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노홍철의 웃음엔 눈물이 있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3. 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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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무한도전)에 드디어 '하하'가 복귀를 해서 그 재미를 한껏 분위기 업(up)한 이번 복귀 특집은 여러모로 많은 웃음을 쉴 새 없이 준 방송이었다. 그러나 웃음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번 회에 가장 힘들고 가슴 아픈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노홍철 이었다. 이번 촬영은 그의 이별 발표가 난 이후 이틀 후의 녹화였다.
노홍철은 하하 복귀 특집을 하는 녹화시기에 하필 사귀던 장윤정과 이별을 해야만 했다. 이별에 가슴 아파하는 노홍철은 그러나 자신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모습에 시청자인 필자까지도 덜컥 그의 슬픔을 느끼고 말게 되었다. 아파하지 않아요~ 내색하지 않아요~ 울지 않아요~ 라고 억지로 참는 다는 것이 느껴지듯 노홍철은 기분이 다운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마음이 다운 된 만큼 시청자를 웃기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촬영 내내 자신의 마음을 꾹꾹 누르며 감정을 자제하고 되도록 웃음을 머금고 방송을 하는 것이 더욱 슬퍼 보였다.
멤버들은 그런 노홍철을 위해 이별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순간을 그냥 지내자고 하듯, 오히려 한 번씩 이야기를 해 주며 가슴에 굳은살이 새겨지도록 말을 했다. 지금까지 여러 멤버가 만남과 이별을 맞이하면서 얻은 방법이지만, 딱히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이 방법은 그나마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별이 가슴이 아프다고 울게만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웃기는 프로그램에서 애국가의 숙연함을 줄 수도 없는 일이기에 멤버들은 적당히 방법을 마련해 두고 이와 같이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무한뉴스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이야기 했지만, 이번의 경우는 상황이 분명히 다른 경우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노홍철의 성격에 가장 맞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했다.
너 어떻게 하니? 이렇게 말하면 노홍철은 금세 '일은 일이고 생활은 생활이잖아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한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님은 그를 보는 누구라도 알 정도로 그의 눈은 부어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억지로 참고 있는 사람에게 누가 옆에서 위로해 준다고 같은 마음을 보이면 한 없이 우는 것이 사람이라... 멤버들은 웃어줬다. 덕분에 노홍철도 자신의 성격처럼 밝게 이 상황들을 넘어가려 애를 쓰기도 했다.
뻔히 장난이란 것을 알게 이야기를 해 놓고, 너 진짜 안 아픈거야? 라고 묻는다. 그러면 여지없이 노홍철은 다시 '왜 이렇게 안 믿어~ 뽀삐 뽀삐 뽀삐~ 아~ '하며 유행 가사를 주절거린다. 그런 행동 속에서도 그의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 흐르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은 어쩔 수가 없이 티가 나 보였고, 그런 노홍철을 보며 같이 마음이 아팠다.
친구이자 '하하'는 비슷한 이별을 겪은 사이다. 연예인 중에 가장 친한 사람을 꼽는다면 노홍철은 하하를 뽑는데 주저 없을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런 하하도 안혜경과 이별을 했고, 자신 또한 장윤정과 사귀다 이별을 했다. 둘이 주고받는 농담 속에도 스스로 마음은 아프지만 같은 처지이기에 위로삼아 농담하는 것도 참 안타까운 모습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서로 나는 괜찮아 너나 아프지 말아~ 바보야~ 라고 하는 마음을 보여주듯.. 노홍철은 혜경이는 어떠냐? 요즘엔 잘 지내냐? 라고 장난을 치자, 하하도 응수를 하며 '응 윤정이랑 술 한 번 먹으라 그래~'라며 서로 웃음으로 그 상황을 넘어간다.
하하야 헤어진지가 조금 오래되어서 마음에 굳은살이 조금 더 두껍게 자리 잡았다고 하지만, 바로 전에 이별을 한 노홍철은 농담을 하면서도 가슴이 애린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어디 웃을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의 말대로 '일은 일이고 생활은 생활이다'라고 말 하듯이 노홍철은 이 방송에서 항상 웃음으로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남녀상열지사는 본인이 아니면 모를 일이 너무 많은 것이다. 아무리 그 자신들과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들의 사이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하게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고 진리일 것이다. 다만 위로할 뿐~ 그의 슬픔을 다 책임을 나누어 아플 수는 없을 것이다. 아플 것을 알겠지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마음 굳게 먹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멤버들은 노홍철을 위해 욕을 먹을 수 있는 무딘 위로를 해야만 했다. 누구보다 이런 마음을 아는 노홍철도 그들의 마음에 답하듯 시종일관 웃음으로 녹화에 임하는 것은 프로의 모습이었고,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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