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말하는 정상이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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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년말 연예대상 시상식장에는 커다란 기둥 역할을 하는 연예계 큰 형인 이경규가 시상식을 아주 뜻 깊게 만들어 주었다. 자칫 자신들의 나눠먹기 시상식이 될 시상식에 이경규와 김제동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경규의 행보가 궁금해 질 수밖에 없는 때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경규가 MBC연예대상에 참석해서 이혁재와의 인터뷰 도중에 한 말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혁재와의 인터뷰 도중에 이경규는 대상에 대한 농담을 나누게 된다. 예전 시상식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경규는 "대상을 타면 내리막을 탄다"라는 말을 하며 그 말이 하나의 불문율이 되듯 2, 3년을 못 버티고 서서히 하락세를 타는 것을 보았다.

이 말은 스스로에게 다가온 위기와 더불어 자신의 케이스를 따를 후배들을 위한 경고성 멘트이기도 했고, 자신을 다잡으라는 충고성 멘트가 되기도 했다. 뒤를 이은 사람은 바로 인터뷰를 한 '이혁재'와 '탁재훈', '김용만', '김국진'등이 있다. 또 지금은 인기가 있지만 강호동과 유재석 또한 자신의 뒤를 따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애정 섞인 농담이었을 것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뒤를 따른 이혁재가 대상 후보에 오른 이경규에게 다시 질문을 한다. "대상을 타면 내리막을 치신다고 했는데, 내리막을 친다면 누가 치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이경규는, "다 칩니다"란 재치 있는 답으로 그 누구도 지목하지 않고, 동시에 전부다 지목을 했다.

왜 이경규가 이런 말을 한 것일까? 그가 말하는 내용은 '정상에 올랐을 때 따라올 위험성'을 말 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정상이란 말은 곧 더 오를 곳이 없다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와 동시에 정상은 밑에서 오르는 사람들에게 정복당해야 할 포인트인 셈이다.

대상은 곧 그 해 최고의 예능 연기인에게 주는 상이고 정상을 확인 시켜주는 자리다. 그 다음에는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고, 몇 년 동안을 대상을 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우면서도 칭송 받을 위치가 되는 것이다. 그에 따라서 몸값도 천정부지 상승을 하기 마련이다.

이경규는 연예대상 6관왕을 할 정도로 오랜 세월을 인기를 누렸었다. 그러던 이경규가 하향세를 타기 시작하고부터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연예계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까지 생각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나락 전 까지 떨어져 보기도 했다. 최고의 연예 대상 기록을 세운 기록자가 파일럿 프로그램 오픈 진행자를 자처해서 시작하기도 했고, 명랑히어로에는 사람들이 쓰는 용어로 꼽사리로 끼어서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프로그램을 전전하기도 했다.

이경규는 잘 나가던 프로그램들이 전부 폐지되는 과정을 겪었고, 결국 마지막엔 자신이 연예계 거의 모든 세월을 보낸 MBC에서도 트레이드 대상으로 방출을 당하기도 했다. 바로 정상에서 나락까지 떨어진 셈이었다. 하지만 절치부심 이경규는 새로운 포맷을 기획하고 MBC 일밤에 노크를 했지만 결국 채용은 안 되고 트레이드가 되었다.

그는 트레이드 후 자신이 생각한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가지고 KBS에서 히트를 치기 시작한다. 자신을 버린 MBC와는 등을 질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경규는 큰 사람이라는 공식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이경규는 과감히 자신의 프로그램이 하나 없는 MBC연예대상에 등장하며 후배의 대상에 힘을 주며 대상 시상식을 했다.

이경규는 대상을 6회나 받은 1인자에서 자신의 기록과 동등한 기록을 세운 후배 유재석에게 자리를 주는 의미 있는 자리에 함께 했다. 그리고 이경규는 또 하나의 가능성인 MBC복귀에 대한 시선을 느껴야만 했다. 이경규의 등장은 누가 봐도 이야기가 나올만한 사안이다.

