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SBS연말대상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위한 노력을 해보겠다며, 각오를 밝힌 유재석의 말은 이루어질까? 그 대답에 답하기 위해 유재석은 스스로 뛰고 또 뛰고 있다.
자신을 채근하는 것을 넘어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스태프까지 채근하는 그의 모습은, 책임감에선 ‘끝판왕’이라 불릴 만해 놀랍기까지 하다.
초창기 <런닝맨>을 진두지휘한 책임 PD들이 거의 모두 팀을 떠난 상황에선 그의 각오도 사실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란 것쯤은 시청자도 알 일이다. 그러나 그는 새로 프로그램을 맡은 PD와 어떻게 하면 좀 더 높은 시청률이 나올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지난 <런닝맨-그들이 알고 싶다> 편에서 이환진 PD와 새롭게 프로그램을 맡아 열심히 뛰고 있는 정철민 PD는 유재석의 책임감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며 그것이 불만이라 했다. 하지만 그 불만은 불만이 아닌 유재석을 칭찬한 말로, 여전히 <런닝맨>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할 수 있게 했다.
정PD가 말한 유재석에 대한 불만은 시청률이 조금 높게 나오면 좋아할 만한데, 작은 기쁨에 안주하지 않고 바로 잘못된 부분부터 지적하는 것이 불만이라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 집 앞으로 오라 하여 5시간 동안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가? 를 상의한 부분은 PD이면서도 장난 삼아 투정 부릴 만했다. 그 투정은 고마움의 투정인 것.
보통 출연자의 경우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자신이 할 일만 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인 상황에 유재석은 하나하나 모든 것을 신경 쓰다 보니 제작진의 입장에선 고마운 마음이 클 것이다.
유재석은 남들이 갖추지 못한 그만의 프로의식이 있고, 또 그만의 방식대로 프로그램을 책임진다. 이미 <무한도전>에서도 김태호 PD와 끊임없는 고민을 하며 프로그램을 이어왔고, 여전히 최고의 웃음을 주기 위해 쉼 없이 움직이는 게 유재석이다.
<런닝맨>은 국내에서 오랜 시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장기간 방송된 비슷한 포맷에 지친 시청자가 빠져나가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도 여전히 마니아층은 존재하며, 국내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인기를 유지해 SBS에 많은 이익을 내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방송된 시간으로 따져도 6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사실 시청자가 지루할 법한 시간이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래서 <런닝맨>은 변화를 하려 하고 있고, 유재석은 더욱 제작진과 함께 머리를 맞대 1위 탈환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계속해서 뛰고 게임만 하던 <런닝맨>은 본격적으로 이환진 PD 체계가 되자 스튜디오 녹화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는 고정적인 포맷은 아니며, 야외 버라이어티도 계속될 것.
스튜디오 녹화로 진행된 <런닝맨-그들이 알고 싶다> 편은 ‘런닝맨’ 멤버들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으로 만족도를 높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송지효는 정말 예쁜가요?’라는 시청자의 질문. ‘월요커플의 진심은 뭔가요?’란 질문. ‘유재석은 정말 좋은 사람인가요?’란 질문을 받아 검증해 주는 소통 특집을 마련해 새로움을 모색했다. 결과는 대성공. 빠지던 시청률이 다시 올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튜디오 녹화를 베이스로 깔고, 검증 영상을 따와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은 그간 보기 힘든 방식이었다. 이 변화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변화로 이어질 것이기에 또 하나의 기대감이 되고 있다.
시청자와 소통 특집이기도 한 이번 ‘그들이 알고 싶다’ 특집은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지만, 야외 녹화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요?’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평소 운 없다는 지인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기존 특집이 철저히 기획 하에 단일 아이템 체계로 녹화가 진행됐다면, 이번 특집은 상호 연결되는 특집으로 스튜디오에서 야외로 나가고 다시 스튜디오로 들어와 보조 진행하는 방식으로 그 재미를 넓힌 점이 특이하다.
2주 후에 방송될 녹화는 ‘다수결 레이스! 위험한 만장일치’ 콘셉트로, 멤버들이 즉흥적으로 스타들에게 전화를 걸어 섭외를 진행. 미션을 수행한다. 하하는 유연석을, 송지효는 박보검을, 김종국은 소녀시대 서현을, 개리는 AOA의 설현을 초대해 미션을 수행한다.
기존에도 조금은 봤던 방식이지만, 그 나머지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미션은 벌써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기획 하에 불러내는 스타가 아닌 즉흥적으로 초대하는 스타는 시청자에게 특별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여 그 또한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대적이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변화되고 있는 <런닝맨>은 분명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지만, 그들은 스튜디오 녹화로 새로움을 입혔고, 익숙한 게임 미션과 여러 시도로 재미를 보완하고 있다. 기대해 봐도 좋을 변화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