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수목드라마 최강자로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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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미남이시네요>와 MBC의 <맨땅에 헤딩>이 방송되고 있던 수목드라마 전선에 KBS의 < 아이리스>가 등장했다. 등장과 함께 보란 듯이 시청률 24.5%(tns집계)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이미 방송이 되는 드라마의 큰 호응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남이시네요>도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이 드라마는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드라마라고 봐야 하기에 아쉽게도 시청률과는 별개로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는 충분히 넘친다.

그에 비해 <아이리스>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다. 출연자 중에 인기도와 배역 소화도에서 떨어질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기본 스펙 자체가 모두 주인공 감인 5명+1명의 호화 캐스팅은 보장된 시청률을 미리 방송도 되기 전에 붙잡아 놓았다. 이미 이들은 연기의 맛을 아는 단계에 와 있는 베테랑 배우들이기에 따로 떼어 놓아도 완벽한 것을 뭉쳐 놓았으니 오죽하겠는가?!!

다만 빅뱅의 탑이 이 대단한 배우들 사이에서 얼마나 활약을 해주느냐가 관건인데, 다행인 것은 탑이 맡고 있는 킬러의 역할 정도는 큰 감정선의 변화가 없기에 안정적으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감정선이 많으면 기존 배우들도 쉽사리 바꿔가며 배역을 소화하기 힘들다. 그런 역할에 탑이 맞을 리 없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특성상 그런 일은 없을 듯싶다. 그의 인기로 시청률을 올려주면 올려줬지 결코 떨어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염려에는 제작진과 이병헌이 이미 호흡을 해 봤기에 '제 2의 올인'이 되지 않을까? 또 드라마의 성격상 '쉬리 2편'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섞인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하지만 1회에서 이런 염려들은 날려버린 듯하다. 아이리스는 기존에 영화와 드라마였던 '쉬리'와 '올인'의 성격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미국드라마 냄새가 나게 되었다. 규모나 세트 분위기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냄새를 풍겨준다. <CSI 수사대>, <프리즌 브레이크> 등에서 묻어나는 영상과 배치들이 눈에 띈다.

그간 김태희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인지 일부 시청자들에게서는 제대로 배역을 소화해 내지 못 할 것이란 말들이 많았었다. 예전에 김태희의 연기 점수를 약 40점의 연기라고 본다면, 아이리스에서는 68점 정도까지는 온 것으로 보인다. 좀 짠 점수 같지만 그만큼 많이 발전했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고, 적당한 점수라고 본다. 드라마에서 김태희는 아직도 약간은 못 고친 버릇 중에 하나가 얼굴이 얼어있는 것이다. 자연스레 상황에 몰입해서 감정의 변화에 따라 얼굴의 모습도 따라줘야 하는데 반 박자 늦은 것 같은 얼굴 변화와 부자연스러운 면은 모두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발전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병헌과 정준호, 김승우는 두 말 하기 아까울 정도로 연기에 물이 올라 있다. 김소연 또한 연기자로서 악착같은 면도 있고, 항상 자신이 맡은 배역에 소화율 90% 이상으로 화답을 하는 배우이다.

극중 묘하게 연결이 된 관계에서 묻어나는 재미는 한층 큰 재미로 다가 올 것이다. '이병헌 - 김태희 - 정준호'의 3각 관계, '김태희 - 이병헌 - 김소연'의 3각 관계는 애절한 사랑을 기대하게 만든다.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탑이 맡고 있는 배역이다. 처음서부터 킬러임을 부각시키지 않고 나중에 의외성 인물로서의 킬러였다면 더 큰 재미를 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처음서부터 너무 까놓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킬러라는 설정이 약간 마음에 안 든다. 아무도 몰랐던 착한 캐릭터에서 갑자기 돌변하는 캐릭으로의 변신이 더 반전의 재미를 줬을 것이다. 그 부분이 아쉽다.

