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종결보단 확전을 택한 곽도원.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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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미투 사건의 간접적인 유탄을 맞은 곽도원이 긴 침묵을 깨길 원한 건, 중간 과정에 이상하게 끼어든 소속사 대표의 문제를 제거하라는 바람에서였다. 하지만 침묵을 깬 곽도원은 또 다른 논란을 만들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곽도원은 미투 운동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염려와 자신에게 무례한 요구를 한 후배 4인에 대한 용서 의사를 밝혔다.

이어 임사라 대표가 한 ‘꽃뱀 발언은 미투 피해자들을 지칭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하며, 보호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글 전체를 읽어보면 알 것이다’라고.


하지만 그건 곽도원이 임사라 대표와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지, 임사라 대표가 한 꽃뱀 발언이 그들을 지목하지 않는다고 말하긴 어렵다.

글에서 직접 그 4인을 꽃뱀이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촉으로도 알 수 있는 꽃뱀’ 언급을 한 건 아주 부적절한 비유였다. 그 글을 접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들을 꽃뱀이라 여길 것이고, 나아가 미투 운동이 그 꽃뱀들과 같은 이들로부터 훼손되고 있다고 여길 것이기에 비유는 문제 있던 게 맞다.

임사라 대표가 적절하게 대응을 하려 했다면, 이 운동을 퇴색시키는 4인을 고소했어야 하고, 명예훼손 고발을 당하더라도 녹취본을 공개했으면 더없이 깔끔했을 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돌려까기를 하다가 결국 곽도원까지 비난을 듣게 한 것이 대표였다. 그러니 지적할 수밖에 없던 것.

곽도원은 소속사 대표를 지키는 쪽으로 침묵을 깼다.

임사라 대표가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처리하며 ‘촉으로 익힌 꽃뱀 선구안’은 결코 미투 피해자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는 말로 시작한 해명 글이 곽도원의 글.

곽도원의 말대로 임 대표가 미투 운동을 하는 이를 꽃뱀이라고 했을 리는 없다.

문제는 그를 받아들이는 이들이 쓰지 않았으면 생각지도 않았을 꽃뱀이란 단어로, 미투 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생각할 수 있기에 임 대표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곽도원의 해명 글 중 미투 운동과 무례한 요구를 한 4인의 문제는 해명대로 이해하고 넘길 수 있다. 그도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그 차원에서 용서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결정적으로 곽도원의 잘못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임사라 대표를 저격한 박훈 변호사에 대한 멘트를 한 부분이다.

추신(PS.)으로 박훈 변호사에게 조롱하듯 남긴 멘트는 절대 쓰지 말았어야 했다. 박훈 변호사가 임사라 대표를 ‘시건방지다’라고 표현한 건 대응이 부적절했다 여겼기 때문이다. 한 달 50건이라는 전무후무한 성폭력 피해 변호. 그건 전국을 통 틀어도 한 달 50건을 할 수 있는 양이 아니기에 지적을 한 것이고 그 과정이 풋내기처럼 보였기에 시건방지다는 표현을 한 것인데, 임사라 대표를 보호코자 박훈 변호사에게 1억 배팅을 한 것이 문제를 키웠다.

이에 박훈 변호사는 강한 욕설로 받아쳤고, 1억이 아니라 10억 배팅을 제안했다.

대중의 입장에선 이 모습은 얼치기들의 놀이처럼 보이는 게 사실.


곽도원의 박훈 변호사를 향한 ‘추신’은 어떻게 봐도 조롱과 비아냥이다. ‘임사라 대표의 말이 맞으면 1억을 끝까지 받아 낼 것이며, 그 돈으로 이윤택 피해자들과 101명의 변호인단을 모시고 소고기로 회식하겠다’는 말도 부적절하고, ‘어떠세요? 콜?’이란 표현. 그리고 ‘마른 오징어에서 액끼스 나오는 거 아시죠?-답십리 똥식이가’라는 멘트 또한 매우 부적절했다.

자신과 임사라 대표에게 무례했던 4인에 대한 문제와 해명을 위한 글이라면 그 해명으로 끝냈어야 했다. 미투 운동에 관련된 일로 만난 것이니만큼 냉정하게 그 일로만 끝냈어야 한다.

하지만 추신에 쓴 부적절한 비아냥 멘트가 그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었다. 악의적 피해를 당한 것은 대중이 누구보다 잘 알 일인데, 이후 이상한 논란에 끼어 이상한 대응을 했기에 사건과는 무관하게 좋은 이미지는 되지 못한다.

그가 갑자기 박훈 변호사에게 1억 배팅을 한 건 무모해도 너무 무모했다. 그가 박훈 변호사에게 1억 배팅을 하자고 한 건, 박훈 변호사가 최근 정봉주 사건에 1억 배팅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봉주가 자신의 결백을 말하면서도 증거를 대지 않는 것에 박훈 변호사는 밝힐 수 있으면 빛을 내서라도 정봉주에게 1억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후 정봉주는 미투 가해자로 밝혀져 정계 은퇴를 시사한 상태.


곽도원이 갑자기 1억을 배팅하자고 한 건 사실 자신의 논란과는 무관한 일로, 정봉주 사건을 끌어 온 것이기에 더욱 부적절하다. 임사라 대표의 부적절한 대응에 박훈 변호사는 돈을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갑작스레 1억 배팅을 하니 욕설로 받아친 것일 게다.

해명은 해명으로 끝냈어야 좋았지만, 추신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기에 곽도원은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악의적인 미투 피해를 자신이 봤고, 혹여 정봉주도 그런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해서 한 대응인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곽도원의 ‘추신’ 문장은 형편없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사진인용=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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