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고창편 선조들은 34도 여름이 되면 부대찌개에 탁구를 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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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삼시세끼 고창편’에 출연한 선조들은 참! 대단하셨어. 34도 불볕더위가 오면 팔팔 끓는 부대찌개를 방문을 닫고 드셨고, 그것도 모자라 따뜻한 점퍼를 입고 드셨지. 그러면서 한 말은 ‘아, 시원하다’셨어. 우리도 선조를 본받아야 해.

옛날 선조들은 닭곰탕을 해 드시기 전에 항상 탁구를 치셨어. 34도 불볕더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그 강인한 정신은 지금 우리 세대의 냄비 근성과는 다른 수준의 강인한 정신이셨지.


닭곰탕 재료인 닭이 물속에서 온종일 피를 가라앉히고 정갈하게 있어도 탁구 전쟁에선 절대 질 수 없다며 내팽개친 정신은 아직도 역사에 길이 남은 명장면이었지.

오후 다섯 시에 시작한 탁구 전쟁은 다음 날 새벽이 되어도 멈추질 않으셨지. 프로그램 PD인 나영석 PD가 “탁구대 치워버릴 거야. 불 질러 버릴 거야”라고 으름장을 놓아도 우리 선조들은 굳은 항쟁으로 버텨내셨지.

우리 선조의 기백은 그만큼 대단했어. 하지만 탁구 전쟁 중이라고 해도 할 건 똑 부러지게 하셨지.

닭곰탕 육수를 내는 데는 번개같이 빠른 속도를 자랑했고, 빠른 요리 재료 투하 이후 펼쳐지는 탁구 전쟁은 아직까지도 최고의 결투로 남았던 장면이었어.

마당의 평상은 본 쓰임새보다는 탁구를 위한 탁구대로 변신시켰던 것도 우리 선조셨지. 망치질 한 번에 기둥이 서고, 못질 한 번에 ‘오리밴’의 문은 만들어졌어.


우리 선조는 고구마를 캘 때 ‘앉순이’를 이용하셨지. 34도 무더운 여름엔 뜨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짬뽕라면을 사 들고 들어가 바람도 안 통하는 대청마루에 앉아 시원한 여름을 즐기셨지.

워낙 유명했지만, 우리 <삼시세끼 고창편> 선조는 고창 선운산 계곡을 좋아하셨어.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곳에서 입을 담그고 ‘씀’하며 지내시는 지혜는 이 시대에도 내려오는 좋은 놀이문화로 남아있지.

남주혁 선조는 거짓말쟁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셨고, 손호준 선조는 계곡이 좋다고 놀다가 엉덩이를 다치는 일도 있으셨지.

우리 선조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펫이 있으셨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무럭무럭 자라는 손오리 군단 덕분에 논은 기름져졌고, 그로 인해 풍성한 겨울을 보낼 수도 있었지.


그다음 해에도 펄펄 끓는 여름이 오면 우리 선조들은 ‘옛날 선조들이 대단하셨어. 34도가 되면 꼭 부대찌개를 드시고 꼭 탁구를 쳐 건강히 지내셨어’라며 반복했지.

유해진 선조는 필요하면 발명을 할 수 있는 대단한 선조셨고, 차승원 선조는 배고프면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내 건강한 여름을 나게 하셨어.

약 올림과 얄미로움, 화돋굼이 있어야 탁구에서 이길 수 있다는 차승원 선조의 병법은 지금 시대에서도 쓰이는 명 병법이지.

귀한 탁구대가 밥상으로 둔갑할까 걱정한 유해진 선조는 한 번 둘러 감은 네트 끈이 너무 꽉 묶였다고 한 기만술은 지금 이 시대에도 남은 명 기만술이지.


이와 같이 유해진의 맛깔스러운 농담은 <삼시세끼 고창편>을 보는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작은 농담 한마디에 촬영장은 편안한 장소가 됐고, 선배가 어려운 후배도 비로소 마음 놓고 다가설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농담은 제작진의 백 마디보다 효과적이었다.

후배를 진심으로 아끼는 차승원과 어떻게 지내는 것이 편히 지내는 것인가를 알게 하는 유해진의 마력은 시청자까지도 같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어촌편에 이은 농촌편의 인기 또한 그들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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