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학위논란. 비겁한 변명과 우스꽝스러운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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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의 논문 표절의혹은 논문의 표절 여부가 가장 큰 이슈여야 하지만, 정작 이슈는 그녀의 어이없는 태도가 이슈가 됐다. ‘술은 먹었는데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식인 ‘표절은 안 했는데, 억울하지만 논란이 되니 석박사 학위는 반납하겠다’는 대응. 대중이 어떤 것에 분노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행동이라 비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대응이 황당한 건 잘못이 없는데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취소’되어야 할 학위를 반납하겠다니. 이보다 더 황당한 이야기는 들어보기 힘들다. 그저 논란이 싫어 정당하게 딴 학위를 반납한다는 말은 유아기 아동도 이해시키지 못할 말이다.

 

74% 카피율을 단순히 ‘그 시절엔 인용문이 많아야 했다’는 투의 대응에 이해할 대중은 없다. 입장을 변호하는 해당 학교 조선대 교수의 변호가 있었다고 해도 그건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 한 말이기에 일반 대중은 이해하기 힘들다.

 

일반적인 레포트에서도 인용이 절대적인 분량을 차지할 땐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데. 논문에서 인용문이 그 시대에는 많아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 교수의 어이없는 변호는 적당히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카피킬러 시스템이 74%라고 한 건 카피율이다. 74%의 인용을 했다고 해도 나머지 26%가 명확한 논리 근거로 학위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조선대 또 다른 교수의 양심선언에 따르면 그녀는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힘들다. 해당 주장을 한 교수는 99.9%의 표절율이라 하고. 이유는 그녀의 노력보다는 아버지의 입김과 봐주기의 결과이니 주장한 99.9%의 표절율은 응당 이해되는 주장이다.

 

2009년 당시에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다고 했지만, 어떤 시대에도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상세 표기는 의무였고. 논문의 절대 분량을 차지하는 인용과 참고문헌 표기는 정당화되지 못했다. 또 주장대로의 논문이 나온다면 그건 본인의 주장이 존재치 않는 타인의 연구 결과이기에 논문을 통과할 자격은 없어야 한다. 타인의 주장을 74% 서머리한 게 어떻게 연구논문이 될 수 있겠는가!

 

556문장 중 365문장을 표절했는데 단순히 인용이라 말한다면 표절의 기준은 애초 세울 수도 없다.

 

게다가 괘씸한 건 ‘석박사 학위 반납’이라니? 그건 ‘반납’이 아니라 ‘취소’여야 하고. ‘박탈’이어야 한다. 또 ‘더러워서 반납’이 아니라 ‘사죄의 인정’으로 심의위를 거친 취소여야 하는 건 이치다. 그런데 반납이라니.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대중은 목도하는 것이다.

 

2013년 MBC 예능 <라디오스타>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하며, “아버지와 매일 아침 7시에 학교에 같이 출근했다”라고 했는데. 정작 당시 동료 교수는 제대로 수업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홍진영이 억울하면 당시 출석 사실을 증명하고. 다수의 동기의 증언을 통한 신뢰를 얻으면 될 일이지만. 증명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료 교수의 증언이 있고. 또 다른 교수들이 염려했듯 곪은 게 터진 것이면, 증명의 의미는 없어졌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매일 아침 아버지와 출근을 할 정도라면 다수의 목격자가 있어야 하고. 그 목격자는 홍진영의 좋은 이미지 때문이라도 서로 발벗고 나서 증언해야 하지만. 아직 누구하나 나서 변호를 하지 않고 있다.

 

‘해당 학위로 교수를 할 것도 아니고.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학위를 돈 주고 땄겠냐’는 당시 방송의 멘트는 지금에 와서는 안 좋은 상황을 미리 모면하려는 말로 받아들여지기에 오히려 마이너스되는 상황이다.

 

‘2009년 석사학위 논문을 취득했고. 시간을 쪼개 지도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만든 논문’이라고 했지만. 그 말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74%의 표절율이 있는 논문을 교수와 상의해 만든 게 되기에 황당함은 크다.

 

학위 논란이 있은 후 편집 없이 등장한 MBC <쇼! 음악 중심>과 SBS의 <인기가요>. 그리고 SBS <미운 우리 새끼>까지 대중은 황당함을 숨기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대로 등장하는 것도 어이없고. 이를 편집하지 않은 방송사에도 분노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미리 녹화된 분량을 편집하지 못한 부분에선 아쉽더라도 비판은 어렵다. 나름 방송사의 사정을 알기에 무리한 요구는 하지 못한다.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하차 요구가 있음에도 홍진영이 방송사에 편집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 문제의 심각성을 안다면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정중히 편집 요청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도 없기에 해당 비판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편집이 힘든 부분이 있어 방송이 강행되어야 한다면, 소속사 차원에서도 양해를 구하는 보도자료를 전송할 수 있었지만, 그 노력도 없었다.

 

영리했다면 이후 대응과정이 섬세해야 하는데. ‘잘못은 없고. 불편하다 하여 학위는 내려놓겠다’ 피해자 코스프레만 하고 있다. 방송 하차 소식도 없다. 그런 가운데 며칠도 지나지 않아 ‘힘들었지만 이겨내고 있다’는 뻔뻔하기까지 한 감성적 인터뷰를 해 대중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이슈가 단순히 학위 반납으로만 끝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일까? 버티기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 세상에 살았다면 이제 빠져나올 시간이다.

 

<사진=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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