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부는 사나이, 일촉즉발 협상극. 생소하지만 현실 반영극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3. 4. 07:00
tvN ‘치즈인더트랩’ 후속 월화드라마로 특이한 장르의 드라마가 등장한다. ‘일촉즉발 협상극’이라 불리는 ‘피리부는 사나이’가 바로 그것.
<피리부는 사나이>는 ‘최악의 상황이 터지기 전, 필요한 것은 무력이 아니라 대화다’라는 대전제 하에 ‘위기의 상황에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위기협상팀의 활약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린 일촉즉발 협상극이다.
국내의 각종 위기 상황은 무력이 아닌 말로 해결 가능한 것들이라 하는 것 또한, <피리부는 사나이>가 표현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내용이지만, 역시 현실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이니 드라마에서도 쉽게는 해결하기 힘든 이야기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테러방지법 또한 집권 여당의 일방적 통과로 많은 문제를 낳았고,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받아지지 않은 채 강제적으로 법안이 통과됐다. 그렇기에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협상이 현실적으로 모두 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기에 그 점은 감안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드라마에서도 협상에 실패하는 장면은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말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협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절대다수에 해당하니 이 협상극의 장르는 현실을 대변하는 장르로 새로운 만족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실이 쓰레기통 같으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자’라는 포기 세태.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진심 어린 대화로 분노의 벽을 허물 수 있다고 말하려 하고 있다. 더불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길을 모색하는 치유드라마이다.
'여전히 쉽게 해결은 안 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말자'는 의지.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마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그들의 협상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분노만 남은 대중을 움직이려 할 것이다.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위기 협상팀’과 대립을 하는 ‘피리부는 사나이’는 “세상의 멈춰버린 심장에 충격을 가해야 한다”고 외치며 소통의 부재로 소외된 이들에게 ‘폭력’이라는 수단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분노 범죄, 인질극, 강도, 테러 사건 등의 배후 인물로 어떤 인물이 ‘피리부는 사나이’일지는 드라마 시작 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드라마는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장르의 드라마지만, 암울한 대한민국 현실을 투영한 드라마로 지금 필요한 장르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시나리오에서 말하는 것이 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지만, 일선에 생기기 시작한 ‘위기협상 연구센터’에 관한 이야기이니 관심을 끄는 것도 당연하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라이어 게임>으로 유명한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힘을 합쳐 만드는 드라마로, 보장된 완성도의 작품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드라마가 잘 되면 <라이어 게임2>도 제작 가능하다는 말을 할 정도니 이 작품과 후속 작품을 기대해 보자.
주연 배우도 안정적이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신하균과 뮤지컬 무대, 영화, 드라마 등에서 맹활약하는 유준상, ‘넝쿨당’과 ‘나인’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조윤희가 캐스팅됐으니 이 또한 기대감은 크다.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신하균은 야성적인 천재 협상가 주성찬 역을 맡았고, 유준상은 이중적 인물 국민앵커 윤희성 역을 맡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또 위기협상관 경위 여명하 역은 조윤희가 맡았다. 조재윤은 특공대장 역을 맡았다.
협상팀 배우들은 용인 경찰대학교 경찰학과 이종화 교수(위기협상 연구센터 설립)를 찾아 직접 특강을 듣기도 했다고 하니 사실감은 넘칠 것으로 보인다.
매주 월화 밤 11시 tvN에서 방송될 <피리부는 사나이>는 젊은 감각의 채널답게 독특한 장르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 매력적인 연기의 신하균과 유준상, 조윤희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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