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쇼, 너무 뻔한 졸속 기획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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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KBS 2009 최고의 드라마가 된 <아이리스>의 출연 배우 김승우의 쇼가 기획 중이라는 기사가 났다. 하지만 아직 기획 중이며 사실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인 이 쇼는 너무 졸속으로 기획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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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김승우 측 관계자가 전화 인터뷰에 'KBS예능 프로그램 MC 출연을 할 것인지 논의 중인 것은 맞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사석에서 만남을 가졌고, 예능 MC로서의 출연을 논의 했을 뿐 시기나 구체적인 포맷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미 김승우에게는 한 두 차례 이런 MC제안이 모 방송사에서도 들어왔지만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라며 여러 차례 거부를 했지만 이번에는 그 무게가 커 보인다. 말 그대로 '뜬소문'으로 끝날 수도 있는 기사지만 만약 '김승우쇼'가 기획이 된다면 그렇게 낙관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김승우쇼가 제작이 된다면 기사에서는 KBS 상상더하기를 폐지 후 진행이 될 것이라는 매체들의 보도도 있다. 하지만 김승우 측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니 할 말이 없다고 한다. 문제는 이곳에 있다. KBS의 '상상더하기'는 경쟁사 SBS에서 '강심장'이 월요일 야심만만에서 형편없는 시청률이 나오자 경쟁 프로그램을 피하며 화요일로 옮기고, 포맷도 다수가 출연해서 신변잡기와 사생활 폭로 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으며 화요일 강자로 우뚝 섰다.
:: 김승우쇼, 매우 잘못된 선택 ::
'상상더하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 선의 시청률을 매주 거두고 있는 상황에 그저 상대 방송사의 예능이 치고 올라왔다고 프로그램을 없애려고 하는 시도는 매우 불량한 제작 태도로 보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확실한 것은 아니라지만 이런 설 들이 오고가는 말에 '상상더하기'가 끼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 KBS는 '박중훈쇼'를 기획해서 한 번 말아먹은 경우가 있다. 그때와 지금의 '김승우쇼'나 무엇 하나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박중훈쇼가 실패하고 없어진 이유는 너무도 많은데, 그 뒤를 잇는 똑같은 맥락의 '김승우쇼'를 기획한다는 것 자체가 머리 상당히 나쁘신 것으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KBS는 유난히 예능에 약한 면이 있다. 단 세 개의 프로그램만이 사랑을 받았을 뿐 그 이외의 예능은 그리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 특히나 박중훈쇼에서 보여준 인맥 동원과 밍숭맹숭한 진행은 큰 실패 요인이었는데, 이번에도 반복되는 기획은 그리고 상쾌하게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그저 <아이리스>로 한 해의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으로 그의 인기를 업고 쇼의 성공을 바라지만 그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경쟁사 MBC에서도 '고현정쇼'를 생각하는 것 자체도 큰 도박이며, 말은 나왔었지만 머리가 나쁘지 않은 고현정은 제의를 고사하고 영화에 전념하고 있다.
이것은 방송사에서 생각하는 것과 스타들이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방송사는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의 후광을 얻고 싶지만 시청자나 배우들은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 자칫 좋게 끝맺음을 했음에도 자꾸 우려먹기 식으로 그들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 박중훈쇼에서 실패 원인을 봐야 할 것 ::
'김승우쇼'가 잘 될 일은 솔직히 없어 보인다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왜냐? 이미 아주 비슷한 '박중훈쇼'가 있기 때문이다. 똑같겠느냐? 어차피 한두 회는 다르겠으나 시간이 갈수록 비슷해짐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박중훈쇼에서 어떤 실수를 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살펴보자면..
'박중훈쇼'에서는 박중훈의 인맥을 동원하며 그들의 연기 인생과 스토리 등을 들으며 배우들의 연기 생활 등을 조명하는데 중점을 두었었다. 박중훈의 인맥동원력은 뛰어나서 장동건, 김태희 등이 출연하는 진풍경을 보여줬지만 화제성에서는 성공을 했으나 그렇게 방송사가 좋아하는 시청률에는 대패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좋은 게스트라고 해도 그 게스트의 장점이나 유머 등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모자를 수밖에 없는 비 진행자들을 데려다 놓고 어찌 이끌 수 있는지를 생각 안하고 그저 그들의 인맥만을 믿고 잠깐 하다가 망해서 날리는 것을 보여줬다. 그것은 결코 배우들이나 그 쇼를 맡은 진행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깨끗이 졌다고 두 손 들고 나간 박중훈도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승우'란다. 김승우의 인맥은 박중훈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장동건, 김태희, 정우성, 주진모 등 야구를 함께 하는 멋진 배우들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다. 분명 그들이 타겟이 될 것이다. 이미 박중훈쇼에 출연을 했던 이 들이 나오기에도 무리수가 있고, 새로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인맥 안에서 움직일 가망성이 크다. 만약 그렇다면 도대체 '박중훈쇼'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 스타 파워로 기획하는 시대는 아니다 ::
한 사람의 스타 파워로 쇼를 기획하는 시대가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기존에 예능이나 방송 진행을 경험으로 한 MC들도 혼자서 진행하는 토크쇼를 한다는 것은 모두 생각지도 않는다. 그 법칙은 유재석이나 강호동, 이경규 또한 하지 않는 기획이다. 벌써 이 기획이 성공한 것은 오래 전 일 일 뿐이다.
만약 이것이 가능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사람밖에 없다고 필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주인공은 이제 뻔한 법칙이지만 주병진을 첫째로 치고, 이홍렬, 이문세, 배철수 정도를 꼽을 것이다. 이들은 이미 수없이 많은 쇼와 예능을 지켜봤고, 한 시대를 풍미한 멋진 진행자들이다. 말 그대로 이름을 앞에다 내세워서 할 수 있는 인물은 이 정도 선이다.
위에 열거한 진행자들은 말 그대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 중에 최고의 베테랑들이다. 이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움직인다고 되겠는가?! 또 하나의 맥은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 시류를 볼 때 이런 쇼가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하나의 작품이나 그 스타의 인기도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시청자들이 원하는 쇼라면? ::
필자의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지금은 문제가 조금 있어서 활약을 못하는 주병진이 몇 년 만 있다가 개인적인 이름을 내세운 '주병진쇼'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바람은 바로 이 인물이 해야 만 스타쇼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병진의 진행 능력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직접 현장에서 본 스타쇼 여러 프로그램들 중에도 이렇게 안정이 된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리고 몇 년 후라고 이야기를 한 것은 외압이 없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고, 할 말 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기에 하는 말이다. 뭐 하기야 몇 년이 지나도 외압이 없으라는 법은 없으니 그것이 불안하지만...!! 다시 돌아와 이미 주병진쇼는 예전에 외압으로 인해서 폐지가 되기도 했다. 당시 주병진쇼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병진이 1인 시위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자극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당시 자랑스레 폭탄 들고 뛰어들어 장렬히 전사를 한 사람이 바로 주병진이다. 그 결과로 머지않아 프로그램은 폐지를 했다. 그리고 의문이 남는 사건으로 주병진은 많은 괴로움을 겪어야 했다.
진정 시청자가 바라는 단독쇼를 알기 바란다. 인맥 동원해 줄 그런 사람이 진행자가 된다는 생각을 깨끗이 접기 바라는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싫어하지 않는 배우라서도 말리고 싶다. 안타깝지만 불보듯 뻔한 결과의 망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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