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나를 눈물 나게 한 세경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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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이 기획된 120회 가량의 절반을 지나가고 있다. 지난 하루 '지붕뚫고 하이킥(지붕킥)'에서는 세경의 눈물이 가슴이 아릴 정도로 시청자인 필자를 가슴 아프게 했다.

짝사랑하는 지훈은 정음과의 키스신이 진행이 되며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그려내는 듯 그려냈다. 이런 러브라인이 형성이 된 곳 한쪽에서는 그를 짝사랑하던 세경의 눈물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렇게 사이가 좋던 세경과 신애의 모습은 순재에게는 참 좋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와는 달리 자신의 손주들은 사이가 안 좋아서 툭하면 툭툭거리고 싸워댄다. 그러던 신애가 세경에게 투정을 부리며 세경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세경은 독감이 들며 아파오는데, 그런 세경의 아픔을 모른 체 신애는 계속 투정을 부린다.

이런 투정을 피는 신애의 행동에 해리는 재밌어 한다. 바로 이거거든~ 이제야 세상 사는 맛나네~ 하는 말로 그 상황을 즐긴다. 신애가 세경에게 이런 약간 못된 행동을 하는 것이 재밌기만한 해리는 계속 신애에게 말썽을 피게 하려고 한다. 신애는 그런 것들이 안 좋다고 하는 것을 알지만 당장 심술이 나 있는 상태에서 언니 세경을 보면 다시 어지르고 말썽을 부린다.

시간이 가며 더욱 세경은 아파오는데, 그것을 모르는 신애는 까탈을 부린다. 지금까지 해리는 신애에게 잘 해주지 않았지만 자신과 비슷하게 말썽을 부리는 모습이 은근히 재밌고, 흥미로우니 호감을 보이며 사탕도 주고 한다. 신애는 아픈 언니가 말없이 아픈 상태에서 일을 하지만 투정을 부리며, 한편으로 계속 아픈 마음을 웃음으로 대체하려 한다.

사실 누구보다도 세경이 아픈 것에 가장 마음 아파할 사람이 신애 자신인 것을 알면서도 투정을 부린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웃음조차 미안함이 섞여 있다.

기어코는 세경이 아파서 몸져눕자 신애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거봐~ 쌤통이다~라며 말을 하지만 아픈 언니의 축쳐진 모습에 마음 아파한다. 신애는 자신이 잘못한 것에 마음이 안 좋고, 언니를 생각하는 마음에 언니가 못한 일을 한다. 잔뜩 쌓인 설거지거리 청소, 베개 닢 정리, 바닥 청소들을 하며 언니의 힘든 상황을 같이 한다.

아픈 언니를 돌보던 신애도 세경 옆에서 잠이 든다. 자매의 꿈으로 상황은 이어진다. 하지만 그 자매들의 아픔은 꿈에서도 이어졌다. 산골에서 자란 자매들에게는 이 세상 풍경이라고는 아주 작은 곳에서 익힌 것이라 그만큼 지엽적 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꿈에서 표현되는 이 두 자매들의 이루고 싶은 바람은 극히도 작다. 그저 바라는 것은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집과, 그 집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생활이 치킨과 피자를 시켜 먹으며 TV를 보는 정도의 아담함이다.


세상에 일반적인 풍경과 여유로움을 느끼지 못한 산골 자매들에게는 이 집에서 느끼는 것이 그저 세상에서 최고인 것처럼 느껴지는 그 작고 소소함에 있다. 상상 속에 부자들을 생각할 만한 그 상상 마저도 아주 작을 수밖에 없는 이 자매들의 아픔이 눈물 나게 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상상 속에 그려지는 풍경들은 대저택에 호화스러운 생활을 상상하게 마련이지만 이 두 자매의 상상은 그만큼 작고 바라는 것도 크지 않다. 그저 살 수 있는 집, 산골을 벗어나서 본 음식 중에 최고로 맛있는 치킨, 피자 등이 최고처럼 그들의 꿈조차 작고 그 꿈을 꾸는 시간조차 아픔으로 아로 새겨진다.

이렇게 아픈 세경과는 달리 그가 세상에 나와서 아버지 대신 자신을 품어주는 남자 지훈은 자신이 아닌 사람과의 러브라인이 형성이 된다. 각기 다른 곳에서 각자의 상황을 그려내지만 왠지 그래서 세경의 아픔과 꿈을 꾸고 난 후 흘러내리는 눈물이 더욱 아파 보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을 대표하는 세경은 다소 과장되어 보이지만 이런 소박한 꿈을 꿔야만 하는 세대들은 지금의 상황이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과 닮아 있는 듯하다. 세경과 신애가 세상을 향해 나와서 본 것은 척박한 곳이었고, 거기서 자신들을 챙겨줬던 줄리엔과 지훈 가족들이 전부인 상황에 한 순간 마다 보는 모든 것들이 최고이고 그것만큼만 누렸어도 좋을 것이 그들의 만족감일 것이다.

헤어져 있는 아버지를 만나서 그저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로만 사는 것이 소원인 그런 가족들을 표현해 주는 세경과 신애 자매의 아픔이 많이 묻어나는 회였다. 과연 세경은 자신이 아빠처럼 기댈 수 있는 존재인 지훈과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인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아서 자신과는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향해가는 지훈을 보며 아파할 것 같다.

세경이 사는 방조차 제대로 마련된 곳이 아니다. 그가 받는 pay조차도 많지 않고, 그저 몸만 뉘일 수 있는 작은 옷 방에 얹혀사는 현실에서 주인집 도련님을 짝사랑해야 하는 것 같은 상황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멀리서만 애를 끓여야 하는 세경의 마음은 참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그 작은 만족들 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여건 정도와 따스하게 지낼 수 있는 안정된 공간만 있다면 조금은 지훈과 같은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세경 그녀의 시트콤 속 상황이 참으로 가슴이 아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경의 아픈 눈물에 가슴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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