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눈물나게 했던 4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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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이제 최종회를 마쳤다. 보다 좋은 세상을 향한 그들의 아우성은 이렇게 또 지고 말았다. 이 말은 극에서 주인공들이 그려내는 시대상과 신분의 족쇄에 대한 작은 외침이었고 이루어지지 않은 채 끝났음을 이야기 한 것이다. 최종회에서는 그 동안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시청자들에게 전부는 만족을 시켜주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어 주었다.

그 동안 너무 많은 인물들의 등장과 하나 같이 다 죽어나가는 스토리에 허무하기 까지 했지만, 끝으로 향할수록 대량 학살 보다는 죽는데 조그만 스토리 하나 정도는 심어 놓은 것이 아쉽지만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생각을 한다. 이번 최종회에서는 과연 주인공들이 전부 죽을 것이냐? 아니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들 것이냐의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특별함 보다는 일반적인 마무리를 했다.

주인공으로서 죽음을 맞이한 것은 대길과, 조연이지만 주연보다도 훌륭한 연기를 한 업복이의 죽음이 암시되어 그들의 죽음에 슬픔 한 자락 같이 나누는 방송이 되었다. 최종회에서는 특히나 4인의 눈물이 마음을 적셔주는 방송이 되었다. 수 없이 많은 명장면들이 있었지만 이야기 한 자락으로 간추려서 한쪽을 이야기 하자면 극의 결말과 함께 생과 사가 결정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게 만든 것이 기억에 나서 적어본다.

나를 눈물 나게 한 4인의 눈물,
첫 번째, 업복이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
두 번째, 황철웅의 회한의 눈물
세 번째, 대길의 주검을 붙잡고 눈물의 소리를 한 설화의 눈물
네 번째, 대길의 못다한 사랑의 눈물

그 어떤 죽음이 슬프지 않을쏘냐. 이들의 눈물은 절절히 가슴을 적시어 주었다. 공통점을 본다면 이 네 명의 주인공과 부주인공은 모두 같이 신분의 고리를 풀어내지 못했고, 사랑을 이루지 못했고, 자신이 왜 그렇게 바르지 못한 길을 고집해야 했는지에 대한 회한, 사무치게 짝사랑하고 그리워만 했던 사랑의 미완성들이 바로 그들의 공통점으로 남았다. 바로 공통점은 '미완성'으로 끝나버린 결말이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업복이의 못다 이룬 사랑과 신분의 족쇄.. 그리고 눈물
'노비는 뭔가요? 사람인가요? 아닌가요?'라며 하던 그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 사람답게 살고 싶지만 그놈의 신분의 고리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아가야만 했고, 종으로서 살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주인의 한 마디에 사랑을 잃어야 하는 인물로서 그의 삶은 참으로 애처로웠다.

초복이와의 사랑을 이룰 수 있지만, 사랑을 이루고 끝없이 도망 노비로 살아야 하는 현실과.. 노비라는 고리를 풀고 싶은.. 그리고 자신의 신분과 같았던 사람들의 죽음. 평생 노비로서 양반네에게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에 반기를 들어서라도 타파하고 싶었던 신분의 장벽은 끝내 무너트리지 못했다. 이용당하기만 한 노비들의 자유를 향한 외침과 썩은 사회를 바꾸고자 한 작은 몸짓은 배신과 부조리한 인물들이었던 주요 인물을 죽이는 것에서 마무리가 된다.

업복이가 끝에 시원하게 죽이고 간 인물은 '그분'에서 '그놈'으로 변해버린 의외의 인물과, 썩은 인물의 대표 주자인 좌의정 '이경식', 변절을 하고 권력에 기생한 '조선비'였다. 약간 다른 곳으로 빠져서 업복이의 임무 수행 능력은 거의 100%에 가까운 수행도를 자랑한 것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 배신과 더러운 권력자를 죽이고 잡힌 후, 광화문 밖으로 보이는.. 같이 생활했던 노비를 보며 한 없이 슬퍼하던 업복이의 모습은 왠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힘없는 사람의 외침과 비슷해서 더 안타까워 보였을 것 같다.


황철웅.. 난 무엇 때문에 이런 삶을 살아야 했을까!.. 회한의 눈물
참 모순된 삶을 선택해서 살아야 했던 잘못된 삶. 그런 대표적인 역할을 황철웅이 했다.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나를 막는 적이 있다면, 그저 해치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사람을 적대시 했던 인물. 그에게는 장인어른인 좌의정 이경식 또한 자신을 이용하는 인물로 밖에 안 보인다. 사랑 없는 혼사를 하며, 권력이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알고 혼사를 하고 살아가지만.. 늘 그런 자신이 당당하지 못한 것을 마음속으로 느끼는 인물 정도는 아니었을까?!

