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달콤쌉쌀 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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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전혀 하지 못한 영화가 사람을 감동 시킨다는 말이 있다. 어느 영화 하나가 나의 마음속을 헤집고 다니며 재미를 준다는 것이 쉽지 않음에 마크 웹 감독의 영화 <500일의 썸머>는 충분히 그 역할을 해냈다.

감독 : 마크 웹
출연: 조셉 고든 레빗(탐), 조이 데이셔넬(썸머)

- 시놉시스 -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남자, 수수께끼 같은 그녀에게 빠지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 순수청년 '톰'은 어느 날 사장의 새로운 비서로 나타난 썸머를 처음 보는 순간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반려자라 생각을 하게 된다. 그 후 대책 없이 썸머에게 빠져드는데..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함에도, 그녀는 사랑이란 말과 남자친구에겐 별 감정이 없기에 관심을 안 보인다. 처음에는 그냥 친구 사이로 지내보자고 시작한다. 하지만 점점 빠져드는 것을 느끼는데.. 점점 둘의 사이는 발전이 되어가며, 썸머가 자신의 평생 하나 뿐인 연인이라고 생각하는 톰.. 그러나 그들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 어떤 영화? -
이 영화는 시점이 딱 톰에게 맞추어져 있다. 그가 엮어 나가는 러브스토리를 보는 재미는 너무도 유쾌할 정도다. 두 사람의 성장과정은 판이하게 다른 과정을 보인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임에 그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정도로 많은 웃음과 헛갈림을 준다. 마치 이 영화에 주인공 톰에 빠져서 이 영화 안으로 들어간다면 정신착란에 걸린 듯 마구 앞뒤를 안 가리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런 패턴은 톰의 기억을 펼쳐 놓는 방식이 왔다 갔다 하기에 관객은 그것을 이해하려 마구 혼란을 겪으며 따라다니게 된다. 500일의 날짜를 왔다갔다 하면서 행복한 날과, 슬픔에 잠긴 날들을 같이 겪을 수 있게 해주는 묘한 매력을 지닌 영화다. 정말 '정신 분열증'처럼 그 기억의 파편에 관객 스스로가 지배가 되어가는 듯하다.


이 영화의 진행은 철저히 톰의 일기를 보는 듯 진행이 된다. 시작부터 임팩트는 아주 강하다. 마치 톰이 내레이션을 하듯 488일째 되는 날을 보여주며 엉망진창으로 이야기 구성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며, 설명이 나간다. 한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라고 하며 시작. 1일은 생명이 태어나듯 톰이란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를 설명하며 넘어간다. 또 하나의 인물인 썸머는 다른 곳에서 커가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환경 속에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톰 그 앞에 미모의 여자 비서가 나타나게 되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는 290일 부터 시작을 한다. 이 날은 톰이 이별 통보를 받고 정신줄 안드로메다에 꽂아버리고, 현실에서는 접시를 하나씩 박살을 내며 그 심정을 보여준다. 그런 그에게도 친구보다 더 멘토가 되어주는 소녀가 있어 멈추고,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별과정)을 털어놓게 된다.

뒤죽박죽 진행이 되는 나날들, 그리고 성장과정이나 그 인물에 대해서 보여주는 것 또한 마구 섞여서 보여준다. 설명하는 방식도 마치 웃기는 만화와 영화를 섞어 놓듯 구성이 된다. 1일, 3일, 4일, 488일, 290일 종잡을 수 없이 시간은 베베 꼬여있다.

특별하게 자란 썸머는 모든 남자가 이상형으로 꼽을만한 매력적인 여자다. 톰은 너무도 달리 평범하게 상장해왔는데, 썸머를 만나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감정의 기복을 겪게 된다. 의외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행복해 하지만 쉽사리 가까워지지 못하다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조금은 더 친해지며 그들의 로맨스는 시작된다.


시간은 가고, 오고하며 톰은 자신의 감정 또한 시간을 거슬러 다니면서 우울했다가, 행복했다가 함을 반복하며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보지만 친구란 녀석들은 그렇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단지 그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는 의외로 꼬마숙녀가 그 역할을 맡았다.

톰의 엉뚱한 정신세계가 배꼽 잡게 만들다.
톰이 던지는 말은 실소를 금치 못할 정도로 웃음을 준다. 좋은 기분과 우울한 기분에서 말하는 방식이 완전히 돌+아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파격적이고 웃음을 준다. 기분이 나쁠 때에는 온갖 저주스런 말로 툭툭 뱉어내고, 기분이 좋을 때에는 한 없이 사랑스러운 여자로 표현한다.

속박이 싫은 썸머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는 톰은 같은 노력을 다한다. 그녀가 있는 앞자리에서 노래로 그녀를 녹여보려도 하지만, 그녀가 훨씬 노래를 잘한다. 도대체 못하는 게 뭐가 있어? 할 정도로 그녀는 만능 재주꾼, 매력적인 그녀다. 그런 그녀가 톰의 여자가 된다. 아니 톰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착각은 자유다. 하지만 그가 사랑한다고 느끼는 감정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연인들이 할 수 있는 관계들을 겪기에 더욱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듯하다.

잘 지내다가 갑자기 자신이 사랑이라 믿는 천사표 같아 보이는 썸머가 이별을 고한다거나, 동성 여자와 야릇한 감정선을 보인다거나, 다른 남자를 만날 때에 톰이 보이는 감정선은 기복이 엄청나다. 가장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톰의 일기장에 그저 재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에필로그(epilogue)
이 영화는 평범한 남자가 기록으로 남겨놓은 달콤쌉쌀한 연애담을 보는 듯 한 영화로 최고다. 연애를 하며 최대한 유치해 질 수 있고, 최고로 옆의 눈치 안 보고, 감정의 표현 또한 하늘과 땅을 오가는 정도로 표현하는 것은 현실 속의 남자 그 얘기 그대로인 영화다. 아니 아주 특이한 톰과 썸머일 것이다.

어찌 보면 현실에서 어떻게 이런 얘기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장면도 등장하긴 하지만, 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런 특이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만하다. 공원에서 '삐리리~ 삐리리~' 이상한 소리를 주저 없이 하는 왈가닥같은 정신세계를 가진 그들의 로맨스이기에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듯하다. 왜? 관객인 나라면 못하는 것이기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는 그들의 감정에 너무도 재밌게 웃음을 짓게 되는 관객 자신을 볼 영화다. 기분이 좋을 때에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장면들이 연출이 되고, 슬픔에 잠길 때에는 세상에서 가장 유치한 저주를 늘어놓으면서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한다.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것 자체가 바로 그 사람의 감정선 중 최고의 한 때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다 슬퍼하는 톰을 보면 그냥 그 자체로 웃음을 자아낸다. 슬픈데도 웃긴다.

톰역을 맡은 조셉 고든 레빗의 연기가 너무도 뛰어나 관객 또한 그 분위기로 쓸려 들어가게 된다. 상상 그 이상인 영화 <500일의 썸머>는 이 겨울 재밌고도 따뜻한 웃음을 준다. 결말 또한 해피엔딩이기에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쉽게 생각할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

왜 이 영화가 골든 글로브 뮤지컬과 코미디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는지 알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각각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을 보면 작품성 또한 보장받을 만하다.

[평점] 재미도 : 8.5 / 작품성 : 9 [기준 최고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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