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막말방송 규제에 대한 항의 특집?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2. 1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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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말 많았던 막말 방송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한나라당이 근절을 위해 나섰다. 당 정책조정 위원회를 중심으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서 향후 방송법 개정 및 방송심의 규정 개정 작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부 사항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방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불가피 하다며 의견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그 의도가 수상한 것은 말 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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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것들을 지킴으로서 한국 미래의 품격을 지키는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방송의 함량 미달인 수준과 선정성 문제가 너무 자극을 주고 있고, 그 정도가 심해질 대로 심해져서 극에 달했기 때문에 이런 법안을 만들려고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전 국민이 시청하는 지상파에 그 무게를 더 많이 두어서 제재의 기준을 삼으려고 한다고 한다.
이런 법안을 내려는 자들의 말은 하나같이 그것이 정당하다는 근거라며 온갖 좋은 말은 다 가져다 붙이면서 방송에 대한 장악을 시작하려는 합리화 해 버린다. 말은 청산유수다. 오죽하면 '논어'까지 등장해 주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논어에 이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바르지 못하고 말이 바르지 못하면 일이 되지 않는다는 '정명'이라는 말이 있는데 말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의원도 있었다.
그런데 뭔가 생각을 정말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것은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수준을 따져 본다면 시사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 정도의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을 바라는 듯하다. 그 장르에 대한 필요 지식은 깡그리 무시한 체 하나의 틀에다 모두를 묶어 놓으려는 심산으로 보여서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들에게는 다큐멘터리만 존재해야 한다는 듯 보인다.
드라마에서 자체적으로 순화해야 할 부분이 있을 테고, 또한 예능에서 순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하나 모든 것을 하나의 기준아래 놓으려는 것은 너무도 획일적 방송이 될 것이고, 창작을 죽이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예능에서 하는 말과 교육적인 프로그램의 언어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를 일이다.
이런 생각을 왜 하느냐? 그것은 바로 그들이 지금까지 문제로 삼았던 것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 쓸때 없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바로 "빵꾸똥꾸" 와 "돌+아이", 그리고 "당신의 요리가 섹스보다 났다"등에 권고나 주의 조치를 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지금 생각은 안 나지만 수없이 많은 일들에 개입해서 프로그램들에 매스 질을 하려는 듯 보였다. 간단히 넘거 지나갈 것은 바로 맨 뒤 '요리'에 대한 것을 <파스타> 드라마에서 한 멘트인데 이것이 선정적이란다. 이 시간은 성인 시청시간이기도 한 시간에 한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말은 탑스타 '마돈나'가 1류 주방장 '에드워드 권'에게 요리에 대한 극찬으로 비유적으로 한 말을 패러디 한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권고질을 한다.
방송의 자유로운 창작을 짓밟는 규제..
그리고 지붕뚫고 하이킥
빵꾸똥꾸도 문제? 일단 '빵꾸똥꾸'란 말을 보자! 이 말이 어떤 문제를 주는가에 대해 방송위는 어린 아이가 대상을 안 가리고 버릇없이 마구 안 좋은 말을 쓴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아이가 쓰는 말의 뜻은 중요하지도 않은가보다. 이 말은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에 등장하는 말로 뜻은, 방구+똥꼬라는 말의 합성어 정도다. 극중 해리(진지희)가 갓 난 아이였을 때 발달이 더디고 어느 날 할아버지 방귀순재가 자신의 앞에서 엄청 큰 방귀를 뀌어 그 충격으로 성장하며 그 합성어를 아이의 언어 세계와 맞게 '빵꾸똥꾸'로 바꿔서 이야기 한 것이다.
더군다나 <지붕킥>은 시트콤으로서 언어가 드라마보다도 자유로울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에서 단지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처럼 보이고, 행동하며 쓰는 말이 보기 싫다고 권고 조치를 하니 참 어이상실이 아닐 수 없다. 시트콤은 오락 영화고 일반적인 언어 구사와는 다른 약간의 속어가 사용되는 것이 아주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언어에는 문어체와 구어체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어제 방송인 <지붕뚫고 하이킥> 100회에서는 이에 대한 비슷한 맥락의 부분이 나온다. 그것은 해석의 차이로서 아닐 수 있음에 필자의 해석을 덧붙여 본다. 100회 방송에서는 황정음이 식탁을 탁~ 치며 일어나며 '뭐야~ 이 방구야~?!'라며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은 말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서 해리의 말투 '빵꾸똥꾸'를 사용하면 정말 재미있게 표현이 될 것이 의미 순화 모두를 시켜서 순수 언어 방구(방귀)를 써서 밍숭하게 말을 한다.
