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출연료는 시장의 크기만큼 인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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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톱 MC인데 출연료는 B급과 별 차이가 없는 시대가 길어지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커지는데 유독 예능 MC의 출연료는 지나치게 인색하다. 그런 사이 B급 MC들도 자신이 A급인 양. 혹은 특급인 양 굴며 출연료 경계는 애매해진 상황이다.

 

10년 전 출연료나 현 출연료나 특급 MC의 기준은 크게 변한 게 없다. 해외의 경우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 맞춰 특급 MC의 출연료는 회당 억 단위를 호가하는 상황에. 국내 특급 MC는 1천만 원 안쪽에 형성돼 있다.

 

그마저도 지나치게 많이 지급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공격은 이어져 왔고. 대중의 인식도 십수 년. 혹은 수십 년 전에 머물러 있다. 이런 공격이 아니더라도 보수적 방송사의 환경이 인상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시대는 분명 변했다. 방송 환경도 변해 도태됨에도 그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변화에 발을 맞추면 그만큼 방송사의 재정 여건이 악화된다는 것을 핑계로 시장의 크기도 부인하며 도태되고 있는 게 방송사다.

 

1인 미디어의 수익은 방송사 하나를 뛰어넘을 정도인 시대다.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수십수백 억을 벌어들이고 모 지상파 방송은 그에도 뒤지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수천 명의 조직과 권력을 틀어잡은 방송사가 10명에서 20명 사이의 직원이 있는 1인 유튜브 방송 크리에이터에 뒤지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보수적인 환경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스타를 만드는 시스템은 견고하고 강력한데. 스타 대우는 하기 싫으니 몸집을 키우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이기도 하다.

 

톱 유튜브 한 명이 매달 벌어들이는 수익보다도 뒤지는 톱 MC의 출연료만 보더라도 시장을 키울 생각은 없고. 시대에 맞춰 방송사를 성장시키려는 의지도 없으니 신생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에게도 뒤진 결과를 받은 것이라고 보면 정확한 시선일 게다.

 

방송사뿐만 아니라 대중도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며. 그에 맞춘 대우를 보장하라는 요구를 해야 선순환이 되어 방송사도 스타도 성장할 수 있다.

 

방송사 여건에 맞춘 출연료 책정은 필요하다. 그러나 변해야 할 것도 있다. 과거 한 방송사 수익의 60% 이상을 보장하던 <무한도전>이나 유재석 개인의 파워에 기댄 호황시기에도 유재석은 출연료 상한에 걸려 더 못 받았다.

 

유재석이 출연료를 정당하게 받지 못하며 생기는 일은 여러 방향에서 부작용이 크다. 마땅히 대가를 받아야 함에도 타 MC들이 상한에 걸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급 차이가 명확해야 함에도 그 사이가 촘촘해져 이도 저도 아닌 MC들이 톱급 MC인 양 행세를 하는 모양새도 벌어져 시장의 불균형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그렇기도 하다.

 

톱 MC인 유재석의 출연료가 인상이 되면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이 힘들 것이다 라는 보수적 의견은 올바르지 않은 의견이다. 유재석이 커지고. 해당 프로그램이 커지면 스태프의 처우도 개선이 될 수밖에 없다.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건 시장을 키우지 않고 그 수익을 다른 조직으로 돌려쓰기 때문에 개선이 안 되는 것이다.

 



지석진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의 출연료 인상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은 꼭 필요한 문제제기였다. 스포츠 스타나 유명 배우들의 대우가 시장 상황에 맞춰 오르는 상황에도 엔터테이너 톱 MC만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이기에 올바른 문제제기라 볼 수 있다. 문화 콘텐츠가 무기인 시대에 그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하는 건 문제다. 다시 말해도 해외 유명 MC의 경우 한 회에 억 단위 출연료를 받는다. 그것도 매주 매회 말이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를 호령하는 시대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계의 출연료만 묶여 있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마땅한 대우를 통해 시장도 재편해야 한다. 언제까지 20년 전 기준에 맞춰 살 것인가?

 

<사진=CJ ENM,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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