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 모습을 측은하게 여기는 언론 기사가 나자 여론까지 측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을 보고 측은하다는 생각을 못 한 건 여전히 그는 변명하고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전현무는 심리상담 과정에서 자신이 오해받는 것에 억울함이 있다는 태도였다. 심리상담을 하는 정신과 의사의 칭찬에는 기분 좋아하고, 올바른 지적을 하는 부분에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 그다. 왠지 생각을 들킨 듯할 때는 겸연쩍어하기도 했지만, 상담 이후 인터뷰에서는 억울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가 밝힌 내용 중 “하는 일의 특성상 댓글이나 반응을 많이 보는데, 간혹가다 나의 의도와 무관하게. 또는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들이 있더라.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이 방송을 여러 개 하면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다’고 하는데, 내가 하면 ‘돈독 올랐다. 욕심 좀 줄여라’라고 한다. 사실 돈독 올라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 그는 과하게 일하는 게 맞다. 그의 말대로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부분이야 누구든 질타하진 않겠지만, 비난이 되는 원인은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리한 프로그램 늘리기라 생각하는 것.
명 MC라 불리는 이들은 자신이 하는 프로그램에 명확한 색깔을 불어 넣고, 차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게 프로그램에 임하는 MC의 자질이니! 그런데 전현무는 어떻게 차별화를 했는가? 시청자가 느끼는 차별점은 없다시피 하다.
타 MC가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데, 나만 많이 한다고 타박을 한다는 듯한 그의 말도 자기반성은 없는 말이다. 타 MC 중 다작을 하는 MC는 현재 김구라와 김성주밖에 없다. 그나마 김구라는 개인 부채 때문에 비난을 덜 받는 것이지, 그도 다작할 때는 질타를 받는다.
김성주의 경우 많은 프로그램을 하지만, 그의 프로그램은 명확한 차별성이 있다. 같은 아나운서 출신이라고 해도 능력은 천양지차인 인물이 김성주란 것을 그는 생각지 못하는 듯하다. 김성주의 <냉장고를 부탁해>와 <쿡가대표>, <복면가왕>, <위키드>, <명단공개2016>은 하나같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명확하고, 그의 포지션도 명확하다.
그러나 전현무의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헌집줄게 새집다오>, <문제적 남자>, <수요미식회>, 에서의 차이점은 특별할 것 없는 모습이다. 김성주와 비교해 인물의 활약이 드러나지 않아 그의 프로그램이라 하기 민망한 부분이 많다. 그런데 늘리기만 하니 비판을 할 수밖에.
전현무는 단순히 다른 사람은 뭐라 안 하면서 나에게만 ‘프로그램을 줄여라’라고 한다며 불만을 보였지만, 그건 능력이 부족하기에 하는 말이기에 새겨들을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그는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성격임을 이번 방송에서도 보였다. 상담 의사가 그가 듣고 싶은 대로 ‘일을 줄이지 말고 그냥 해라’라고 하자, “말씀하시는 게 사이다다”라고 만족했다. 만약 상담 의사가 일을 줄이는 게 맞다고 했다면 그는 만족하지 않았을 수 있다.
전현무에게 던진 ‘미끼 질문’ 중,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오해’는 무언가? 라는 질문에 그는 “인색하고 옹졸하다. 돈을 잘 안 쓰는 이미지”라고 했고, 의사는 ‘그럼 그게 결점이 맞다’라고 했다.
사실 자신도 알지만 부인하고 싶은 심리를 지적한 미끼 질문이었던 것이다.
그는 부인하지만, 그의 주변인들은 공통적으로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남이든 육중완이든, 유재석이든, 박명수든. 모두가 공통적으로 염려하고 지적하는 것을 두고 자신만 아니라고 하는 것이기에 의사의 지적은 매우 옳은 지적이었다.
하지만 전현무 자신은 그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상담 이후 인터뷰에서 “직장 다니며 월급 받아 다니며 생긴 버릇이며, 검소한 것 때문에 오해하는 것이다”라고 번명했다.
전현무가 억울하고 화날 일은 그가 말했듯 ‘잘못된 정보로 매도하는 부분’과 ‘인성 지적 부분’. 이 부분은 당연히 그런 행위를 하는 이가 잘못한 건 맞다.
하지만 자신은 무엇 하나 제대로 잘못된 것을 고치지 않으며, 남들만 잘 봐주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히 욕심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면이다.
심리상 불안정한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전현무의 말에, 의사는 “아니다. 되게 안정적이다. 겁이 없는 성향이다. 또한, 연대감이 낮으며, 말을 할 땐 막 한다”라고 한 부분에서 그는 토를 달지 못했다.
이를 돌려 해석하면 그는 이 심리테스트 방송을 방어막으로 생각하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그 선택은 성공한 듯 보인다. 여론이 일단 잠시라도 바뀌었으니. 하지만 그 의도대로 넘어가 주고 싶진 않다. 마땅한 비판을 하는 여론조차 악성 여론이라 몰릴 수 있는 점도 눈에 띄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