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사망 후 안영미 김신영 프로그램 일시 이탈. 충분히 시간 줘야

개그우먼 안영미와 김신영의 라디오 진행 이탈은 어쩔 수 없는 방송 이탈 임은 분명하다. 가족 외 정서적 유대에서 절대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입장에서 동료 박지선의 사망은 충격. 방송 진행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염려되는 건 언론의 보도행태이다. 마치 당장이라도 복귀해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는 듯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은 염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

 

’이틀째 라디오 불참’, ‘발인 후 본인 의사 물어 결정’, ‘내일도 진행 여부 미정’, ‘정경미와 정선희는 복귀’ 등 다양한 형태로 복귀를 종용하는 듯한 모습이다.

 

3일째 되는 날 안영미와 김신영까지 복귀를 했기에 더는 기사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런 보도행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슬픔의 시간조차 타인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서글픔이 있고. 반공인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어 더욱 씁쓸하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님에도 이 사회에서 공인이 되어야 함을 은연중에 강요받고 사소한 모든 것을 통제당한다. 사생활의 무결함까지 강요받는 사회 분위기는 스트레스 그 자체이기에 정신 건강이 온전하긴 힘든 직업이 연예인이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이 감정 통제를 받는다는 점이다. 슬퍼도 충분히 슬퍼할 시간이 없고. 좋아도 좋은 척을 하지 못한다. 남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누리고 싶은 작은 감정 표현의 자유마저 통제를 당하기에 그들의 애로는 상상하기 힘들다.

 

안영미와 김신영. 위 언급된 정경미와 정선희는 박지선과 저마다 다른 깊이의 유대관계를 가졌을 것이기에 천편일률적으로 슬픔을 재단할 수 없다. 깊이의 등급을 매겨 휴식의 기간을 준다는 것은 애초 말이 안 되고 상황마다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점은 중요하다.

 

개그우먼 동기가 아니더라도 동기 이상으로 절대적 친분 관계를 유지한 입장의 안영미와 김신영은 박지선의 사망이 다 아팠을 수 있다.

 

성격이 여리고 정이 많은 타입인 안영미와 김신영이기도 하지만. 워낙 상냥했던 박지선의 사망의 충격은 깊이를 굳이 매길 수 없는 수준이기에, 이들의 충격은 그 자체만으로 배려 대상이어야 한다.

 

슬픔에 대한 충격 회복 탄력성은 또 저마다 다르다. 이미 많은 충격에 초연해진 선후배 동료가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이들은 다를 수 있고. 또 다른 선후배 입장에서도 회복 탄력성에 있어선 취약할 수 있기에 그 모든 상황에 대한 배려는 관대해야 한다.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충격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하루 이틀 만에 감정을 추스르고 본업에 뛰어들었다고 해도 강요에 못 이긴 본업 이행은 자괴감만 낳을 일이기에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말하는 것이다.

대중에게 직접 노출되는 직업이란 점에서도 회복되지 않은 감정은 또 다른 부작용을 유도할 수 있다. 슬픔을 쌓아놓고 뒤로 숨기고 산다는 것은 얼마든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는 일이기에 그들에겐 충분한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초재기를 하듯. 언제 복귀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의 기사를 내는 행태. 그만 보고 싶은 보도행태이다.

 

배려는 바로 앞에 있는 곳부터 시작할 때 일상의 배려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유난히 상냥했던 박지선을 보내며, 그와 닮은 따스한 배려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들에게 베푸는 배려가 곧 나에게 돌아올 배려의 시작이라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배려할 수 있다. 좀 더 느긋한 회복 시간을 줘버릇 해야 하지 않을까!

 

<사진=MBC,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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