜 그도 선택할 수 없을 정도의 위치로 옮겨 놓았다. 그러니 그를 이용하게 되는 반대 세력에게는 그는 미운털 일 것이다. 스스로 보다는 타인의 포지셔닝을 통해서 그는 선택권조차도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김제동을 위한다면,
그가 어떤 정치적인 성향을 가졌는지는 그는 최대한 밝히려 하질 않는다. 어떤 행사에 참여할지라도 그가 보여주는 것은 중간자의 입장과 진행.. 그대로 자신이 맡을 행사이기에 맡는 정도의 사람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 정말 억울할 수 있는 이번 폐지와 관련된 하차 또한 그가 바라는 대로 정치적인 해석으로 엮을 생각을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무엇이든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본인의 선택권을 그를 좋아한다고 좌지우지 하려는 것은 아무리 난세에 영웅을 찾는다고 해도 그 영웅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를 영웅이라 말 하려는 것이 아니고 비유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꾸 김제동을 어느 정치적인 색을 띠는 인물로 만들려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럴수록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기둥을 잃어버리는 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김제동이 좀 더 자유로워지고, 다시 중간자의 입장의 연예인의 모습이 된다면 지금 안타까워 하는 분들의 마음과 함께 그는 머지않은 시간에 돌아 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가슴 아픈 마음이야 100배 1000배 알지만 그를 위한다면 이젠 그를 조금 편하게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신이 좋아한다고 정치적인 해석을 통해서 좋아하는 인물을 가져다 붙여 놓으면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잃는 경우를 당한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런 글도 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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