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배틀, 칭찬하지만 동시에 정규편성에 반대하는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2. 11. 16:06
특집이어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정규편성이 아니기에 더 좋은 반응을 얻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특집으로 방영됐기에 더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라 하면 맞을 듯하다.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나름의 재미를 주며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의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그런 사랑을 받은 이유는 그만큼 시청자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시청률도 11%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기존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컨셉에 후배 예능인이 도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파일럿은 똑같지만은 않은 방식이었다. 이경규 단독이 아닌 후배들까지 경연하는 방식의 몰카배틀은 조금은 변형된 방식이었기에 더 새롭게 보일 수 있었다.
시청자는 노홍철과 이특의 몰카가 재미없었다고 이경규 단독으로 정규편성을 진행하자고 하지만, 가능성 없는 요구.
그렇다고 이경규 단독으로 가자니 과거 형식에서 못 벗어날 것이고, 금세 타겟이 될 스타들의 경계심은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을 줄 것이기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특의 몰카는 역몰카라는 컨셉이었고, 이 또한 그간 쉽게 볼 수 있었던 몰카 형식이었다. 이특과 걸스데이 민아가 합을 맞춰 혜리를 속이는 컨셉이지만, 그 계획을 미리 들은 혜리가 역몰카하는 방식은 노련했어도 식상할 만했다. 하지만 부족해서 더 이경규의 몰카가 우수해 보일 수 있었다.
노홍철의 몰카는 시청자가 ‘이벤트 형식’이었다는 점에서 몰카의 재미를 못 느꼈다고 불만을 보이지만, 실상 몰카의 형식을 정하는 시청자의 발상은 굳은 발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노홍철의 방식을 반대할 수 없다.
이경규의 몰카는 사실상 기존 방식과 동일한 방식이었다. 과거 그가 했던 몰카와 다를 바 없는 방식이었지만, 상대와 비교하면 몰카 본연의 방식과 재미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익숙해 더욱 칭찬을 하는 것.
상대적으로 우수했다고 하지만, 그의 몰카가 완전히 우수했다고는 볼 수 없는 면도 많다.
일에 욕심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전현무에게 중국 한류 진출을 위한 떡밥을 뿌리고, 이를 돕는 이는 중국 한류의 중심에 섰던 채연을 세웠으니 당연히 미끼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이경규의 몰카가 빨리 들통 난 것은 이경규가 ‘이것이 몰카다’라고 밝혔기 때문이지만, 그 이상 갔으면 지루해졌을 것이기에 더 긴 시간을 요하는 단독 편성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방송이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이기도 하다.
노홍철의 이벤트 몰카는 그여서 더욱 어울린 몰카다. 평소 이벤트에 관심이 많고, 잘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그에 맞춘 맞춤형 몰카였던 것. 꼭 몰카가 웃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감동을 줄 수 있는 몰카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였다는 점에선 그의 몰카 방식은 칭찬할 수밖에 없다. 그의 몰카가 시청자의 반응보다 더 우수하게 느껴졌던 것은 기존 방식과는 다른 시도였다는 점 때문이며,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편집했다는 점에서 우수하게 보인 부분이다.
만약 정규편성이 된다면 이경규 단독보다는 배틀 형식이 유리한 부분은 분명하다. 이경규가 더 나은 활약을 보였다고 해도 그건 배틀을 붙은 상대 콘텐츠가 부족해 보여서지, 완벽하게 이경규의 콘텐츠가 우수해서 얻은 결과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결론일 것이다.
두 콘텐츠는 우수했고, 배틀 방식이 정규편성에도 유리하며, 기존 몰카와도 구분된다는 점에선 이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규편성으로 꾸준히 잇기에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 남아 있던 명성에 금이 갈 소지가 많다는 점에서 편성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정규편성을 해야 한다면 <미래일기>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해 시즌제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미래일기> - <몰카배틀-왕좌의 게임> - <톡하는 대로> 순서대로 시즌제를 한다면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기에 이 편성을 권유할 수밖에 없다.
시즌제로 하면 좋은 것은 몰카를 당하는 타겟이 경계심을 풀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제작에도 용이하기에 시즌제를 추천하는 것.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가변적인 상황에 항상 놓일 수밖에 없기에 이 방법을 추천하는 것이다. 일부 시청자가 정규편성을 반대하며 특집으로 명절에만 이어가자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테니 시즌제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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