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워낙 가까운 사이여서 할 수 있는 장난이나 농담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지켜보는 이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은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장난과 농담이 지나치게 균형이 안 맞을 땐 오히려 선의의 장난도 거북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김구라와 허경환의 장난과 농담은 후자인 격. 허경환의 에피소드와 애드리브가 있을 때마다 그것이 ‘거짓말’이고, ‘MSG’ 친 애드리브라고 몰아세우는 김구라의 모습은 지나쳐서 문제였다.
방송이 끝난 이후 그런 김구라의 모습에 불편을 느낀 시청자는 불만을 토로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워낙 그의 모습이 일방적이었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던 것.
초반 김구라는 허경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듯했으나, 조금 시간이 지나자 계속해서 믿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혹시 그거 MSG 아니냐’란 물음으로 훼방 놓기 일쑤였고, 믿기지 않는 듯한 이야기면 바로 맥을 끊으며 ‘에이~’를 연발. 말하려는 허경환의 입을 봉쇄했다.
또한, 수시로 행해지는 공격은 허경환을 마음껏 활약할 수 없게 한 부분도 있었다. 불리한 상황을 받아치는 허경환은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잘 받아 쳐 그의 능력에 한 번 더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동하는 사이 좌석 의자가 잘 안 젖혀져 그것을 고치려 한 허경환. 그렇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완전히 젖혀진 상태의 의자가 한 번에 올라와 자신 대신 앉았던 아저씨가 곤란해졌다는 말을 할 때 김구라는 싸늘했다.
불신이 극에 달한 모습으로 ‘에이~’를 연발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제스처로 ‘이거(MSG) 친 거지?’라고 묻는 모습은 해당 씬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불편했다.
허경환은 아버지의 실수도 토크 소재로 삼으며 웃음 주려 했다. 갑자기 놀란 아버지가 ‘손가락을 확 뿌사뿔라~’라고 이야기하려다 ‘손가락을 빠라뿔라’라고 이야기했다는 장면에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김구라는 불신하며 ‘MSG’로 몰아갔다.
김구라의 모습에선 불신의 모습뿐만 아니라 비아냥거림까지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조인성의 미담이 쏟아지자 ‘에이 아닐 것이다’라고 불신하고, 배우 태항호가 어떤 작품에 나왔는지 조인성이 언급해줘 고마웠다는 말에, ‘그것 따로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몰아붙이는 모습은 정상적인 농담이라 판단되지 않아 불편했던 장면이다.
허경환이 박해진의 전화번호 바뀐 것을 지금은 모른다고 하자, 이제 피하는 것이다. 전화번호도 안 줄 것이다! 라고 놀리는 장면도 단순한 농담보다는 허경환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줘 시청자가 불편한 내색을 한 부분이다.
더욱이 시청자의 반응이 냉담할 수밖에 없는 건 김구라의 태도가 매우 불량한 것처럼 보여서다.
김구라는 허경환의 에피소드가 이미 들어본 것이라면, 더 듣지 않겠다는 듯. 자리에서 잠시 나가겠다는 말로 흥을 깼다. 그 후에도 같은 반응을 김구라는 보였다.
문제는 자신이 타 프로그램에서 들어본 이야기라도, 자신이 아닌 다른 MC와 게스트가 못 들어본 것으로 판단하면 조용히 있어 주는 것이 미덕일 법한데, 굳이 분위기를 끊으면서까지 저지를 해 자연스러운 시청을 방해했다.
시청자 또한 허경환의 경험담을 못 들어봤을 수 있다. 설령 들어봤다고 해도 ‘저걸 또’라고 하며 실망하면 될 뿐. 굳이 MC가 나서 저지할 필요는 없었던 대목이다.
자신은 워낙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해 여러 연예인의 이야기를 깊숙이 알지 모르지만, 다른 MC와 게스트. 시청자는 그 내용을 모르기에 듣고 싶었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김구라의 관여로 듣지 못했다. 말하려는 사람도 김빠질 수 있던 장면.
김구라의 노력은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발동해서였을 수는 있다. 그러나 상황이란 부분을 그는 고려하지 않았다.
좋자고, 재미있자고 한 행동이란 것쯤은 안다. 그러나 지나치게 관여해 분위기를 흐릴 정도였다면 그건 상대를 무시하는 행위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를 지켜보는 시청자가 거북스러운 건 자기위주의 진행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