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배틀발언, 욕 먹을 일인가?

728x90
이혁재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인가수 비스트를 초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중 배틀을 무시했다는 논란이 있다. 그런데 그 수위에서 봤을 때 좀 과하게 욕을 먹고, 과하게 사과를 하는 것아 보기가 안 좋다. 여기에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게 만드는 것은 이런 일에 배틀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일단 이혁재는 무조건 사과를 하면서 논란을 잠재워 가고 있다. 이혁재는 자신이 분명 잘못했으니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하겠다고 하며, 또 사과하는 의미로 자신이 출연한 출연료를 받으면 국제 NGO 단체에 기부를 한다고 발표를 한 것. 또한 자신을 다그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삼진아웃제를 마음에 새기며 세 번의 실수를 했을 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발표까지 한 상태다.

이혁재의 이런 빠른 대처와는 달리 배틀은 참으로도 빨리 자신들의 입장을 미니홈피(싸이)에 올리는 일을 벌였다. 자신들이 기분이 나쁜 것은 알겠지만 선배 연기자가 악의적으로 한 말도 아니고, 뻔히 개그로 친 말을 가지고 '못 떠서 죄송'식의 발언과 또 한 명의 멤버는 '하~ 황당하다~'의 반응을 냈다. 신기현 또한 '우리 애들이 어때서요? 아무렇지 않게 사람 가슴에 아주 비수를 내려꽂는군요'라는 글을 적었다가 삭제했다.

이혁재의 발언을 보자면.. 지난 14일 KBS '이혁재 조향기의 화려한 인생'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비스트에게 "지금 내공으로는 안 된다. 너네 그러다 배틀된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요즘 인터넷 공간이 한 쪽으로 삭막한 것을 이혁재도 알기에 이렇게 빠른 대처를 했으리라 생각을 한다. 진심이 느껴지는 것은 약간 과해 보이긴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사과는 모두 하겠다는 식으로, 여러 가지에 대해서 스스로 다짐을 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이 되고 보니 이제는 이혁재 보다는 배틀에게 욕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로 넘어가고 있기도 하다. 선배는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움직이는데 후배란 것들이 너무 뻣뻣한 것 아니냐? 등 여러 가지의 악플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처음 잘못이야 이혁재가 했다고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후배의 입장에서 과하다는 부분이 네티즌들을 돌아서게 만드는 것 같아 보인다. 

지금 상태를 보면, 이혁재가 배틀이 소속되어 있는 회사 사장이 친구라고 한다. 그러니 괜찮다는 말을 논란이 있을 당시에 했다. 그런데 이혁재가 가요에 대해서 얼마나 알지 필자는 궁금하다. 사실 배틀의 입지 자체가 그렇게도 유명하지 않은 입장이었고, 잠깐 스쳐가는 그룹으로만 알았던 것이 필자다. 물론 그들의 팬들에게는 큰 스타였겠지만 그렇지 않은 입장의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배틀은 이름도 못 알린 아이돌이다.

그런데 왜 이혁재가 굳이 신인들에게 조언을 하고자 배틀을 입에 올렸을까?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배틀을 언급한 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친구의 소속사 아이돌의 이름을 뱉음으로서 더 알리는 역할을 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틀 멤버중에 한 명인 진태화는 지난 달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이혁재가 친구 소속 연기자가 아녔다면 과연 배틀을 알았을까? 아니라고 본다. 가요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하지 않고 그 수많은 신성들을 어떻게 알 것인가..

사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네티즌들이나 블로거들 기자들이 조용히 있으면 배틀은 이름도 못 올리는 아이돌로 계속 갈 것이다. 하지만 노이즈든 뭐든 그 구분을 떠나서 이혁재가 이 아이들을 얘기했다는 것은 도움이 되면 되었지 적어도 해가 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결국 해가 되게 만든 것은 그 본인들이란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원래 작은 농담을 해서 논란거리로 만든 것은 이혁재지만 그것에 대응해서 스스로 욕을 먹은 것은 배틀이다.

'너희들 신인인데 그 정도의 이미지로는 안 되~ 그러다간 배틀 꼴 난다'는 농담은 그간 많은 독설 캐릭터에게 쓰임을 당했던 전용 주제였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방송에서 일반화 되던 차에 이혁재가 그런 스타일로 방송을 한 것이다. 왕비호나 김구라 등 더 많은 개그맨들이 써 왔던 방식이다. 이런 농담을 할 때는 뻔히 이것이 개그란 것을 알 것이다. 그러니 그런 농담에 웃으면서 받아치거나, 웃고 넘어가는 것이 또한 일반화가 되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논란이 있고, 글자로 보이는 것만으로 화가 나서인지 배틀은 과민하게 반응을 했다. 좋게 끝낼 수 있던 문제를 키운 것이다.

누구를 심하게 욕을 할 수 없는 입장이 지금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이혁재가 그렇게 욕을 만한 일도 아니다. 또한 배틀이 심하게 욕을 먹어도 안 된다. 하지만 대응하는 방식에서 분명 차이가 있었기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시 변하게 된 것이다.

웃기는 현상은 노이즈든 뭐든 간에 이런 논란으로 인해 이름도 입에 못 올렸던 '배틀'이란 중고 그룹의 이름이 떴다는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 하지만 배틀에겐 참으로 고마운 존재가 이혁재가 될 판이다. 오히려 이혁재가 사과를 하느니 배틀이 감사를 표하는 것이 더 맞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혁재의 발언 과정을 보면 사회 현상학적인 개그 코드 때문에 엉겁결에 나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현재의 개그 코드 자체가 독한 개그에 초점이 많이 있다 보니 누구를 빗대서 하는 개그가 생기고, 거기서 왕비호 같은 캐릭터도 인기가 있어졌던 상황에 비슷한 방식의 개그를 친 것인데, 또 하나의 인터넷 문화적 특성이 되어가고 있는 논란거리 생성파들에게 꼬리 잡힌 것이 이 논란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대응책을 봤을 때 이혁재는 논란을 제공했지만 봉합을 너무 잘했고, 조그만 피해자였지만 스스로 더 피해를 입힌 배틀의 차이점은 바로 연륜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꾹꾸욱 부탁드려요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