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을 보는 시청자 중 ‘프로 불편러’라 불릴 만한 시청자는 이런저런 흠을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꾸준히 질타를 가장한 비방을 하고 있다.
그들이 ‘프로 불편러’. 혹은 ‘악플러’라 불리지 않고 정상적 시청자인 것처럼 비방을 하기 위해선 욕을 먹지 않을 문제를 잡아내야 하는데, 그중 유일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위생 문제다.
<윤식당> 시즌1에선 윤여정이 맨손으로 요리를 했다고 비위생적이라며 질타를 했고, 그런 문제는 이후 개선됐다. 시즌1에서도 사용했지만, 위생 장갑을 강박적으로 착용하는 모습도 보였고, 다른 환경 또한 개선한 부분이 시즌2에선 여지없이 보였다.
문제는 <윤식당> 시즌2에서도 질타 거리를 잡아내야 하기에 위생 문제를 들고 나와 비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게 ‘프로 불편러’의 모습이다.
시즌2에서는 위생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니 묵지 않은 머리를 문제 삼고 있다. 또 박서준이 흘리는 땀을 문제 삼기도 하는 모습이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가지 않을까? 혹은 땀이 음식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어린 시선의 지적인 것. 하지만 온전히 걱정 어린 시선 때문에 그들이 지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매우 정상적인 문제까지 시비를 거는 모습이 보이니 하는 말.
그들은 하다 하다 정유미의 자세를 문제 삼기도 한다. 너무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논다는 것이다.
박서준은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뛰어다니고 이런저런 일을 다하는 데 정유미는 노동량이 매우 적다며 문제를 삼고 있다.
그들의 주장대로 <윤식당>에 출연하는 이들이 위생모자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위생 마스크까지 한다면 대체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도 사실 상상이 가지 않는다.
윤여정과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은 모두 배우다. 그들은 요리사가 아니다. 요리사 실력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입장들이다.
아마추어이기에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고, 리얼리티쇼이기에 제작진이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있어, 시청자의 입맛을 모두 맞출 수 없는 건 기본이다.
그들의 요구대로 연출을 한다면 위생모자에 위생장갑, 위생마스크까지 모두 갖춘 요리사 모습으로 출연해야 한다. 그렇다면 요리사를 쓰지 왜 배우를 쓰겠는가!
유명 셰프의 리얼리티 요리 예능 프로그램도 그런 기준에서 요구를 한다면 모두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등 지금까지 TV 역사의 모든 요리 프로그램은 비위생적인 프로그램으로 제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전문 셰프지만, 위생모는 쓰지 않고 있으며, 위생장갑도 반드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는 자리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식당>은 음식을 파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리얼리티쇼’임을 분명히 밝히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손님이 해당 사항을 숙지하고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기에 특수성은 인정될 수밖에 없다.
예능은 예능으로 봐주는 자세를 갖춰야 연출도 자유로워진다. ‘프로불편러’에 맞춘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면 다큐멘터리밖에 만들 게 없다. 왜 전체 시청자가 그 일부분의 ‘프로불편러’나 ‘악플러’에 맞춰 TV를 시청해야 하는가?
자유를 옭아맬수록 좋은 작품은 나오지 않는 법이다. 지나친 요구에 나영석 PD와 연출진이 사과를 했지만, 그 사과가 씁쓸한 것 또한 사실이다. 정도의 길을 걷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연출한다면 그들에겐 최대한의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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