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투게더3’가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그 첫 번째 개편 예고는 MC진 하차. 유재석을 제외하곤 모두가 하차한다.
11년의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 유재석의 곁을 지켰던 박명수도 하차를 피하진 못했다. 하지만 박명수의 하차는 크게 아쉬울 게 없다. 하차를 했어도 벌써 했어야 하는 입장이고, 유재석이 아니었다면 그 자리에 지금까지 있을 수는 없었기에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조세호와 엄현경. 그리고 전현무 또한 하차한다. 조세호는 유재석과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나 잃은 건 없는 편이고, <해피투게더>에서 자리 잡으며 타 예능에도 안정적으로 출연하고 있기에 그 또한 아쉬울 일은 없다.
엄현경도 <해피투게더>를 하며 좋은 이미지를 얻었고, 다양한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어 역시 아쉬울 건 없다.
전현무는 이미지 소비가 크고, 아나운서형 진행자이기에 상대적으로 프로그램을 줄여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하차는 오히려 도움이 될 만하다. 지금까지 너무 문어발식 확장 진행을 했기에 그에겐 강제 휴식이 필수다.
2부로 방송된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에 출연했던 유재석의 절친 김용만-지석진-김수용-박수홍도 역시 하차를 알렸다.
1부에서 혼자 고생하던 유재석에게 큰 도움을 주며 부담감을 줄여줬기에 그들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시대가 원하는 예능의 모습은 다르기에 변화에 맞춰 그들의 코너도 없어지게 됐다.
이번 개편은 ‘가을 개편’으로 보면 될 터. 하지만 갑작스러운 개편에 준비가 덜 된 터라, 당분간은 ‘해투동 토크’ 위주로 방송될 예정이다.
해당 결정은 존중할 만하다. 개편을 했어도 벌써 해야 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비판할 일이 없다. 이미 3년 전부터 개편을 원한 게 시청자였으니 약간의 아쉬움 빼고는 개편을 원할 것이다.
방송사가 개편을 결정한 건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대적으로도 유행에 뒤처지고 있는 포맷을 오래 끌고 갈 이유는 없어졌다.
경쟁하는 프로그램은 시대가 원하는 예능을 만들려 했고, 종편 예능이지만 <나만믿고 따라 와, 도시어부>는 낚시라는 포맷으로 1위를 하고 있다. 더 오래 변화를 거부했다가는 충성 시청자 모두를 놓칠 상황이라 개편은 당연하다.
<해피투게더3>와 경쟁하는 프로그램은 <도시어부>뿐만 아니라, <썰전>도 있고, SBS에서는 <무확행>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이 중 <썰전>은 유행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고, <무확행>은 고칠 게 한두 가지가 아닌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신경 쓸 건 <도시어부> 정도. 하지만 만만치 않다.
개편을 하는 <해피투게더>는 기존 진행해 왔던 스튜디오 예능과는 분명 다른 면을 보여줘야 기존 시청자와 새로운 시청자를 만족시킬 것이기에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일단 유재석과 같이하는 MC를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어느 정도 눈길을 끌 것이기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포맷도 기존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주던 낯익은 포맷을 걸러내야 한다.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한다고 해도 컨텐츠는 스튜디오와 야외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성을 둬야 할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도 괜찮은 선택이 되어 줄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예능 방식이 아니라면 적어도 기존 <해피투게더>가 보여주던 낯익음은 지워야 비판도 줄어들 것이다. 좀 더 와일드해질 필요가 있으며, 현재 주요 예능에서 활약하는 예능인과 방송인은 거르고 멤버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노홍철과 신정환 등 유재석을 괴롭힐 만한 방송인이 도움 될 것이다.
과연 <해피투게더>의 개편이 시청자를 만족시킬지. 응원하며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평가는 개편 후에 하더라도.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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