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5, 어찌됐든 불만은 있을 수밖에 없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6. 11. 16:34
완전한 룰은 없다. 완벽한 공감도 될 수 없는 것이 게임이고 경연이다. 호불호는 갈리기 마련이고, 그 호불호에 따라 불만도 생길 수밖에 없다. 프로듀서와 참가자의 입장이 바뀐 ‘쇼미더머니5’ 역시 그랬다.
<쇼미더머니5>는 패자부활전을 없앴다. 말 많았던 룰이기에 없앴지만, 그 결정 때문에 또다시 프로듀서와 시청자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가장 고대하던 주노플로가 탈락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말은 많아도 구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그나마 할 수 있었는데, 없앴으니 이제 그를 구원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 불만을 품게 하는 것.
이런 룰은 말은 많았어도 효과적으로 사용됐던 보조 룰이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점에서 경연 프로그램이 자주 써오던 방식인데, 이번 시즌에선 말이 많다고 모두 없애 버렸다.
악마의 편집도 없앴고, 욕이 들어간 가사는 전부 묵음 처리하는 등 문제 될 소지를 모두 차단한 것이 <쇼미더머니5>다. 덕분에 언론과 네티즌은 한가해졌다. 욕할 수 없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면도와 우태운의 무대 결과는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물고 싸우는 형국이며, 주노플로와 해쉬스완의 무대 결과로도 말은 많다.
면도와 우태운의 무대는 ‘무한 배틀’로 간 과정이 깨끗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지만, 기본기와 쌓인 실력을 따져볼 때 객관적인 입장에서 면도가 앞서기 때문에 하나의 무대를 빼놓곤 우위를 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결과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허나 주노플로와 해쉬스완의 무대는 여전히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유니크한 매력에 빠지다 보니 검증이 조금은 덜 된 해쉬스완을 뽑았다는 것이 문제. 주노플로가 미국예선에서 보여준 실력보다 조금은 못했다고 해도 기본기에선 탄탄했는데 탈락한 건 당연히 아쉬운 일.
프로듀서도 막연히 패자부활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으니 검증 차원에서 둘의 입장을 바꿨을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주노플로는 구제를 받지 못했다. 룰을 이용하려다 되치기를 당한 셈. 5화 타이틀로 단 ‘부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쇼미더머니5> 5화는 프로듀서들이 참가자들에게 같은 팀이 돼 달라는 어필 차원에서 프로듀서의 무대를 꾸몄다. 명불허전 실력을 보였으나 이 무대 역시 주관적인 시선이 개입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사이먼디&그레이 무대는 그들 나름 만족스러운 무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와 참가자의 시선에선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였다. 개인의 실력으로만 본다면 나무랄 데 없는 무대였지만, 둘이 하나 된 무대를 못 보인 것은 결정적인 감점요인이었다.
심사하는 입장에선 참가자의 처지를 몰랐겠지만, 그들은 이 결과에 따라 어떤 처지인지를 알 수 있게 됐다. 그들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그건 분명 객관적인 결과로 나왔다.
프로듀서의 경연에 참가자들이 직접 심사를 한 점수는 1위가 ‘자이언티&쿠시’였고, 2위가 ‘길&매드클라운’, 3위가 ‘도끼&더콰이엇’, 4위가 ‘사이먼디&그레이’였다. 이 또한 그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을 것이다.
참가자와 프로듀서의 입장이 바뀐 상태에선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프로듀서의 무대 결과는 사실 당연한 결과다. 1위를 한 ‘자이언티&쿠시’ 무대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무대였다. 정통 랩과는 조금은 멀어 보이는 자이언티의 랩은 곡을 표현하기 충분했고, 쿠시는 ‘역시’라는 말을 할 정도로 프로듀싱 능력이 좋았다.
게다가 <쇼미더머니4>에서 시청자의 편견에 맞서 고전을 한 준우승자 송민호의 무대는 압도적이었다. 자이언티&쿠시. 그리고 송민호의 ‘Machine Gun’ 콜라보는 완벽했다. 시청자 역시 같은 반응을 한 건 객관적 결과로 볼 수밖에 없는 지점.
사이먼디나 일부 시청자가 ‘왜?’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 2위 ‘길&매드클라운’ 무대는 프로듀싱의 승리다. 관객이나 시청자가 생각하는 익숙함을 ‘구성’으로 반전의 무대를 선사했기에 만족도는 클 수밖에 없다.
길&매드클라운의 무대에 헤이즈를 세운 건 복선을 위한 장치였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압도적이진 않지만, 헤이즈를 무대에 세워 무대를 꾸미고,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무대에 정인을 등장시킨 건 폭발적인 환호로 이어질 수 있는 구성이었기에 구성의 승리라 할 수밖에 없다.
3위 도끼&더콰이엇의 무대 점수는 의외성 만족도를 보인 두 무대에 밀린 것일 뿐. 실력이 떨어진 무대는 아니었다. 늘 보는 안정적인 무대였기에 뒤로 밀린 것.
사이먼디 스스로 ‘4위먼도미닉’이라 표현한 무대는 그레이 무대와 사이먼디 무대 분위기가 너무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받은 결과로 보면 될 것이다. 사이먼디가 굉장한 선방을 했지만, 그 무대는 프로듀서나 시청자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의 무대였기에 4위가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프로듀서들은 나름의 실력을 보였고, 차이는 아주 크게 난 것이 아니다.
결국, 그들이 이해할 수 없게 결과가 나온 이유는 단 하나. 프로듀싱의 능력 차이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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