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바디 셰이크 더 바디 렛츠 파티 컴온 바디 바리바리 양세바리’ 대세 양세형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무한도전’에서 ‘동상이몽’까지. 또 그보다 이전 ‘라디오스타’에서도 그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개인의 능력이 출중한 타 출연자 속에서도 그는 압도적인 빛을 발했다.
<무한도전>에서의 양세형은 기존 식상한 분위기를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하는 역할을 스스로 해내 놀라움을 줬다. 늘 비슷한 분위기를 주는 <무한도전>. 비슷한 강도의 웃음을 주고, 창조적이지만 눈에 익은 그림을 그려왔기에 시청자를 조금은 질리게 할 때쯤 양세형은 새로운 분위기를 흩뿌려 신선한 웃음이 됐다.
그는 <무한도전>이 꾸민 오감 테스트에서 ‘시각, 청각, 후각’ 등이 모두 뛰어나다며 자랑해 웃음을 줬다. 이에 정준하가 “허풍병이 있네”라고 하자, 동물적 감각으로 바로 받아친 애드리브는 “저는 관종병이고 허언증이 있다”는 말.
스스로 관심병 환자가 되고, 스스로 허언증이 있는 환자라는 말을 하긴 어렵지만, 그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인정하며 분위기를 확 바꿔놨다. <무한도전>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좋은 활약이 이 대목이었기에 최고의 활약은 양세형이라 할 만하다.
두 번째 <무한도전>에 그의 존재감을 새긴 건 무능력의 광희에게 직언을 한 부분.
사탕 빨며 말하는 것 같은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 말투의 광희에게, “광희는 말할 때 뒤에 자막 좀 올려줬으면 좋겠어요. 발음을 전혀 못 알아듣겠어요”라고 한 부분은 포복절도할 장면이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이 말하고 싶은 부분을 긁어 준 부분으로 시원한 장면이었다. 이에 광희는 대단히 불만이라는 표정을 지어 시청자의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광희는 현재 <무한도전>에서 계륵 같은 존재다. 그 부분에 대해 시청자는 꾸준히 불만을 표하고 있고, 프로그램은 꾸준히 못 들은 척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 양세형의 농담 섞인 지적은 사이다처럼 느껴지던 장면이다.
지코는 광희에게 배울 것보다 양세형에게 배울 게 더 많다고 한 부분도 시청자가 생각한 것과 같은 것. 양세형은 <무한도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줬고, 시청자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양세형은 고민 있는 출연자의 말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패널 중 가장 제 역할을 잘한 것처럼 느낄 정도였으니 그의 활약도는 대단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양세형 외에도 김성은과 김원해가 출연해 모두 자신이 할 만큼 제역할을 했지만, 양세형은 그 가운데서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활약을 했다. 기존 고정 김구라와 서장훈을 넘어서는 활약을 한 것도 사실이다.
출연자인 아버지가 2년 만에 집에 왔다고 하니 “2년이면 군대 갔다 오는 시간”이라며 던진 웃음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딸의 고민에 ‘나 또한 부모님 두 분이 맞벌이하셨기에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는 사실을 알리며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사람 대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린 부분.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해 웃음의 장으로 바꾼 것도 칭찬할 부분. 양세형은 ‘장난을 심하게 하는 건 애정결핍의 다른 단계일 수 있다’며 걱정한 후,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주변인 모두를 애정결핍으로 만들어 웃음을 줬다. 유재석의 토스를 받아 스파이크한 그의 활약은 적중해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또 딸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읽어낸 부분도 돋보였다. 집엔 들어오지 않고 우도에만 있는 아버지. 그러나 아버지는 가족 외엔 친절하다. 딸로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던 대목. 딸도 박탈감이 있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버지도 가정에 대한 박탈감을 느낄 만했다. 양세형은 그 부분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딸은 그 부분을 ‘맞혔다’고 했고, 양세형은 ‘맞혔으니 집에 가겠다’고 벌떡 일어나는 부분에선 무거울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해 웃음의 장으로 만들었다.
<동상이몽>에서 양세형은 전체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게다가 출연한 게스트의 고민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시작된 양세형의 활약은 주말을 이어받은 주초에도 최고의 활약이었다. 대세 개그맨이라 불릴 만한 자격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