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 폐지. 올드 미디어의 쇠락을 증명하다

정통 미디어의 쇠락은 여러 지표로 기정사실화됐다. 5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던 정통 미디어의 힘은 꺾인 지 오래됐고. 이젠 20~30%의 시청률이 나오는 것도 천운이라고 할 정도로 정통 미디어의 힘은 빠졌다.

케이블과 종편 등 다채널 시대에서 5%가 넘는 시청률은 대박급이라 불릴 정도이고. 평균 1~3%대 시청률을 기록해도 실패라 보기 힘든 시대가 됐다.


인터넷의 발달은 실시간 뉴스 시대로 접어들게 했고, 대중은 실시간으로 소식들을 접하고 있다. 기존 정통 미디어의 연예가 소식은 시간이 한참 지나 잊힐 때쯤 방송이 돼 뒷북치는 뉴스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다.

현시대 흐름에 맞춘다면 연예가 뉴스는 더욱더 심도 있는 뉴스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심도 있는 소식은 없고 온통 지라시급 뉴스만을 보도하고. 자극적인 뉴스를 내보냄으로써 신뢰를 잃은 지도 한참 됐다.

평균 3~4일 정도면 사건/사고 뉴스가 잊히는 시대인데. 그들은 길게는 일주일 지난 뉴스를 내보내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몇 시간 전 뉴스도 내보낼 수 있다고 해도 대중이 만족할 만한 뉴스를 내보낸 일은 많지 않다.

깊이 있는 스타 인터뷰라도 기대하지만,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에 머물고. 지라시급의 가벼운 뉴스만 내보내다 보니 대중은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심지어 해외 스타 인터뷰에는 빠지지 않는 질문인 ‘두 유 노우 싸이?’, ‘두 유 노우 BTS?’. 그 이전 ‘두 유 노우 김치?’라는 식상한 질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가볍고 쓸데없는 질문들. 게다가 심도 얕은 질문들과 소식 전하기. 그저 의무 방어전을 치르는 듯한 방송사들의 한 시간 때우기 연예가 소식 전하기는 짜증만 불러오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기억돼 온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뉴 미디어에 대한 감각이 없고. 연예가 소식에 큰 관심이 없는 대중이 몰아서 소식을 전해 듣기도 하겠지만, 시청률이 2%대까지 주저앉은 프로그램을 방송사가 계속 가져간다는 것도 맞지 않기에 폐지는 당연한 수순이다.

황금시간대에 방송이 되던 <연예가중계> 또한 36년의 장수 프로그램 기록을 남기고 폐지된다.

그러나 36년이라는 영광스러운 기록보다 퇴장하는 뒷모습이 씁쓸해 보이는 건, 영광스러운 이미지를 남기기 힘든 발자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바로 위에 열거된 모든 면을 보였기 때문.

타 방송사의 연예가 소식 알리기 프로그램 또한 시청자로부터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한다. 냉정하게 동료의 소식을 알리기보다, 동료의식 없이 여론 입맞추기 식의 소식 전하기를 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동료 연예 스타를 깎아내리는 결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휘발성이 강력한 연예가 소식을 일주일 단위로 끊어 내보내는 것이 시대에 맞지 않기에 폐지는 당연하다.

해당 특성의 프로그램이 살아남으려 한다면 단순한 소식 전하기로는 안 된다. 적어도 알려지지 않은 소식을 심도 있게 조사해 내보내고. 어떤 부분이 잘못 알려지고 있는지를 교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어 대중의 여론도 좋지만은 않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 기존 정통 미디어가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시대에 맞는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뿐. 충성 시청자에 기댄 프로그램 유지는 불가능하다.

올드 미디어의 올드한 프로그램이 살아 남기는 점점 불가능한 시대. 시청자의 외면은 단시간 급속히 이루어지고. 한 번 떠난 시청자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올드 미디어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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