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아이슬란드 편, 포스톤즈. 함께하는 여행 교과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2. 14. 07:00
서로가 그리는 여행의 모습은 다르기 마련이다. 보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쉬고 싶은 것도. 무엇 하나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에 출연한 포스톤즈 4인은 마치 모두가, 같은 여행을 그린 사람처럼 하나 된 모습이었다.
사실 이런 모습은 <꽃보다 청춘>이 가장 이상적인 구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그들은 프로그램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지금까지 ‘꽃청춘’ 시리즈를 꾸민 나잇대별 대표 인물들은 최고의 호흡을 보였지만, 뭔가 다른 이를 배려하기 위한 모습 때문에 하나가 되는 것이 불편해 보일 때도 있던 것이 사실이다.
노년기를 보내는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의 <꽃보다 할배> 시리즈도 아주 조금은 그랬고, 윤여정-김자옥-김희애-이미연의 <꽃보다 누나> 시리즈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나처럼 보였지만, 하나같을 수 없는 조건은 있었다.
<꽃보다 청춘>의 시작을 연 윤상-유희열-이적의 조합과 유연석-손호준-바로의 세대별 대표 친구들의 모임 또한 작품이나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조합했지만, 왠지 조금은 서로를 위한 배려 때문인지 조금은 딱딱한 여행의 모습을 보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
하지만 아이슬란드 편에 출연한 조정석-정상훈-정우-강하늘은 워낙 오래된 친분으로 마치 하나인 듯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여행교과서라 할 만한 여행의 모습을 보였다.
어떤 팀이 완벽히 나았다고 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여행의 모습에서 위화감 하나 없이 모두가 하나처럼 최고의 호흡을 보인 건 놀랍기에 이들을 단연 최고의 호흡 파트너라 말할 수밖에 없는 건 또 당연한 일.
어려운 시기부터 친분을 유지하고, 서로 유명해져서까지 처음 그대로의 친분을 유지한다는 것부터 그들이 최고의 여행 모습을 보여줄 것은 기대할 수 있었던 일이다.
서로를 위한 배려를 하기 이전, 자신 먼저 아끼고 도움이 되기 위한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그들. 부딪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 하에 회의를 통해 마음을 자연스레 맞추는 모습은 여행 과정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일.
먹는 것 하나부터, 스케줄까지 개인이 아닌 모두의 말을 듣는 모습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자연에 감사하고, 즐기는 단 한 순간이 소중해 서로 빼지 않고 즐기는 모습은 여행에서 보고 싶은 장면이기도 하다.
여행하면 반드시 생긴다는 갈등은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에게 보인 갈등이란 몰래카메라를 하고자 시도한 장면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 시도(상황극)마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실망하고 서운해하며 안 하고자 한다는 다짐의 모습은 놀라운 모습이기도 했다.
억지로 무언가 상대를 위한 배려를 하고자 함보다는 나 자신이 더 알고 필요할 때 나서서 끌고 가는 모습. 또 그런 모습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여행 모습을 돌려보면 매번 갈등하는 요소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과 자신이 하려는 것을 먼저 주장해 겪는 갈등이 많지만, 이들에게선 ‘자신이 먼저’라는 생각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물 흐르는 대로 하는 여행. 그 여행이 신기해 즐기는 것 외엔 다른 생각을 안 하는 여행자들의 모습은 사실 찾기 어려운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은 그 모습을 보였다. 여행을 위해선 자신을 앞에 세우면 안 된다는 것을 그들은 보인 것이다. 이런 여행자의 모습은 부러울 수밖에 없다.
‘내가 아닌 나와 같이하는 친구를 위한 여행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 포스톤즈의 여행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여행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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