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정형돈, 포기도 힘든데 칼까지 꽂는 더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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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이 비인기, 비주류 스포츠인 F1도전 특집 1편을 방송하고 난 이후에 이상한 흐름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정형돈의 레이싱 포기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서슬 퍼런 칼날의 말 들이 시청자 게시판에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형돈이 도전하려고 한 것은 포뮬러 중에 FBO2 중급기였다.

유일하게 도전 자체를 못 한 멤버는 정형돈과 정준하 두 명 이었고, 중간에 공포를 이기지 못한 길의 중도 탈락이 있었다. 정준하는 신장이 너무 커서 포뮬러 제한 위치 위로 머리가 올라와서 도전 자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형돈은 신체적으로 호흡곤란을 겪으며 도전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시청자 게시판에서 하는 말은 봅슬레이 도전 때에도 못했던 정형돈이 이번 레이싱 도전에도 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에 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보다도 타고 싶었던 것은 바로 정형돈인데 그것을 하지 못한 그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거기에 도전을 못했다고 욕을 먹는 더러운 세상이라니..!!

정형돈이 도전하지 못한 것은 이유가 있다.
FBO2에 도전하지 못한 정형돈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정형돈은 신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병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잘 때 호흡곤란으로 인한 무호흡증이 있는 상태에서 지낸다고 한다. 그래서 잘 때나 평소에도 양압기의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이다. 여기서 "양압기"는 기도에 공기를 불어 넣어 기도가 자연스럽게 열리도록 해 숨을 쉬도록 해주는 장치로 코골이, 저호흡, 수면무호흡 등의 호흡장애가 있는 사람이 사용하는 장치를 말한다.

호흡 곤란을 겪는 정형돈에게 있어서 이번 포뮬러 레이싱을 위한 제한 사항은 너무도 가혹한 조건이었을 것이다. 일반적인 스피드에 의한 공포나 제약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몸을 완전히 고정시키면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평소 사람들이 숨을 쉬는 것은 기도호흡 뿐만 아니라, 흉식 호흡, 복식 호흡 등을 번갈아 가면서 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정형돈의 경우는 그렇잖아도 호흡 기능이 떨어지는데 과체중으로 인해서 겪는 호흡 곤란 까지 있다는 것이 최악의 경우를 주는 것이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숨을 못 쉬는 것과 정형돈이 시트에 고정이 되어서 숨을 쉴 수 없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더군다나 안전벨트는 200km/h 이상의 속도에서도 몸을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 주기 위해 완벽하게 몸을 짓누른다.


위에 보이는 그림에서 빨간 원을 보면 두 가지 안타까운 점이 정형돈을 짓누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안전벨트가 완전히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함으로서 호흡에 곤란을 준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형돈의 평소 가지고 있는 습관적이고 그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보여주는 것이 눈에 띈다. 손이 굳는 현상이다. 이는 자신의 한계를 넘는 상황이나 공포에서 몸이 굳는 현상이다. 놀라면 자지러지며 기절을 하는 여성은 잠깐 정신을 놓기도 한다. 남성이라지만 정형돈은 극한의 공포나 한계를 넘는 상황에서 저렇게 몸인 굳는 것이다.

정형돈이 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정형돈이 앞으로 진행할 다이어트 도전기가 조금은 기대되는 것이 꾸준한 운동으로 지금보다는 좋은 신체와 호흡곤란을 아주 조금은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은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할 정도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욕하는 이기적 시청자.
시청자로서 스타의 단편적인 모습을 통해서 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어떻게 이렇게나 어린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특히나 방송에서도 호흡 곤란을 겪는 정형돈을 보고도 도전을 못했다고 욕지거리 하는 시청자들의 이기적인 행태는 같은 시청자로 창피할 정도다.

돌려놓고 생각해서 상황적인 조건들을 자신에게 결부해 보자! 자신이 호흡 곤란을 겪으며 숨도 못 쉬는데 도전하는 부분이 생긴다고 가정하자. 만약 자신이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데 도전을 했다가 의식을 잃고 사고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 욕을 할 수 있겠는가!

똑같다. 정형돈이 호흡 곤란으로 인해서 막상 도전을 했다가 중간의 의식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면 바로 목숨과 결부된 일이 생기는 것이다. 보는 사람은 그것이 쉬워 보일지라도 정작 그 도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긴다면 한 생명이 무모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이 아니라고 무리한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는 없다.


정형돈의 미운 이유는 따로 있다?
이 또한 이해를 해 줘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시청자 의견 중에 자신이 못 타고도, 정준하에게 비행기 마일리지 쌓은 것으로 위로 삼으라고 한 말에 대한 거부감을 어필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진지하게 그 사람의 건강이나 극도로 암울한 상황이 아닌 오락의 도전으로 생각했을 때 그에게 위로라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게 진행이 될 때가 있다. 그것은 사람이나 상황 자체에서 항상 변할 수가 있다. 어떤 사람은 어떤 조크가 통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조크를 이해 못하고 미친x 취급할 수도 있다.

정형돈이 정준하에게 한 말은 자신과 같은 상황에서 돌려서 조크를 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 상황에 맞지 않게 진중하게 위로를 한다면 그 또한 바보 같은 상황으로 몰릴 것이다. 오락적인 부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카메라가 들어와 있는데, 아주 진지하게 위로를 했다면 그것이 더 욕먹을 상황일 것이다.

상황에 맞추다 보니 그런 농도 나간 것일 것이다. 신체적으로 탈 수 없는 자신과 또 한 명의 다른 사람을 위한 농담은 하는 당사자도 안타까웠을 것이다.

알지 못하고 욕하기에는 정당하지 않다.
정형돈이 도전하는 것은 그냥 보기에 다른 멤버가 잘 했다고 해서 쉬운 스포츠가 아니다. 특히나 호흡 곤란이 있는 신체적 위기가 있는 정형돈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위험의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F1 상급기와 FBO2 중급기의 차량의 진동과 속도를 이겨낼 수 있게 차체가 나온 것이기에 그 제한 사항은 의외로 까다롭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바로 핸들링을 할 수 있는 손과, 운전 조작을 할 수 있는 무릎 이하, 그리고 목 위 머리다. 극히도 제한적인 움직임이다. 시속 200km/h 이상을 달리는 차체에서 바람을 직접 맞기에 작은 옷의 움직임도 살을 다칠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고정하는 6점식 벨트로 압박을 한다. 간단하게 생각할 때 차체와 몸은 하나 같이 만들어 주는 상황을 만든다. 몸이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다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에 숨 쉴 틈조차도 버겁게 만드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레이서가 느끼는 중압감은 바로 몸의 압박에서 오기도 한다. 

박명수 또한 처음 도전시에 숨을 쉴 수 없는 답답함에 괴로워 한 것을 보면, 평소 호흡 곤란을 겪고 있는 정형돈의 답답함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평소 호흡이 곤란한 정형돈에게는 수면이나 지속적인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 또한 힘든데, 말레이시아의 폭염 또한 숨을 쉴 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이런 상황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보이는 것으로만 그를 욕하기에는 정당치 못하다는 것을 느끼는 부분이 되는 것이다.

<사진 : MBC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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