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가짜뉴스 풍자. 이게 바로 명품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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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의 언론이든 보수 성향의 언론이든 균형을 온전히 잡는 언론은 애석하게도 없다. 완벽해 보이는 JTBC ‘뉴스룸’조차도 편향적인 면이 있고, 책임지지 않는 보도 행태도 이곳저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땅에서도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은 제대로 된 풍자를 보였다. 그것도 어느 성향에 치우지지 않은 균형적인 풍자를 해 놀라움을 줬다.

시사 프로그램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저마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유리한 발표를 하고 선동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시기.

균형적인 보도는 쉽게 찾아볼 수 없고, 자기 밥그릇을 어떻게 챙겨야 할까? 를 고민하며 충성 줄 대기를 하는 모양새도 보이고 있다.


현재 예능에서 정치 풍자를 하는 것 또한 어느 한쪽의 입장에 반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풍자 같잖은 풍자들이 넘쳐나기도 한다.

19대 대선을 맞이해 대한민국은 ‘보수/중도/진보’ 셋으로 쪼개져 다투고 있다.

촛불집회에 나선 평화시민들은 보수를 벌하라고 기회를 마련해 줬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진보와 중도는 보수보다 더 심각하게 다투고 있다. 적폐 청산을 해달라는 촛불의 염원은 저버린 체 유례없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로 가장 더러운 선거 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수의 폭력적이고 반헌법적인 폭압에 못 이긴 국민의 촛불을 자신의 것인 것 마냥 유용하는 정당도 있는 것이 현실. 같은 야당 세력이었던 중도 세력을 보수 세력보다 더 심하게 깎아내리고 온갖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로 공격하는 모양새다.

19대 대선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그 이전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가짜뉴스’의 폐해다.

서로 피할 수 있는 가짜뉴스를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유포하고 있는 것은 기존 악의 세력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보수에 찌든 이들이 ‘종북이니 좌파이니’하는 것에 몰상식하다고 했던 이들은 지금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은 적폐’라 하고 있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인 양 말하며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그에 머물지 않고 경쟁하는 모든 이들을 악마 취급하는 모양새도 보여주고 있다.

보수 세대들이 보여줬던 그 양심 없는 행동들은 이제 20~50대 사이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확증 편향은 더욱 심각해졌고, 그곳에 머물지 않고 인지 부조화 현상까지 보여주는 것도 젊은 유권자의 특징이 되어 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무한도전>이 보여준 풍자는 ‘가짜뉴스’에 당하지 않는 바른 시민의 자세를 요구하는 풍자였다.

애초 술래가 없는 데도 술래가 있는 것처럼 불안 요소를 만들어 놓고,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정보들을 서로가 풀게 해 종국에는 불신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면을 만들어 낸 부분은 현실과도 맞닿아 웃음과 함께 씁쓸함도 줬다.

제한 시간 3시간 동안 여의도를 벗어나지 않고 추격전을 벌이는 컨셉. 여의도 정치판 한 가운데서 벌인 그들의 진실게임 술래잡기는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옮겨 담아 놓은 듯했다.


박명수가 퍼뜨린 가짜 뉴스는 정준하를 향해 의심의 화살이 쏟아졌고, 근거 없는 사실은 눈덩이처럼 불어 서로를 의심하고 불신하는 단계로 이어졌다. 이는 자막으로도 상세히 보인 부분.

또한, 가짜 뉴스로 근거 없는 믿음이 확신이 되어 버린 모습도 보였고, 이후 진실을 말해도 서로 불신하고 의심하는 모습은 현 선거판의 모습과도 너무 닮아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최대한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었지만, 양세형에게는 거짓말 그림자 5인이 더 붙었고, 하하는 8인이 더 붙었으며, 유재석은 9인이, 정준하는 11인. 박명수는 무려 24인이 더 붙어 거짓말의 횟수를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진실의 종을 통해 300만 원을 타는 기회조차 대부분 날렸다. 유재석만이 진실을 말해 300만 원을 얻어 기부할 수 있었다.

시선을 정치권으로 가져가 보면 ‘가짜뉴스’의 피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철수는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로 20~30%의 지지율 손해를 보기도 했다. 일제 부역자의 자손이다는 가짜뉴스에 더민주의 내부 문건으로 증명된 마타도어(갑철수, MB아바타 설) 유포도 그의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 한 바 있다. 그밖에 수없이 많은 허위 사실들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재. 문재인 또한 허무맹랑한 금괴 보유 가짜뉴스가 있었다.


<무한도전>의 풍자가 대중에게 바라는 것은 ‘가짜뉴스’를 바라보는 시선을 균형적이고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페어플레이 하자는 것이다. 정치권에게도 바라는 것은 같다.

어떻게 돼도 보수 정권은 심판 받을 19대 대선이기에, 페어플레이를 하라는 그들의 풍자는 새겨들어야 한다.

<무한도전>은 그 어떤 프로그램과 언론보다 균형적이었다. 그게 무엇보다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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