재치가 있는 이경규는 이혁재의 질문에 당황을 했을 것이다. 바로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예민한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언급을 했다는 것이 이경규를 조금 당황시킨 듯했다. 하지만 재치 있게 왜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느냐? 며 호통을 치며 정리를 했다. 과연 이경규는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정상을 차지했던 이경규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어느 한 해를 거치면서이다. 그의 후배들 중 대상을 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전부 대상 이후 힘든 과정을 겪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성실하고 특유의 인맥을 자랑하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최전방에 살아남고, 다른 예능 MC들은 그 뒤를 따르며 자리를 지킨다. 그들에게 정상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위험성을 알아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이경규는 몸소 보여준 자리였다. 그리고 그의 농담에 섞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정상이 위험한 이유? 조금씩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하나, 정상이 되면 적이 많이 생긴다.
유재석이나 강호동, 그리고 이휘재, 김용만, 김국진, 이경규 모두 대상을 탄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자신이 아끼는 스타 MC들의 반대 세력들에게 바로 적이 되어 버린다. 그것들은 조직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이기도 한 공격들을 통해서 분출이 된다. 따라서 현재 가장 인기 있고, 정상에 있는 유재석과 강호동 또한 많은 안티 팬들이 생긴다. 순수 안티 팬은 극히 작지만,  바로 상대 스타의 인기를 제압하는 영향 때문이라도 그들은 죽어라 공격을 한다.

둘, 정상이 되면 책임이 뒤따른다.
일단 정상에 오르면 뒤 따르는 세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세력에 들어오기 위해 많은 후배들과 동료, 선배들이 뒤 따라온다. 이것은 좋은 일이 결코 못 되는 상황이 된 것이 자신을 이용해 방송을 하려는 욕심들로 인해 그들에게 부탁과 함께 조여 오는 족쇄가 된다. 그 압박감은 정말 대단할 듯 보인다.

이렇게 뒤 따르는 세력들을 보듬지 않으면 온갖 욕이 뒤따른다. 자신 하나 지키기도 어려운 연예계에 남들까지 챙겨야 한다는 것은 두, 세배의 힘이 든 일이 될 것이다. 현재 라인들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연장선이 될 것이다.

셋, 힘을 이용하는 자가 생긴다.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남들이 자신을 이용한다. 그것은 연예계 일 쪽 뿐만이 아니고 사업적으로도 많은 유혹의 그림자들이 그들을 덮쳐온다. 그런 것에 혹해서 넘어가면 백발백중 욕먹기 좋은 안성맞춤의 일이 된다. 이것은 굳이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을 이용해 일을 진행하고 욕을 먹게 만드는 경우를 만든다.

넷, 끊임없는 시비를 걸어온다.
그들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공격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얘가 대상 타더니 싸가지가 없어졌어~ 옛 도움은 날로 먹으려 해~ 내가 키워줬는데, 넌 해준것이 뭐야~ 힘든 부탁도 아닌데 안 들어줘~ 연락해도 안 받네~ 선배를 보고 인사도 안 해~ 등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로 시비를 걸어온다. 그들은 대상 수상자이지 당연히 그네들을 키워줄 의무는 없다. 챙겨줄 의무 또한...

다섯, 기준점이 엄해진다.
그들이 대상 수상자가 되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해지기 보다는 차가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작은 실수라도 했다면 신나서 물고 늘어진다. 그의 주변 사람이나 프로그램 등이 잘못해도 모두 그 대상자에게 포커스가 몰리고 그에게 욕을 해 댄다. 사실 그들이 욕을 먹을 이유는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이유로 물어뜯기 바쁘다. 지금 A클래스, B클래스 인기도를 지닌 연예인들은 하나하나 주의를 해야하고 자신들이 잘못을 안 해도 사과를 해야 하고, 하지도 않은 것에 대해서 오해를 받기 일쑤다.

기준점이 엄해지며 그들의 실수는 절대 용납을 하지 않는 아주 지저분한 팬 문화가 생겨버린다. 그것은 충성 세력보다는 그에게 피해를 본다고 여겨지는 상대 프로그램이나 스타들의 팬층에서 심각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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