한 때는 송태하와 전쟁에도 같이 했던 동무로서 옳은 일들에 앞장서는 인물이었지만, 어느 순간 현실은 그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고 변하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이 자신을 변하게 한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현실에 타협을 한 것임을 그는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자신의 결정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그것이 옳다고 여기고 반대 세력을 제거하지만.. 반대 생각으로 옳은 행동만을 하는 송태하는 자신에게 끝없는 갈등 요소로 남는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을 하지만 송태하의 행동과 대의가 옳다는 것을 자아 속에서는 항상 갈등을 하며 동조 했을 것이다. 그런 송태하는 자신을 연민하고, 벨 수 있음에도 황철웅 스스로 자신을 깨우치길 바라는 송태하는 끝까지 살려두게 된다. 이보다 더한 갈등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자신이 이용해 먹던 '이대길' 또한 송태하와 다니며 어느새 비슷해져,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때에도 자신을 살리며, 연민하는 모습으로 살려둔다. 죽음보다 사는 것이 두고두고 아픈 것임을 알라는 그런 의미는 아녔을까! 집으로 돌아온 황철웅은 자신이 한 번도 정을 주지 않았던 부인을 부여잡고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왠지 악인이었지만 원래 그가 악인이 아니었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같이 마음이 아파졌다.

설화의 짝사랑과 애절한 눈물.. 주검을 붙잡고 슬퍼해..!
늘 바라보는 사랑이 아프다는 것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더욱 슬퍼했던 인물이 설화였다. 자신처럼 대길이도 언년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을 사람처럼 대해 준 인물이었고, 툴툴거리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보살핌을 해주며 여자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 준 인물인, 대길이를 향한 설화의 사랑은 구구절절하다.

똑같지는 않지만 설화 그녀가 사랑하는 대길이 또한 언년이에 대한 애달픈 사랑.. 바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고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무모한 한 여자.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슬퍼하는 그녀가 대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준 것은 따스했다. 자신의 눈물 나는 마음만큼이나 간절한 사랑을 원했던 대길이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같은 마음을 느끼며 슬퍼하는 설화의 눈물이 애처로움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특히나 대길의 싸늘해져 가는 주검을 붙잡고 그가 듣고 싶어 하는 소리 한 자락을 하는 모습은 너무 슬퍼 보였다. 그리고 돌무덤을 만들어 그와 잠깐 있는 시간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슬픔에 사랑가 한 자락도 너무 슬퍼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대길이의 죽음으로 표현된 이루지 못한 사랑과 눈물
태어나서 가장 사랑했고, 죽는 그 순간까지도 함께 하고팠던 유일한 사랑 언년이에 대한 그의 마음은 너무도 가슴이 아픔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행복을 빌어줘야 하는 것만큼 아픈 일이 또 어디있을까?.. '당신은 사랑하기 때문에 연인을 보내줘 본 적이 있는가?!'.. 라고 말 해보면 그 절절한 가슴에 맺힌 눈물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사랑하지만 현실은 그녀가 자신과 함께 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해버려 있다. 절대 놓아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있지만, 자신만을 사랑하는 그녀가 지금은 아니다. 그녀는 내가 아닌 사람과 맺어져야 더 행복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이 벌어지면 당신 또한 보내주지는 않을까? 세상 사랑이야기가 똑같지 않다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사랑하기에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들을 너무도 쉽사리 만나게 된다.

"언년아~ 언년아~ 나의 언년아~ 잘 살아라~ 너의 그 사람, 그리고 너의 아들과~! ..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 다시 만날 때, 어찌 살았는지 얘기해 주렴~ 나의 언년아~~ 나의 사랑아~~ !!"

이토록 슬픈 말이 어딨을까! 그는 자신 보다 사랑하는 언년이의 행복을 더 중하게 여기며 보내준 것이다. 비록 자신은 아니지만, 자신 보다 더 사랑해 줄 한 남자와 한 때 힘을 겨루어보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며.. 또한 그와 함께 작으나마 대의를 위해 살아서 그(송태하)를 잘 알기에 대길은 사랑하는 언년이를 보냈다. 그런 대길의 아픈 사랑이 못내 가슴을 적신다.

최종회를 보고난 소회.
이 드라마는 참 이래저래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많이 제공했다. 비록 끝맺음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사극 역사상 또 하나의 멋진 작품으로 불리워질 자격은 충분한 것으로 본다. 마지막 '그분'이 또 다른 난을 주동하는 인물로 표현되었어도 하는 작은 바람은 시간상 표현되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훌륭한 그분의 연기는 깜짝 놀랄 반전으로 남았다. 업복이와 대길이의 못다한 사랑에 가슴 아플 사람 참 많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글에서 표현해 본 4인의 눈물은 특히나 끝맺음이 전부 '미완성'이었기에 가슴 깊이 더 아쉽고, 그들의 아픔과 눈물에 호응이 가는 것 같다. 최종회는 4인의 눈물로 같이 울어본 회가 아니었나 싶다. 수요일과 목요일을 행복하게 해 줬던 드라마 <추노>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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