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이연복의 자세를 배워라

아직 상하지 않은 재료. 그러나 상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이 되자 이연복 셰프는 망설임 없이 재료를 버렸다.

한국에서 불티 나게 나가는 매운 짬뽕의 맛이 현지에서 통할까?라는 궁금증에 내놓았던 한국식 짬뽕 또한 반응이 좋지 않자, 바로 매운맛을 제거한 메뉴를 내놓았다.


흔히 음식장사를 하는 이라면 위 2가지 상황에서 망설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쉰내가 나야만 재료를 버리는 습관. 조금 쉬어도 튀기고 삶으면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손님 테이블에 아무렇지 않게 내놓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이연복 셰프의 멘보샤는 한국에서 바빠 못 만들어 팔 인기 메뉴다.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라 자부심이 가득해 성공을 예상했지만, 중국에선 낯선 메뉴였기에 당장 인기를 끌지 못했다.

재료 또한 성공을 예상해 미리 많이 만들어 갔지만, 예상외의 상황이 많이 생겼다.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져 재료의 생명이 단축된 면도 있었고, 회전이 되지 않아 방치되는 시간 때문에 생명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래도 조금은 더 팔 수 있던 것이 멘보샤 재료. 하지만 더 방치했다가는 후회할 상황이 생길 거라는 예상에 ‘버릴 기회로 잘 됐다’며 버리는 모습은 당연해도 놀라웠던 장면.


매운 짬뽕의 경우 성인만을 상대로 했다면 ‘한국식 짬뽕’이라는 정체성으로 계속해서 판매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러 반응을 순간 파악해 매운맛을 제거한 백짬뽕을 내놓은 모습은 순발력과 함께 판단력에서도 장사의 기본을 확실히 한 모습이었기에 놀라웠던 장면이다.

짜장면과 짬뽕의 기원이 된 나라. 한국식으로 바뀐 짜장면과 짬뽕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은 바로 ‘성공’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짜장밥도 짜장면과 같은 소스이나 짠맛이 베이스가 된다는 것을 알리며 편견을 이겨내고 성공한 모습 또한 흐뭇함을 준 장면이다. 중국 손님이 가졌던 불신을 한방에 날려준 것이었다.


첫 코스였던 연태를 떠나 청도에 도착해 선보인 탄탄비빔면과 반반새우 또한 성공을 거뒀다.

냉한 음식을 낯설어하는 현지인에게 냉한 탄탄비빔면을 맛 보인 장면도 특별했던 장면. 싫어한다기보다 마주하지 못한 낯섦을 없애 성공시켜 돋보인 장면이었다.

칠리새우와 크림새우 반반으로 나간 반반새우의 경우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으로 현지인을 반하게 해, 한국 음식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청도에서 선보인 탄탄비빔면과 반반새우의 경우 성공을 보장할 수 없었다.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잘 팔리는 메뉴인 짜장면을 내야 했지만, 이연복 셰프는 새로운 메뉴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에게서 배울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이미 매운맛 짬뽕과 멘보샤를 실패했어도 움츠러 들기보다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은 장사를 하려는 이들에게는 모범일 수밖에 없다.


이연복 또한 음식재료를 버리는 것에 대한 속상함은 있을 것이고, 미리 준비해간 것을 자책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버려야 하는 게 당연하기에 ‘잘 됐지’라며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 또한 배울 점이다.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손님에게 어떤 음식을 내야 할지 고민하고. 오롯이 손님의 입장만을 생각했기에 장사도 되고, 성공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가 보여준 것이다. 그의 철학은 바로 이런 게 아닐지.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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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18.10.17 19:46 신고

    단순하게 요리만 잘하는 분이 아니라 그 자세도 본받을만한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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