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할 때도 됐다. 수없이 반대해 수없이 출연 무산이 됐고, 수없이 피해를 당한 것만 따지더라도 신정환의 방송 출연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고작 ‘거짓말’ 하나 했다는 게 더 문제라고 하는 대중이니 앞뒤가 안 맞아도 한참 안 맞는 대중인 것만은 확실하다. 본 사건보다 거짓말이 문제라고 본다면 사건은 참 별것도 아니었던 것이니 앞뒤가 안 맞다 말하는 것이다.
신정환의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다. 해외 도박한 게 잘못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또 도박은 범죄라기보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적 증세이니 선도를 우선해야 한다.
그는 도박 사건에 연루되며 방송사 출연 펑크를 냈고, 당시 돌아가는 상황에 공포감을 느낀 나머지 뎅기열에 걸렸다는 자작 사진을 올려 큰 비난을 받았다.
바로 한국에 들어오는 것조차 하지 못한 그는 한참을 귀국하지 않다가 귀국 후 법적 처벌도 받았다.
도박은 한국에 지정된 곳에서 하면 문제가 안 되고, 해외에 나가 고액 도박을 하면 문제가 되는 이상한 나라의 법적 기준에 따라 그는 치료가 아닌 처벌을 받았다. 세계적 기준으로 본다면 그는 억울할 만하다.
이후 방송 출연은 꿈도 꾸지 못하다가 7년 만인 2017년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얼굴을 비쳤다. 하지만 당시에도 대중은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다.
사실 대중이라고 보기도 힘든 인터넷에 갇힌. 불편함이 특기인 네티즌의 공격들이었다.
그의 컴백은 일회성으로 끝났기에 더 실패한 것처럼 보인 것도 사실이다. 신정환보다 훨씬 악랄한 짓을 하고,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는 이들은 그 뻔뻔함으로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에 당당히 나섰지만 그는 해당 프로그램을 마치고 가정에만 신경 쓰고 살았다.
음주운전을 했던 이는 웃음 능력자로 과대 포장돼 지상파와 종편 모두를 휘젓고 있고, 성추문 등으로 문제가 된 예능인도 대형 기획사의 힘과 연줄의 힘으로 좋은 이미지를 얻으며 활동하는 데, 그는 그들의 뻔뻔함을 닮지도 못하고 활동을 안 했기에 더 측은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신정환의 <아는형님> 출연은 고정 출연 중인 이상민을 위해 룰라 시절 멤버를 초대한 것이다.
신정환만을 위한 컴백 특집도 아니고 이상민의 특별한 과거 멤버들을 초대하는 것이기에 비난거리가 못 된다.
게다가 지난해 컴백까지 그는 필요 이상의 과한 처벌을 받았기에 더 처벌을 받게 할 수는 없다.
일부 대중의 비난은 힘없는 이를 위한 과한 폭력으로 밖에 안 보인다. 그가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해도 대중의 무조건적 비난 앞에선 약자일 수밖에 없다. 더욱 문제인 것은 도를 넘은 비난이 항상 그에게 향한다는 점이다.
대중의 일부라고 하지만 7년간 꾸준히 비난할 거리도 못 되는 ‘뎅기열 거짓말’을 지겹게 비난하는 모습. 그 모습을 보고 추잡하다 생각지 않을 사람은 없다. 정치인의 거짓말에는 욕 한마디로 끝내는 대중이 연예인의 거짓말은 7년을 저주하는 모습. 그게 정상일까?
신정환은 <아는형님>을 비롯해 타 방송 출연을 못할 이유가 없다. 자기 잘못에 대해선 필요 이상의 처벌을 받았고, 처벌받은 사안에 또 다른 처벌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되기에 그는 당연히 출연할 권리가 있다. 방송사에서 그를 찾고 원하는 대중이 있다면 출연은 문제가 없다.
방송사도 그를 캐스팅하는 데 겁낼 필요가 없다. 멀쩡히 살아가는 사람을 안 쓰면 또 누굴 쓰겠는가? 필요하면 눈치 보지 말고 캐스팅하면 된다.
<사진=코엔스타즈,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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