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자 MC로 활약 중인 최여진의 모친이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 선수를 향해 상스러운 욕설이 담긴 비난을 해 논란이다. 이에 최여진은 자필로 모친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모친이 다시 그런 행위를 안 할 거란 보장이 없다는 데서 이 사과는 불안하기만 하다.
따지고 보면 최여진의 죄는 아무것도 없는데, 이번 논란으로 최여진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최여진은 지금까지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기 일에 철저하며, 올바르지 않은 일에 분개하던 개념 연예인으로 그녀는 열정적이었다.
이곳저곳 눈치 보며 자기주장을 못 하던 연예인들 사이에 최여진은 꼭 필요했던 존재. 그러나 이번 일로 최여진도 당분간 올바른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됐다.
바른 말을 해도 온전히 받아들일 대중이 많지 않을 것이기에 이미지 타격은 있을 수밖에 없다. 뻔히 대중이 할 말은 ‘어머니 간수하고 그런 말을 하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
최여진의 모친은 기보배 선수의 아버지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보배 선수가 보신탕을 먹으면 잘 맞춘다고 한 표현을 두고 한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선전하냐? 사람고기도 좋다면 양궁을 위해 부모도 처먹을 거냐는 식의 악담을 퍼부었다.
게다가 도저히 지성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악에 받친 욕설을 섞어 비난한 점은 어떠한 이해도 해주기 힘든 말이었기에 대중의 비난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최여진은 모친의 이런 상스러운 욕설 섞인 비난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용서를 구했고, 그 내용에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이 들어 있었기에 대중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중 모두가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일부 대중은 이해했어도, 도저히 해당 내용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하는 대중은 남아있다. 또 최여진에 대해 공격을 하는 대중도 있는 것이 사실.
최여진은 공식 사과문에서 어머니의 짧은 식견에 대해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을 했고, 기선수가 영향을 받지 않을까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것을 반복해 이야기했다.
그러며 이해와 관용의 무지에서 비롯된 어머니의 큰 잘못에 용서를 구하기 어려운 것을 알며, 그런 대화를 일찍 나누지 못한 딸자식의 못남에 책임을 물어 달라는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한 것은 지금까지 그 어떤 연예인의 사과문보다 진실된 모습이었다.
이 논란에서 최여진의 모친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비난받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최여진에 대한 비난은 최소한으로 해야 할 것이다. 이유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을 반대한다면 온전하고 당당하며, 점잖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려주고 그렇게만 바뀐다면 지금의 못난 행위에 대해서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기에 그쪽으로 유도하는 것이 최여진이나 대중으로선 더 바람직할 것.
문화의 다양성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도 있는 법인데, 어떤 문화에 대해서 미개하다고 그 문화권 사람들을 몰아 미개한 사람 취급하는 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해 왔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분개할 수밖에 없는 일.
분통 터질 발언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이 기회를 빌려 무조건적인 혐오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줄 때이기에 최여진의 모친 논란은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적어도 불똥이 최여진으로 튀어서는 안 될 일이며, 최여진의 모친은 이번 기회에 깊이 생각하는 버릇을 들일 때이다. 반성이 없는 삶은 극단적 사고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혐오는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이번처럼 자신보다는 자식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벌어지니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 지금 최여진의 모친은 다른 말보다 반성이 필요한 시기다. 딸과 기보배 선수에게 미안함만 표현하라.
<사진=MBC(마리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