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의 YG 의혹 제기. 악의적 프레임만 있는 누추함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9. 6. 21. 07:12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제기한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에 대한 의혹 제기는 악의적 프레임만 가득했다.
결론을 내놓은 상태에서 정황을 모아 방송하다 보니 단순 의혹 제기가 됐고. 전적으로 의지한 진술이란 것은 제보자 A 씨라고 하는 한서희의 일방적 주장 밖에 없다는 것이 누추함을 느끼게 한 부분이다.
게다가 그녀를 대리해 공익제보를 했다는 방정현 변호사의 말을 종합해 보면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이것이 기획된 의혹 제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또 방송이 의혹 제기를 하며 YG엔터테인먼트가 갖추고 있는 약물 검사 키트가 예방용이 아닌 은폐용이라는 듯한 프레임 가두기는, 프로그램이 의도한 것이 악의적인 결론으로 시작한 방송이란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알려진 제보자 A 씨에 의존한 의혹 제기 방송이라 느껴진 부분은 이 방송 제보자가 그녀와 변호사였다는 점 때문이고.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의 변을 내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현석의 예방용이라는 변을 내보내긴 했지만, 그 역시 변명으로 몰아가는 듯한 내용의 방송은 형평성에 있어서도 분명 문제 될 만한 수준이었다.
방 변호사가 한서희를 만난 것이 4월. 2월부터 시작된 승리에 대한 방 변호사의 활약도(?)가 있어 만날 수 있었겠지만, 그들이 만나 노리는 게 공익제보인가는 길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문제는 그렇게 열심히 제보를 이쪽저쪽 했으면서도 제보자가 안 밝혀지길 바랬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권익위뿐만 아니라 지상파를 비롯한 정권의 스피커들 방송 대부분에 등장해 온갖 정보를 주고 한서희가 노출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황당함으로 남는다.
비아이와 관련한 부분을 권익위에 제보하며 밝힌 양현석의 직접적 연관성은, 제보자라고 하는 한서희의 주장만을 반영한 부분이다. 그녀가 말한 비아이와의 대마 흡입. 그리고 이어지는 LSD 판매 또한 그녀의 주장만을 반영했다.
물론 이번 제보에서도 자신의 책임은 교묘히 비껴가려는 모습은 보였고, 방송조차 충실하게 덮어준 부분. 이는 어느 언론이나 비슷한 모습이다.
비아이와 대마를 흡입하고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이승훈의 메시지를 받고 나가 YG 측 직원에 마약 테스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린 한 씨. 그리고 그 직원이 ‘하려면 조용히 하라고 했다’는 말은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달리 들리는 말이라 시청자로서는 애매했을 것이다. 덮어주려 적당히 하라고 말한 것인지. 자신들의 회사 아티스트에 해를 주니 핀잔의 의미로 던진 말인지에 따라 뜻도 달리 들리는 것이기에 한서희의 말을 그 뉘앙스대로 들을 수만은 없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프레임 가두기를 한 부분은 YG엔터가 갖추고 있는 마약 테스트 키트에 대한 부분이다.
양현석이 말했듯 테스트 키트를 갖추고 있는 이유가 예방용의 이유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고. 겁을 주려 했다는 말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논란이 있던 과거 사회적으로 관리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는 수준의 예방 시스템 마련은 사실 그 목적 그대로의 사용만 있었다면 비난할 근거는 없다.
한서희가 들었다고 하는 약물 양성 반응이 있을 시 일본에 가서 성분을 없앤다는 부분도 한서희의 일방적 주장일 뿐. 그걸 증명할 부분은 아직 그 어디에도 없다.
YG 소속 가수들과 어울려 약물을 흡입하는 한서희에 대한 겁주기 용으로 한 말이라면 그건 단순히 협박용으로 한 말이기에 죄로 여기기 힘든 부분이다.
제보자 한서희가 말한 부분 중 어느 정도가 사실인 지는 검찰에서 더 조사해봐야 상세히 알겠지만, 일방적 주장을 하는 한서희도 분명한 건 판매책이 아니더라도 공급책으로서의 무거운 잘잘못 부분은 있다는 점이다.
공익제보자라고 주장하더라도 그 자신이 한, 말 돌리기 부분에 대한 수사는 받아야 하고. 또 죄가 추가된다면 그녀 역시 처벌받아야 한다는 점 또한 대중은 인지하고 그녀를 정의의 상징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
방정현 변호사가 프로그램 말미 “양현석 대표가 사퇴했지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 ‘이 거악’들에 대해 좀 더 심층적이고 폭넓은 수사를 통해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는 말은. 말을 자세히 뜯어보면 악감정은 상당 부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체 왜 그리 사무치는 악감정으로 YG를 거악으로 여기는 지. 그 말이 뜻하는 감정을 생각하면 방 변호사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는 의아할 수밖에 없는 면이다. 지속성과 방법들이 분명 정상적이지는 않다. 변호사라면 법정에서 이 문제를 다퉈야 하는데 여론戰만 하고 있으니 의혹을 가질 만하다.
마약 테스트 키트 보유 여부가 예방용이 아닌 은폐용이라는 듯한 방송의 프레임 가두기. 의혹 제기에 있어 제보자가 한서희와 방정현 변호사라는 점에서 신뢰할 근거가 된다는 듯한 방송의 이상한 근거 삼기. 너무도 빈약한 논리라 황당하다. 피하지 못할 근거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은 욕심일까?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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