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10년 이상 이끈 김태호PD의 하차에 이어 원년 멤버였던 주요 멤버가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새 멤버 영입을 위해 여러 기획사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기사가 등장했고, 해당 기사는 유재석을 비롯한 주요 멤버들의 하차가 기정사실인 듯 보도하고 있다.
보도가 되자 해당 기사에는 ‘차라리 폐지를 하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유는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없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아니기 때문에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그 말은 맞다. 다른 멤버의 활약이 미미해도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만들어 낸 재미는 10년을 넘게 입증됐으니 두 존재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유재석은 멤버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역할이었고, 김태호 PD는 제작진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역할이었으니 빠지면 <무한도전>은 진짜 <무한도전>이 아니라는 말은 그래서 맞다.
정형돈과 노홍철, 길이 떠난 <무한도전>은 무척이나 힘겹게 버텨왔다. 워낙 정형돈과 노홍철이 해주는 역할 수행도가 탁월했으니 남은 멤버로 힘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명했던 일이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무척이나 수동적인 모습이었고, 묵묵히 유재석의 힘을 덜어준 것은 하하였다. 황광희가 들어왔었지만 오히려 <무한도전>은 흑역사를 만들어 갔다. 그의 활약(?) 덕분에 <무한도전>은 점점 힘을 잃고 프로그램도 재미가 없어졌다. 이후 양세형이 들어오며 <무한도전>의 색을 찾았고, 조세호가 들어오며 조금은 버거운 짐을 나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이 함께 떠날 것으로 알려져 양세형이나 조세호도 그냥 자리를 지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 제작진이 그리는 그림은 몇몇 멤버라도 남아 새 멤버와 정체성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겠지만, 유재석이 떠난 자리를 메울 사람은 실질적으로 없다 보기에 네티즌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예능 <1박2일>이 살아남은 케이스가 있지만, 그건 점진적인 변화를 만들어 간 멤버가 있었다는 점에서 가능했지만, <무한도전>은 또 그 케이스와 다르다.
프로그램 충성도 면에 있어서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기에 <1박2일>이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될 수 없다.
<무한도전>은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그 자체로 역사였다. 그러나 역사의 축은 이제 없다.
만약 정형돈과 노홍철이 있는 그림에 양세형과 조세호가 있고, 또 다른 멤버가 영입된다면야 <무한도전>을 이어갈 그림이 완성될 수 있지만, 현재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터.
기존 <무한도전>이라는 정체성을 이어 나갈 멤버가 없다면. 또 그 정체성을 이어 줄 제작진이 없다면 프로그램은 폐지하는 것이 시청자를 위해서는 좀 더 옳은 방법이라 할 만하다.
광고수익에서 <무한도전>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차피 그들이 빠진 <무한도전> 새 시즌이라면 수익 자체도 보장받을 수 없기에 폐지 후 새 프로그램 론칭을 해보는 편이 낫다.
<무한도전> 자리는 우선 10~20회 분량의 예능을 론칭해 승부해 보는 편이 좋을 것이며, 어느 정도 환기가 된 이후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새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는 그림이 좋을 것이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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