단지 이 말이 애드립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자 봐라~ 니들이 말하는 언어 순화하고 나니 재미가 있더냐?! 라는 듯 보여주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는 나중에 진짜 그 말을 맛나게 하는 해리가 신애에게 빵꾸똥꾸란 말을 예쁘게 한다. 이 말이 나쁘게 쓰이기보다는 그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란 것을 말을 하는 듯 했다.
그 말이 풍기는 내용이 웃겨서인지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일도 벌어진 적이 있다. 바로 YTN의 앵커가 이 말이 주는 어감 때문에 웃겨서 방송 진행에 애를 먹은 경험까지 보여주는 말이었다. 해리는 습관적인 말로 이 말을 쓰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어른들인 방송위와 한나라당 등 집권 세력들에게는 그냥 이슈 하나 만들고, 규제를 위한 희생물 밖에는 안 되어 보이나 보다.
지붕킥에서 보인 내용 중 규제에 대한 항의 내용?
바로 위에서 설명한 "빵꾸똥꾸"가 바로 그 주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 '항의 황정음'이란 캐릭터를 집어넣어서 온당치 못한 규제에 대한 항의를 보여준 듯하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에 항상 출동을 하는 항의하는 황정음 캐릭터였다.
지붕킥에서는 먼저 자신들이 시킨 음식에 고춧가루 등 비위생적인 면이 있을 때 항의를 해서 고치고, 바바리맨에게 정당하게 항의하고, 구청에 잘못된 것을 항의하는 모습들을 보여준 것은 돌려서 생각하면 부당한 규제들에 대한 항의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주제에서 시작된 기획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시청자인 필자에게는 그렇게 보이게 된 것은 요즘 일련의 일들 때문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오락 예능 프로그램에 큰 뜻도 아닌 것에 규제를 하려는 분위기는 창작의 어려움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창작에 정치적인 개입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우습기 까지 하다. '빵꾸똥꾸'가 아니더라도, 무한도전의 '돌+아이' 조차도 방송위는 권고 조치를 하는 무식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들리는 것으로 생각해서 '돌아이' -> '또라이' 뭐 그렇게 들었던 것 같다. 사실 이 방송 내용을 아는 거의 모든 시청자는 그것이 욕이 아니라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노홍철에 대한 애칭과 그가 보이는 4차원 적인 오락 캐릭터에 붙여준 이름일 뿐인데, 먹고 할 일 없는 분들은 그런 것들을 욕으로 듣는 신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빵꾸똥꾸'나 '돌+아이'모두 그 뜻이 욕이기 보다는 의미 자체가 확연히 다른 것에 너무 획일적이고 쓸 때 없는 방송 관여를 하는 것은 참으로 보기 안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규제가 되어야 할 막장 방송이 분명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도 일부의 일 일 뿐이다. 그 너무도 일부의 일을 가지고 나머지의 모든 방송을 정치적인 심의 손아귀 안에 잡아서 규제를 하려는 것은 너무도 치졸해 보인다.
시청자에게도 요구되는 것이 있다.
이번 <지붕뚫고 하이킥> 100회 편은 이런 말도 안 되는 규제에 대한 항의를 담고 싶어서 제작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자유로운 창작의 영역이 필요하다. 그들의 자유로운 창작의 공간을 침범하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에 항의를 하는 것은 바로 시청자 모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쓸 때 없이 조금만 삐딱하게 보여도 신고를 해 대는 시청자들도 문제의 도화선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이야 자신이 싫은 프로그램 하나 죽여 놓고 싶겠지만 그 자유에 대한 구속은 방송사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시청자 자신에게도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방송심의위원회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무분별한 고발 건수는 상상 이상이기 때문에 이런 말도 하는 것이다.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 시청자 자신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 : MBC, YT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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