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도덕성은 99점이어야 하고, 정치인은 0점여도 괜찮아?

728x90

연예인은 냉정히 말해 공인이 아니다. 공인에 준하는 반공인 정도는 된다고 해도 공인이라는 틀을 씌울 수는 없다. 그러니 그들에게 공인에게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의 도덕성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그런데도 유난히 연예인에게는 도덕성을 바란다. 그것도 한치의 티가 묻지 않기를 요구한다. 대중이 도덕성을 요구할 공인은 정치인인데, 오히려 정치인은 범죄 기록이 있어야 뽑아 주는 듯 보이고,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면 더더욱 범죄자이길 바라며 도덕성은 개사료쯤으로 여긴다.

신정환에게 대중은 유독 도덕성을 바란다. 도박이 범죄이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하지만 그런 말에 도박은 ‘치료받아야 할 병’이지 ‘처벌해야 할 범죄’가 아니라고 하면, 또 말을 바꿔 그 후 거짓말이 더 용서할 수 없는 말이라고 한다. 그의 거짓말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다고 말하며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그 거짓말이란 것도 그들이 말하는 대로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다. 재산상 손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자신에게 직접 피해를 끼친 일도 아닌 일이기에 대국민 상대 사기극이 아니다.

다만 당시 계약된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한두 프로그램에 재산상 손해를 준 것에 대한 책임은 있을지 몰라도 그가 대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친 건 없다.

방송사와의 관계는 이미 털고 지나간 일이 됐고, 대중은 그에게 크게 비난할 이유가 실질적으로 없다. 왜? 그는 자신이 저지른 불법에 대한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과하게 받은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적 특성상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한 처벌이 강하고, 연예인 등 유명인이 시범 케이스로 강하게 처벌받는 것을 고려해도 그는 과하게 처벌받은 것이 맞다.

만약 그가 한 도박이나 거짓말이 누군가에게 재산상 큰 손해를 입혀 처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 처벌을 받는 것이었다면, 지금 대중이 비난하는 것이 이해는 되나 그는 크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자신의 돈을 날리며 도박을 한 것이고, 남에게 돈을 조달해 갚지 않은 것도 아니다. 또 사기를 쳐 돈을 조달한 것도 아니기에 그를 두고두고 비난할 이유가 없다.


처벌을 받은 지 7년이 지난 일을 가지고 도덕성을 운운하며 방송 복귀를 막을 근거가 아예 없다는 점에서도 대중의 오지랖은 보기 안쓰러울 지경이다.

정치인은 5대 비리 근절과 정반대의 입장인 5대 비리자를 골라 등용해도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으며, 연예인은 1대 불법을 저질러도 도덕성으로 공격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로 다가온다.

국민이 원치 않으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하고, 다음 선거에서는 제가 언제 그랬느냐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사람은 지지하는 대중이, 연예인의 단순한 거짓말엔 두고두고 저주를 하는 모습에는 혀를 찰 수밖에 없다.

신정환 등 연예인에게 요구하는 도덕성의 반만 정치인에게 요구해도 대한민국은 썩 좋은 민주주의 나라로 불릴 것이다.

신정환의 Mnet 신규 리얼리티 예능 복귀는 반대할 근거가 없다. 도박 문제는 벌써 처벌을 받았고 반성도 했으며, 거짓말한 부분도 책임을 진 부분이다.


일부 네티즌이 대중 전부를 대표할 수는 없다. 신정환의 복귀를 원하는 대중은 인터넷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원할 수 있다. 그들의 자유까지 일부 대중이 막을 근거 또한 없다.

도덕성은 반공인 연예인에게 무리할 정도로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진짜 공인인 정치인/공무원에게 깐깐하게 요구해야 할 일이다.

신정환의 복귀는 환영까지는 아니어도 묵묵히 지켜볼 일이다. 막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