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아프리카’ 에피소드가 자연스러운 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2. 27. 17:24
하고자 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이들의 여행은 에피소드 천국일 수밖에 없다. 무모할지라도 하려는 의욕이 넘치는 여행. 마음 맞는 이들의 여행은 부딪힘이란 없다. 재미난 추억도 많이 생기기 마련인 게 이런 여행의 특징.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여행을 떠난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 4인의 여행은,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항해하는 여행이기에 물결이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4인방의 활약과 배역 인물 관계는 고스란히 <꽃보다 청춘>으로 이어졌고, 친구 이상의 관계로 여행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시청자 또한 드라마에 몰입된 부분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복 받은 방송이라 할 만하다.
‘집밥 백선생’이 아닌 ‘집 밖 봉선생’. 그럴듯한 요리 실력으로 함께하는 이들을 살뜰히 챙겨 먹이는 안재홍의 매력은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점프샷을 찍다 바짓가랑이가 터져 조곤조곤한 모습까지 더해진 그의 모습은 수줍은 안주인을 보는 듯하다.
바깥양반이라 할 만한 청춘은 류준열. 여행 초반부터 리더가 되어 쉬운 여행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수많은 여행 경험자로 초짜 여행자를 이끄는 능력은 대단하다. 언어와 친화능력 모두 최고의 여행자 모습을 보이는 게 그다.
고캐셔라 불리는 고경표는 역시나 여행 경비를 살뜰히 관리해 여행에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일어나는 일 모두가 재미있는 고경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막내 겸손둥이 박보검은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 형님들까지 ‘감사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했다. 늘 무언가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전하는 그의 마음씨. 납치한 일당에게까지 감사하다며 친절을 베푸는 모습을 보인다. 눈빛이 맑아 스피링복을 생각나게 하는 그는 언제나 귀여운 막내다운 모습이다.
<꽃보다 청춘> 1화는 나영석 PD가 ‘몰카 장인’다운 모습을 보이며,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 충분한 재미를 뽑아냈다. 그들이 ‘응팔’ 휴가지에서 몰카에 당해 다이렉트로 ‘아프리카’로 이송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큰 재미 포인트였다.
역대 가장 완벽한 몰카라 불릴 정도로 완벽했으며, 그 몰카가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진짜 몰카였기에 최고의 몰입도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여행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는 듯 보인다. 특히, 류준열은 여행 베테랑으로 두려움을 가질 만한 나머지 3인방을 안심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따로 뭔가 따르라 하기보다 먼저 나서 어려운 조건을 해결해 나가니 옆에 있는 이들도 두려움을 느낄 새 없이 자연스럽게 여행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듄45에 올라 일출을 보며 잠시 나누는 대화의 진지함과 그들 나름의 힘든 상황들은 시청자에게도 작은 아픔으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류준열이 말한 아버지의 작은 소원 ‘빚 갚기’는 액수는 많지 않을지라도 그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가를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박보검이 말한 가족사진도 없는 상황은 복잡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로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아픔이었기에 몰입된 장면이다.
이제 시작인 여행.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생각지 않은 에피소드가 생겨나고 있다. 류준열의 알몸을 의도치 않게 찍은 상황과 그 상황을 의도치 않게 만든 봉블리 안재홍. 그 상황이 웃겨 배를 잡고 구르며 웃는 고경표와 안재홍의 모습. 당황되지만, 알몸 샤워 씬이 담긴 영상을 지운 것에 안도해 한숨을 내쉰 류준열의 모습에 폭소한 시청자는 그들의 여행에 만족을 표하고 있다.
그들의 여행은 프로 여행가의 여행처럼 완벽하지 않다. 칼도 없고, 의자도 없고, 잘 텐트도 부족하고, 요리를 위한 불 재료도 부족하며, 갈아입을 팬티나 바지도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여행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쌍문동 4인방 류준열-안재홍-고경표-박보검의 여행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자연스러운 건, 여행에서 너무나 쉽게 마주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헤쳐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