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무한상사’ PPL이 과하다고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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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광고 없이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마음은 부당한 욕심이다. 적어도 좋아한다면 그 프로그램이 어떻게 유지되어야 할지 고민을 해줘야지, PPL이 많다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만약 PPL에 대한 비판을 한다면 그 PPL이 프로그램 몰입도를 해친다는 수준에서 해야 적당하지, 그저 PPL이 많다고 비판을 쏟아내서는 안 된다.


<무한도전>은 분명 제작비가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며, 이번 편에서 보인 ‘무한상사 특집’은 역대 가장 크게 제작되는 특집으로 제작비가 기존보다 수배 더 많이 들어간다. 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과 이 특집은 제작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된다.

보통 영화의 경우 제작비는 수많은 기업들로부터 작고 크게 투자를 받게 된다. 그 투자금의 활용도야 모두 다르고 어떻게 이익을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선 그들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따로 말을 못 하지만, <무한도전>은 영화 시장에서의 룰 대로 하지 못한다.

처음부터 영화를 만들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지는 특집 수준이기에 영화에 비할 만한 규모가 아니다. 투자의 성격도 다르기에 기업에서 선뜻 투자하기가 어렵다.

프로그램에 대한 지명도에 따라 제작비 중 일부가 투자될 수는 있어도 일정 금액 이상의 많은 투자금을 받기는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무한도전: 무한상사>는 영화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게 사실이다. 아무리 대배우들과 유명 배우, 유명 스타가 부담 없이 출연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제작비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특집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무한도전>의 브랜드를 땄지만, 영화관에서도 상영되지 않는 TV용 콘텐츠로 제작비를 회수할 수 없는 구조다.

그나마 PPL이 있는 건 <무한도전>이라는 지명도가 있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노출된 기업들이 그렇게 대형 투자를 한 곳은 아닌 것으로 보여 논란 자체가 답답할 수밖에 없다.

내놓고 말해 카카오톡 사다리게임이나 시디즈 의자, 건강식품(액상 주스), 하림 닭백숙, 화장품 등. 노출된 곳이 대형 투자를 할 만한 상황은 아니기에 이 논란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삼성이나 LG. 세계적인 유명 기업들이 한 것도 아니고 규모가 작은 곳에서 하는 PPL이란 것을 생각한다면 서로 돕고 돕는 구조 정도로 읽혀 더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그렇겠지만, <무한도전>도 카메라 몇 대 세워놓고 하는 토크 타임만 가져도 제작비가 크게 들어가는 곳이다. 방송사에서 100% 제공되는 제작비라면야 크게 부담이 없을 테지만, <무한도전>은 자체 영업을 해야 할 정도로 제작비가 충분치 못하다.

그렇다고 방송사가 마르지 않는 샘물도 아니고, 그곳도 영업을 하고 광고를 받아 각 프로그램에 예산을 배정하기에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또한, 세상 모든 것은 만들어지기까지 자금이란 게 들어가기 마련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며 마땅한 금액을 지불하듯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금액이란 것이 지불되어야 하지만, 우리는 거의 공짜로 보고 있다. 그들은 제작비를 마련하려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기에 그만한 지불은 광고를 보는 것으로 해결해줘야 하는 건 의무이기도 하다.

따로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대신 광고를 보는 것으로 TV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기에 우리는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던 것이다. 그런데 PPL를 빼라? 그러면 모든 것을 공짜로 보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좋게 말해 공짜로 보려는 것이지 나쁘게 말하면 강도 짓을 하는 것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우리 대부분은 콘텐츠를 그냥 즐기려 하는 심보가 있다. 좋은 기사든 나쁜 기사든 돈을 주고는 보고 싶지 않아, 암흑의 세계를 얼씬 거리기도 한다. 뉴스 콘텐츠에 광고 한두 개 들어간 것조차 보기 싫어 필터링 할 수 있는 앱을 쓰는 게 대중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좋은 콘텐츠를 보고자 한다면 그 비용을 지불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한도전>에서 나오는 PPL을 두고 비판을 하긴 어렵다. 대고 ‘이게 좋다’ 식의 노출도 아니고, 활용 수준에서의 PPL 노출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비판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콘텐츠만 구매해 보는데 PPL을 봐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콘텐츠 구매 비용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저렴한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는지를. 언론이 비판하는 것은 더욱 우습다. 자신들의 공해 수준 광고를 보지 않으려 포털을 이용하는 대중에게 늘 불만을 터뜨리면서 이런 비판을 한다는 건 그래서 더 우습다.

상업 방송. 상업 콘텐츠 등 세상 모든 콘텐츠에 대해 돈을 지불할 생각을 해보라. 자신의 노동 비용을 받고 싶다면, 남의 노동 비용도 보장할 생각을 해야 한다. PPL은 남이 정당하게 벌 수 있는 비용이고 운영비다.

좋은 콘텐츠엔 비용을 지불하라. 그러면 좋은 방송 콘텐츠, 좋은 기사들이 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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