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과한 제재에 자진납세. 세계적으로 창피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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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시청자에게 건전한 방송이 보여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하는 기구이나, 현재는 방송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표적 기구다. 시대를 대변하는 말을 썼다가는 저급한 용어 사용으로 제재를 하고, 풍자를 하면 방송의 품격을 낮추는 일이라고 품위유지 위반 제재를 하는 곳이 방통위의 행보다.

누가 봐도 저급한 언어 사용을 했다면야 그것이야 지적을 해야 마땅하지만, 하지 않아도 될 제재를 남발하는 것은 문제로, 매번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무한도전>은 수시로 행정 제재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풍자가 있는 편은 특히 더 제재의 표적이 되고, 크게 잘못이 없어도 제재를 하는 모습은 수년간 이어온 모습이다. 메르스 사태 때에도 정부의 행태를 풍자했다고 행정지도인 ‘의견 제시’를 하게 한 사건과 수많은 제재를 하는 모습은 대중을 분노케 했다.

<개그콘서트>도 메르스 사태를 풍자한 ‘민상토론’이 제재를 받는 등 방통위는 권한 이상의 공적 제재를 가장한 사적 복수를 해 도마에 오른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런닝맨> 또한 작고 큰 제재나 지도를 받아 자율성이 침해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못나가(家) 레이스’에서 보여진 자진납세는 풍자 아닌 풍자가 됐다. 방통위가 권고나 지도 등 제재가 무서워 자진 납세하는 자막은 측은하기까지 했다.

<런닝맨>은 지금까지 ‘Running Man’의 앞 글자인 ‘R’을 따서 게임을 진행하곤 했다. 때론 표지석으로 세워지기도 하고, 때론 배너로 쓰이는 등 그 쓰임새는 많았다. 이번 편에서도 ‘R’은 화폐 단위로 쓰였다.

1R부터 다양한 화폐단위로 쓰였고, 물건 가격인 10R 등으로 쓰였지만, 발음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자막을 올렸다.


‘10R을 십알이라 부르지 못하고, 20R을 이십알로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자막은 폭소케 한 자막이지만, 그 넘어 제재가 무서워 자진해서 올린 것이란 것쯤은 누구나 알 사실이었다.

유재석은 지석진이 ‘7R을 주시면?’이라는 말을 하자 ‘(아 거) 7R 하지 마세요’라고 한 말도 문제가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애드리브로, 경색된 사회와 기구의 모습을 생각게 한 장면이다.

이런 자진납세는 비단 방통위만 두려워서 올린 것은 아닐 것이다. 시청자가 언짢게 들어 방통위에 심의를 요구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올린 이유도 있을 것이다.

<런닝맨>은 “(To. 방통위) 화폐개혁을 통해 다음부턴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진”이란 자막으로 미리 오해를 차단했지만, 이러한 상황 자체가 한 편의 코미디라 씁쓸할 수밖에 없었던 건 사실이다.

<런닝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며, 다른 예능도 한류 바람을 타고 보여지는 현실에서 자율성이 침해된 콘텐츠는 불편함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런닝맨>,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타 프로그램보다 자율성이 더 요구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세대를 대표하는 표현이 있어야 한다.

그런 목적이 없음에도 그렇다고 여겨 민원을 넣고, 민원이 들어오기 전에도 지나치게 주의나 경고를 주는 모습은 일부가 아닌 다수의 시청자로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예능 프로그램은 다양한 표현이 있어야 한다. 이런 자진납세 자막을 보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창피할 일이고, 그를 지켜보는 해외 팬들도 경악할 일이기에 자율성 보장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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