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매니저는 연예인이 아니다. 아무리 연예인과 함께 예능 방송을 출연해도 매니저는 직업을 가진 일반인으로, 그와 같은 일반인에게 순종적으로 응할 이유는 없다.
휘발성으로 잠시 이슈 인물이 되긴 해도 그들이 연예계로 진출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더욱이 이영자 매니저는 연예계 진출에 뜻도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런 인물에게 유명해져 연락을 안 받느냐 비아냥거리는 지인과, 인사도 안 받아주느냐는 일반인이 있다고 하니, 그 미개함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이영자 매니저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속에 있는 말 하나를 털어놨다.
이영자가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는 말을 하고, 그에 보조를 맞추고자 고백한 고민은 바로 위와 같은 내용.
“처음에는 되게 많이 좋아해 주고 재밌어했는데 지금은 지인 분들이 전화가 오면 제가 실수로 안 받을 때도 있고 바빠서 못 받을 때도 있고, 그런 상황이 많다. 전화 안 받으면 문자가 온다”며, “TV 나오더니 요즘 전화 안 받네라고 한다”며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이 방송을 나오면서 연락이 안 되던 유치원 친구들까지 연락이 됐다. 전화를 안 받으면 ‘TV 나오더니 전화 안 받네’, ‘바쁘니? 안 바쁠 때 연락 줘’라고 한다. 다시 전화를 하면 ‘어제 어디 있었는데 여기 맛집이 어디 있었냐’라고 물어본다. 그분들은 궁금해서 한 번만 물어보는 거지만 전화가 밤새 온다” 말했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이영자 매니저는 “요즘은 그런 오해도 되게 많이 받는다. 지나가시는 분들이 아는 척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데)‘인사를 안 하네’라고 한다. 누가 알아봐 주시면 감사한데 그 순간 노래진다. 그래서 모자랑 마스크를 쓰면 또 ‘연예인병 걸렸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 누구한테 한 번도 얘기해 본 적이 없다. 제일 친한 친구들한테도 너무 속이 상해서 얘기를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적셨고, 스튜디오에서 녹화본을 지켜본 이영자 또한 눈물을 흘렸다.
매니저의 말을 들으면 정말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 주위 지인이라는 작자들이 고작 그런 인간들이었는지. 또 대중이 그렇게 미개한 존재인지를 생각하며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건 당연.
물론 TV에 나왔다고 반가워 전화하는 마음이야 고마운 일이지만, 상대방의 현재 상황을 생각한다면 무리한 연락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에 그런 행동을 한 이들이 미개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고작 한다는 말이 맛집이 어디냐? 라는 말이었다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대중 또한 이영자 매니저에 갖는 호감이 있다 하여 아무 때나 아는 척하고 그에 반응해 주지 않았다고 ‘변했네 마네’하고 ‘인사를 하네 마네’라고 하는 건 미개한 모습일 수밖에 없다.
매니저라는 직업적 특수성은 자신보다는 그와 함께 움직이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역할이며, 그걸 충실히 해내고자 하기에 반응을 못하는 건 부지기수다.
어쩔 수 없는 직업적 특수성이 있기에 그 모습을 보고 안 좋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함께하는 연예인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때로는 가드 역할도 해야 한다. 또 회사에 엮인 매니저라면 더욱 신경 쓸 일이 많은데, 연예인과 같이 반응을 하라니. 참으로 무례하고 미개한 모습들을 그들은 보인 것이다.
이영자 매니저의 직업적 특수성. 그리고 그의 수줍어하는 성격 등을 고려할 줄 아는 대중과 지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이영자처럼 대중을 상대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같은 기준의 반응을 바라다니. 어이없을 수밖에.
그가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상황. 나와 내 주변인들조차 그러한 상황이라면 같은 마음일 것이기에 슬플 수밖에 없던 장면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주인공은 이영자이지 매니저가 아니다. 그 점을 분명히 인지한다면 그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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