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MV가 성상품화? 가치없는 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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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Lovesick girls’ 뮤직 비디오의 일부 장면이 성상품화 논란이 일고 있다며 언론이 문제를 키우는 중이다.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이 있다는데 해당 언론의 생각도 그것이 큰 문제라는 공감대가 있어 문제를 키우고자 하는 것이지만, 예술을 절대적 직업의 가치 존중 차원의 문제로 연결해 창작의 자유를 옭아 매려는 듯한 시도를 하는 것에는 반박을 할 수밖에 없다.

 

문제라고 주장하는 건 간호사 복장 중에 성적 상상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개조 유니폼이 문제라는 것이다. ‘몸에 딱 붙고 짧은 치마와 빨간 하이힐의 간호사 코스튬을 하고 등장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

 

“요즘 세상에 어떤 간호사가 저런 옷을 입고 일하느냐… 코로나로 고생하는 의료진들도 많은데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왜곡해서 불편하다”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과한 주장으로 보인다. 자신의 직업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흔치 않아 보여도 대중문화예술 차원에서 시도할 수 있는 흔한 섹스어필 기법의 연출이기에 금지시킬 수는 없다.

 

간호사나 승무원의 유니폼을 성상품화하는 코스튬 유행이 이 시기에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불편하다 하여 막을 수는 없다. 그 직업을 매도하려 시도되는 연출이 아니고. 그저 여성으로서 표현 가능한 성적 매력 어필 연출이기에 불편하다고 하여 표현의 자유를 옭아매긴 힘들다.

 

단순히 여성성을 부각하기 위해 섹스어필 연출을 한다는 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하여 표현하는 이의 자유를 옭아매는 것은 광범위한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성적으로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시대가 갈수록 넓어지고. 그런 복장을 한다고 해서 해당 직업을 타락한 직업이라 여길 대중은 거의 없다시피 하기에 과한 염려는 붙잡아 매도 된다.

 

성적 상상이 현실과의 괴리가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 대중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된다. 직업을 성상품화 한다는 것은 해당 직업의 직업인으로 할 수 있는 문제제기라 하지만. 또 그 자유만큼 창작의 표현도 광범위하게 인정을 해야 하기에 불편함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예술 영역에서의 표현은 과감하고 논리를 벗어날 때도 있다. 유형 무형의 표현. 이런 저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뒤섞여 작품이 탄생한다. 가볍게 혹은 복잡하게. 때로 하찮게 표현되기도 한다.

 

금역의 구역을 침범하는 것은 일상이고. 일탈은 예술의 범위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 예술이 타락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며. 표현할 수 있는 수준에서 멈추기에 불편하다 하여 옭아 매려는 시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 표현이 너무 심각하다면 모를까 허용 범위 안의 섹스어필 연출에 대해선 표현을 강제할 필요가 없다.

 

탈선. 타락이 아닌 매력 어필 수준의 표현을 두고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면 예술은 갓을 쓰고 곰방대 터는 그 시대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트집잡기성 문제 제기가 될 수밖에 없는 건,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중 ‘Bet You Wanna’(벳 유 워너)가 카디비(Cardi B)와의 컬래버레이션 곡이라는 점에 있다. 지금 문제 삼고 있는 코스튬 의상으로 앨범 활동을 한 바 있는 아티스트가 카디비이다.

 

함께하는 앨범 곡이 있고. 타이틀 곡이 ‘Lovesick Girls’라고 해도 컬래버레이션 아티스트의 영향이 타 곡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카디비가 간호사 코스튬 의상을 입었으니. 그리고 수녀베일을 걸치며 선정적 코스튬을 해도 직업 비하를 한 것일까? 그가 활동하는 나라에서도 한국처럼 문제를 삼는지를 보자. 없다면 지나치게 문제 삼는 한국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또 코스튬 의상을 입었을 뿐. 뮤직비디오에서 성적 행동이나 비하 및 폄하를 한 연출은 1도 찾을 수 없다. 한국 간호사 의상이 바꼈다고 해도 전세계적으로 의상이 바뀐 것은 아니고 통일된 것도 아니다. 어떻게 입고 뮤직비디오를 찍을지는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연출하지 않은 것을 상상만으로 했다고 하며 제약을 줄 필요가 없다. 한국 언론의 수준이 나락이면 대중문화도 나락이어야 할까? 대중문화는 적어도 언론보다 자유로워야 한다.

 

상상의 세계를 그리는 데 현실의 세계 기준을 따르라? 참 무지하고 촌스러운 행동들이다.

 

<사진=블랙핑크 MV 캡처, Cardi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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