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40억 건물주라고 사회 풍자도 못하나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21. 5. 15. 18:31
돈 많은 사람은 풍자도 하지 말라는 세상. 남들보다 많이 가졌으면서도 뭔 사회 불만이 그렇게 많은 것이냐 핀잔을 주는 세상. 정권의 잘못된 정책이라도 수혜를 입었으면 정권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세상. 이런 세상이 맞다는 저급한 기자들이 포털 기사 란을 더럽히고 있다.
자기 딴에는 엄청난 논리왕인 척하지만. 극히 상식적인 시선에서 판단한다면 해당 지적을 한 기자의 논리는 무식왕 수준으로 보인다.
고작 내세우는 논리라는 것이 ‘40억 건물주이면서 앞뒤 다른 아이러니한 사회적 풍자’를 한다고 하는데 논리는 1도 없는 무식한 지적질이라 한숨이 나온다.
해당 기자(?)는 기안84가 그린 네이버 웹툰 <복학왕> 343화 중 ‘인류의 미래 2화’ 내용을 지적하고 있다. 표현 중 ‘너무 많은 갈등’, ‘너무 비싼 집값’, ‘코인 뿐인 희망’, ‘끝도 없는 갈등’ 대사가 사회적 문제를 꼬집었다 말하고. 그런 지적을 ‘가진 자가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을 하며 삼천포로 빠졌다.
기안84가 풍자한 ‘너무 많은 갈등’은 남녀혐오 사회 문제적 갈등을 말한 것이고. 이어 여러 형태의 갈등인 ‘싸움’과 ‘이혼’을 풍자한 내용이었다.
‘너무 비싼 집값’은 극히 현실적인 서민의 고충이자. 전 국민의 고충인 부분을 지적한 풍자. 전세가가 1억 이상 오르고. 집값은 수억수십 억이 올라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세대의 고충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그 지적은 없는 사람만 할 수 있다는 듯 비판한 기자의 정신은 어떠한 정신상태인지 되묻고 싶어지게 한다.
‘코인 뿐인 희망’은 너무 비싼 집값이나. 벌어지는 빈부격차에서 생긴 요행 심리에 대한 풍자로. 고통을 겪는 20대~40대의 아픈 심리를 대변한 풍자다. 그런데 기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표현했다고 해서 비판하는 것이기에 기자를 질타할 수밖에 없다.
또 지난 회를 통해 “집도 없으면서 결혼까지 하려 하느냐… 집 사려면 평생 노예처럼 일반 해야 한다… 집값은 이미 하늘을 뚫고 가버렸다”등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며. 유독 집값 문제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기안84는 ‘40억 건물 소유주’이면서도 어떻게 비판할 수 있느냐 똑같은 지적을 하는데. 이를 지켜보는 대중은 ‘왜 기안84가 말을 못 해야 하느냐’ 반박하는 모양새다.
기안84가 풍자한 내용은 지극히 현실인 사회의 한 모습을 담아낸 것이고. 웹툰을 통해 사회 풍자를 한 것뿐인데. 마치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니 대중은 황당한 것.
일부 대중은 웃기는 게 목표인 웹툰이 되어야 하는데 웃기지는 않고 사회 풍자 요소만 있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무식한 소리. 기안84가 그리는 <복학왕>이라고 해도 그건 우리 사회의 일원 중 한 명의 삶이 그려진 형태의 웹툰이다. 현실적 상황에 부딪혀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잘못됐다고 하는 듯한 지적은 잘못됐기에 일부 대중의 지적도 올바르진 않다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웹툰이 꼭 웃기는 내용만 있어야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20~30대가 코인을 할 수밖에 없고. 주식에 빠져야 하는 상황. 집이 없어 대출을 해야 하지만 대출도 막힌 저주받은 세대. 그 모든 것들은 정권의 정책 실수에서 나온 것인데. 그 실수를 눈감아 주고자 그를 지적하는 이의 입까지 막으려는 심사는 뒤틀려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40억을 가진 이는 서민의 고충을 무시해야 하는 것일까? 기자의 논리라면 잘 사는 사람은 서민의 고충을 알아주지 않고 그저 돈에 눈이 멀어 살아도 된다는 소리로 들려 한숨이 나온다.
본인 건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집값 폭등을 비판하니 괴리감이 든다는 멍청한 논리를 들이댈 수 있다니. 그저 황당하기만 하다. 또 그게 왜 다수의 네티즌의 입장이라는 것인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입장을 꾸며 말하는 기자는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질타는 피할 수 없다.
또한, 기안84가 침착맨 유튜브에 출연해 “잘 먹고 잘 사는 축에 들어가니 약자 편에서 만화를 그린다는 것이 기만이 됐다”며 “이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야겠다”고 발언한 것과 앞뒤가 안 맞는 맥락의 발언이라고 하지만. 그러한 고민도 없이. 또 그런 고민을 외면하는 게 맞다는 듯한 기자의 딴지걸기는 시비를 위한 시비로 보여 한숨이 난다.
기안84의 풍자가 또 다른 갈등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냐 하는 논리도 정상적이지 않다.
기안84를 지적하는 기자의 정치적 편향성은 여러 부분에서 드러나지만. 특히 달을 가리키며 비판 풍자한 게 잘못됐다는 등의 언급이 있는 부분을 보면 기자가 애칭하는 달님을 향한 지적이 불편했기에 이를 비판한 것으로 보여 한심함은 커진다.
욕먹을 걸 알면서도 그를 무릅쓰고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는 사람이 더 나은지. 풍자도 달님을 향했다며 불쾌해하는 기자(?)가 더 나은지는 대중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라면 차라리 덜 웃기더라도 풍자를 통해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는 웹툰작가를 더 지지하고 싶어 질 것이다.
<사진=MBC, 웹툰 '복학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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