<아이리스> 이 드라마는 절대 실패할 수가 없다. 왜냐? 초호화 캐스팅으로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이름을 알렸고, 화제성에서도 여러 입으로 퍼져 있었기 때문에 나오기만을 기다렸을 뿐이지, 극이 어떻든 그런 문제는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기대에 찬바람에 <아이리스> 드라마는 작품성으로 화답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 말 한 <쉬리>나 <올인>의 냄새가 나면 어쩌냐?라는 염려들은 붙잡아 메도 될 듯하다. 2탄이 되면 어떻고, 3탄이 되면 어떠하리! 새로운 변신의 맛을 집어넣었다면 그 재미로만도 충분할 것이다. 다행히 그 작품들의 맛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미드풍의 드라마가 나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

설정상 <쉬리>와 비슷한 점이 지적되는 것은 박철영(김승우)과 김선화(김소연)가, 쉬리에서 박무영과 이방희와 설정상 배역 부분이 같다는 것이다. 또 김현준과 진사우의 관계 또한 쉬리에서 비슷하게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염려를 많이 하는 듯하다. 새롭게 변한 각색이라고 본다면 다른 재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극이 재미있어도 역시나 시청자를 즐겁게 해 주는 '옥에 티'는 있기 마련인가보다. ^^ 위 사진에서 밑에 장면들이 그런 것이다. 조준경으로 진사우(정준호)가 저격테러를 하려는 스나이퍼를 쏘는 장면에서 스나이퍼는 마치 머리를 맞은 듯 한다. 분명 조준경으로 조준 된 것은 손과 가슴인데 말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대선 후보자 역인 이정길에게 발사가 된 스나이퍼의 총탄은 한 발 이었다. 하지만 그래픽 처리는 보는 대로 따~당~ 두 발이다. ^^;

뭐 애교로 봐줘야 할 것이다. 선덕여왕에서도 이런 옥에 티는 엄청나니 극을 보는 또 하나의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선덕여왕에서는 비담을 잡기 위해 던진 쇠그물 망에 현대식 '카드링'으로 묶어 놓은 장면도 있었다. 이런 옥에 티는 보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떽~끼~ ㅎ

<아이리스> 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간 스케일이 커서 소외된 작품성을 어느 정도는 해갈을 시켜줄 것 같다는 것이다. 미드(미국 드라마 약자)를 보는 듯 한 스케일에 놀라게 한다. 한국도 이런 드라마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 같은 제작에 기대가 되고 재미를 느낀다.

필자는 정준호의 연기를 너무도 좋아한다. 이곳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정준호의 연기를 많이 쳐준다. 그가 있어서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준호의 배역은 진사우란 캐릭터로서 친구이며 동료인 김현준(이병헌)을 사랑하는 최승희(김태희)를 그림자처럼 짝사랑하는 관계에 서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비밀 조직을 운영하는 수장 백산(김영철)의 사주로 인해 김현준을 배신하고 총구를 겨누는 상황으로 간다. 그러면서 현준을 위한 오매불망의 승희의 사랑에 가슴 아파하며 옆에 있으려 하는 그런 감정을 앞으로 보여줄 것이다.

이런 관계 속에서 정준호의 맛깔 나는 연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병헌(김현준)은 어느 순간 자신의 상관과 동료였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며, 괴물로서의 변신을 한다. 하지만 조국을 위한 끈은 놓지를 않는다. 그러며 북한의 첩보원인 김소연과의 러브라인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 요소다. 김선화(김소연)는 김현준을 위한 사랑으로 조국인 북한을 등지게 되기도 한다.

이미 한 번 어디 영화나, 어느 드라마에서 봤을 만한 스토리지만 각색을 통해서 다른 작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달콤한 유혹이기도 하다.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본격적으로 입장하며 판도가 순식간에 바뀌어 버렸다. 생각했던 예상 2강 구도는 방송 1회만에 1강 1중 1약으로 변해 버렸다. 하지만 작품성으로 봤을 때에는 1강 1중은 성격이 너무도 다르기에 두 작품 모두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월화는 <선덕여왕>, 수목은 <아이리스>와 <미남이시네요>, 주말은 <그대 웃어요> 라인업이 입맛을 잡아끈다. 일주일이 이제 빠짐없이 드라마 라인으로 채워진 듯하다. 그 동안은 약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시청자들에겐 반가운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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