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다수가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 맞지만. 축하하는 모양은 전부 다르기에, 다양성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축하의 형태에 있어 다양성이 있기에 평을 좋게 하지 않았던 이라면 부족한 부분을 말하며 축하할 수 있다. 그래서 축하의 강도가 약해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같은 모양으로 곱게 축하를 해주지 않았다는 공격은 옳지 않다.
특히, 몇몇 대중은 영화 <기생충>에 대한 비평을 한 비평가의 이름을 들먹이며 조롱과 비난을 일삼고 있다. 과거 비평한 부분을 캡처해 올리며 ‘네가 틀렸다. 그러니 조롱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조롱을 하고 있다. 문제는 그게 조롱이지 비판이나 질타가 아니라는 점이다. 단순히 폭력적인 앙갚음일 뿐. 건전하지 못한 조롱은 문제 삼는 이의 인격만 낮춰 보이게 하고 있다.
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자. 이를 정치적으로 풀어 내 진영 간 싸움으로 만드는 문제아스러운 대중들이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곱게 축하를 못해 줄 망정. 쓸데없는 이슈몰이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논란도 만들고 있는 게 건전하지 못한 대중의 모습.
축하 자리인 애프터 파티에 배우 이하늬와 공효진이 참여한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영화와 직접 관련 없는 이들이 참여해 축하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 그러나 이는 문제 될 게 없다. 본상 수상식 자리도 아닌 애프터 파티에 참석한 것을 두고 감 내라 배 내라 할 필요는 없기에 악플러의 쓸데없는 참견질일 수밖에 없다. 애프터 파티는 자유로운 시간이고 좀 더 많은 이해 관계자가 참석하기 마련이다.
투자배급을 맡은 CJ 이미경 부회장이 참석해 수상소감을 한 것을 두고도 불만을 표하는 대중이 있지만. 이 역시 쓸데없는 오지랖이다.
제작자의 수상소감을 듣는 파트에서 제작에 상당한 공헌을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가 소감을 말하는 것은 문제 될 게 없다. 실질적으로 투자와 배급. 그리고 제작자의 역할도 했으며. 영화 마케팅 모든 부분에서 힘을 썼기에 수상소감을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다.
수상소감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 이미경 부회장이나 CJ를 비판한다면 그는 수용해도 될 일. 예로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면, 축하와 함께 건전한 비판으로 새겨들을 만하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제2의 봉준호를 나올 수 없게 해 건전한 비판으로 여길 만하다.
단순히 이미경 회장의 수상소감만이 불만이라면 그는 잘못된 접근 방식이기에 지적질하는 이를 질타할 수밖에 없다.
영광스러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향한 축하의 물결은 반갑다.
하지만 축하의 물결이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는 식의 ‘문제를 위한 문제 제기’는 반갑지 않다.
특정 이슈에 기생하는 폭력적인 악플러들이 반갑지 않다는 것이다.
축하는 어떠한 모습이든 상관없고 반가운 일이다. 그 축하의 흥을 깨지 말자.
오롯이 영화 <기생충>에 관련된 이들만 축하와 기쁨을 나눌 필요도 없고. 오로지 한국 대중만 멀리 축하할 일도 아니다. 내가 축하하는 데 남이 축하하면 기분 나쁜 일인가? 일부지만 못된 습성의 악플러들로 인해 축하의 기쁨이 약해질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