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좌제의 나라 대한민국. 누구의 아들이면 망해야 하고. 누구의 아들 애인이면 그와 관련한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 나라. 일부 대중이라지만 많은 대중. 일부 언론이라지만 많은 언론이 연좌제를 당연시하고 있다.
배우 홍수현은 tvN 예능 <서울메이트2> 제작발표회에서 마이크로닷 관련 질문을 받았다. 본인이 프로그램에 폐를 끼칠까 조심스럽다며 말을 돌려 더 길어지지 않았지만, 질문 자체가 꽤나 무례하고 폭력적이었다는 점에서 질문한 기자를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작발표회 이전 기사를 통해 ‘마이크로닷 관련 질문이 있을 것 같다. 그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궁금하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이에 대중은 ‘왜 그런 질문을 홍수현에게 하느냐’는 불만을 쏟아냈다.
문제는 그런 기사를 써놓고도 대중의 반응을 체크하지 않은 기자들의 문제점은 커 보일 수밖에 없다. 해당 기자 본인이 확인하고 끝냈을지 모르지만, 타 기자 또한 포털의 기사와 댓글을 파악하는 게 기본인 상황에서 대중의 반응을 보지 않고 질문을 했다는 점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닐 수 없다.
대중은 마이크로닷 관련 질문을 홍수현이 안 받았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이미 내놓은 상태였다.
홍수현도 피해자일 수 있기에 그런 질문이 자칫 폭력적이라 생각될 수 있어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의 기자 타이틀을 달고 굳이 안 꺼내도 될 질문을 했다는 점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부분.
기자들은 그런 말을 가장 앞서 이야기한다. ‘대중이 궁금해하는 것을 질문하는 것은 기자의 책무’라고. 하지만 대중이 굳이 듣고 싶지 않다는 사인을 했는데도, 굳이 질문을 하는 것은 쓸데없는 오기로 보이기에 기자를 질타할 수밖에 없다.
함량 미달 질문을 하고 뭔가 대단히 중요한 질문을 했다는 듯 뻐기는 모습은 자주 목격되는 장면.
질문의 중요도를 따져 보고. 그 질문이 해당 장소에 맞는 가를 따져봐야 하는 것은 대중보다 먼저 기자가 해야 할 일이다.
혹여 대중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해달라고 요구해도 기자 사명감으로 잘라내야 하는 질문을 부끄럼 없이 한다는 점은 큰 실망감으로 남는 부분.
마이크로닷 질문은 철저히 개인적인 질문의 건이고, 그녀가 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면 해당 자리에서 다른 질문을 할 수 있는 권리는 기자라고 해도 없다. 그럼에도 한다는 것은 기자의 자격을 따져볼 수밖에 없고. 함량 미달의 모습이기에 기레기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시즌2를 할 정도로 시즌1에서 호평을 들었다면 그에 관련한 질문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굳이 개인사에 대해 물어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것은 프로그램 제작발표회 측에도 예의가 아니다. 그런데도 당당히 질문을 하니 기레기라는 소리도 듣는 것이다.
호사가인 대중이 아닌 상식적 대중은 해당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사인을 보냈고, 그 이전에도 비슷한 건에서 개념 없는 행위이니 무례한 질문을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해왔다.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는 함량 미달 기자의 수준. 언론이 바로 서야 대중도 바로 설 수 있지만, 언론은 대중을 어리석게 만들고 같은 수준이 되라고 강요하니 더 한심할 수밖에 없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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